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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총회 탓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지금 교단 안팎에서 소통과 연합을 노래하고 있다. 대다수 교계 전문가들은 침례교회의 위상과 역할이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아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우리교단은 현재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합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별히 국가를 위한 시국 기도에도 교계의 주요교단과 힘을 합쳐 예언자적 목소리를 독자적으로 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말부터 혹독한 시련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국가 지도자의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가 언제 내리막길을 걸을지 모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한반도 주변 열강의 최강자인 미국 대통령으로 최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재차 천명했고 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자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함께 사실상 내정에 간섭하는 도발적 발언과 공세를 더욱 이어가고 있다.

 

우리교단으로 다시 눈을 돌려 보자. 총회 대의원들은 10년 동안의 교단 내 정치적 갈등과 소송을 종식시키자며 소통과 침례교회의 계절을 꽃 피우자고 호소한 교단정치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유관재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택하고, 새 임기 5년의 총무로 조원희 목사를 재신임 했다. 대의원들은 지난해 9월 인천총회에서 교단의 화합과 소통에 최 적임자로 유관재 목사와 조원희 목사에게 교단의 미래를 맡겼다.

현 총회장과 106차 지도부도 지금껏 사심 없이 일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2017년이 시작한 첫 달부터 우리는 현 총회장과 총무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이다. 106차 임원들에게도 격려하며 힘을 실어줘야 할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통이라는 이름아래 총회장과 106차 총회를 흔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흠집 내기는 더더욱 곤란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해 벽두부터 침신대 이사회 문제, 침례병원 문제, 개 교회 문제 등으로 인한 교단 내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총회와 기관, 총회와 지방회, 총회와 개 교회 등의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소통보다는 일방적 통보가 앞선다. 또 자기가 속한 기관이나 개인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는 판단이 들면, 소송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교단 안팎에 많은 상처를 남긴다. 여기에 자신들의 입맛대로 되지 않을 경우 교단 기관지인 신문사 탓을 하며 정쟁을 더 키운다. 교단 신학교와 침례병원 사태 등에서 보듯이 총회가 필요할 때는 절대적 도움을 요청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간섭하지 말라는 이중적 태도와 잣대가 문제다. 다시 말해 총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 논리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마다 해결하는 방법이 달라지니 솔로몬이 와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이 수긍이 간다. 사실 세상법의 판결로 사태 수습의 출구가 보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현재로선 교단문제는 한목소리로 대처해야 위기를 끝낼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침례교회는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한 다리만 건너면 사실상 모두 한 가족이란 말이 있다.

 

유관재 총회장은 중심을 잡고 교단에 산적한 문제들을 정면 돌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총회장과 106차 집행부가 외부 연합 사업에도 최선을 다해 섬겨야겠지만 당장 교단 내 시급한 현안 문제만큼은 흔들림 없이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교단이 처한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 대책과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단지 정쟁이나 공명심, 나의 이익을 내려놓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의 문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침례교회가 희망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유관재 총회장과 106차 임원들은 대의원들과 함께 교단에 쌓인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거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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