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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

한국교회 진보 계열은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국가조찬기도회) 행사를 집권당을 찬양하는 정교유착으로 보는 냉소적 시각이 많다.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는 정권을 찬양할 일이 있다면 못할 것도 없지만 잘못할 때 선지자 나단처럼 대통령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3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는 13년 만에 대통령 탄핵으로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다. 1966년부터 시작한 국가조찬기도회는 1968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매년 참석해 왔다. 하지만 이번 기도회는 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이 불참했다. 지난 2004년 제36회 국가조찬기도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안 가결 여파로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가조찬기도회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행사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특별히 정부수반인 대통령을 위한 기도와 함께 친 정권적인 행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국가 전 영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국내외교회와 사역단체, 전문 사역기관과 협력하는 운동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지도자들이 모여 국가와 민족의 부흥, 안녕,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함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정국을 놓고 탄핵 찬성탄핵 반대목소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절실한 시점에서 기도회가 열려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49회 국가조찬기도회는 과거 정권 찬양 일색의 분위기와 달랐다고 참석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제껏 국가조찬기도회가 설교자의 입에서 나온 국가권력자를 향한 듣기 거북한 미화나 용비어천가식의 발언들은 적어도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오지 않았다.

국가조찬기도회의 설교자로 나선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그리스도인은 신앙인답게 믿음을 갖고 말하며 정치와 투표에 참여하되 세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대한민국을 생각하고 국가를 통합하며 소통하는 이들이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가 이 사회와 국민 앞에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개혁은 남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갱신으로 나타나야 한다.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고, 자기신앙을 개혁하고 진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히 이번 국가조찬기도회는 현 정부를 이끌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내외적인 위기와 문제를 지적하며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잠언 169절의 말씀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다고 고백한 뒤, “이러한 때에 기독교계에서 국민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기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유야 어쨌든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는 분명히 구분된 삶을 보이면서 기도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강단의 권위를 사용해 정치적인 발언이나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보다는 성경 말씀을 붙잡고 현 시국의 해결을 위해 금식기도를 드릴 때이다. 바로 나부터 회개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안정을 도모하는 길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현재 대한민국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사방에 욱여쌈을 당한 상황이다.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볼 때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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