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목회자 세습을 반대하고 이를 결의했던 교단에서 편법적인 목회자 세습이 이뤄지는가 하면 대형교회가 조세 포탈 혐의로 세상에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모 교회는 교회가 분열된 상태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에서 소송을 불사하고 갈등을 겪고 있으며 목회자의 윤리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멈출 수 없는 기관차처럼 쉼없이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달려왔다.
끊임없이 성장세를 유지했던 한국교회는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영적 성숙을 대비하지 못하고 비대해진 교회상을 보이며 취약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회 성장과 제자 양성의 사명을 감당하며 성장한 한국교회였지만 그 내면에 보이지 않았던 내부의 관행들이 치부로 드러나는 상황이다.
교단이 앞장서서 교회 세습을 반대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한 법을 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사역적인 면에서는 정당하다고 당사자들은 주장하지만 상식적인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영광을 위해 행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귀한 복음을 값싼 복음으로 격하시키는 위험한 발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의 도덕성은 목회자의 윤리적인 부분을 성경으로 덮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죄를 고백하고 회개를 촉구해야 하는지, 세상의 법과 잣대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심각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주님의 사역을 위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성경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국회 인사 청문회를 통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자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모습을 자주 지켜보게 된다.
국가 고위 공직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내정자의 자질을 살펴보고 운영 능력을 평가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의 인사청문회 모습은 그 취지에 벗어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청문회 당사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신상 털기에 가까운 방식으로 내정자를 검증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와 목회자도 이같은 과정을 겪는다면 과연 떳떳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더욱이 한국교회가 더욱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사회의 리더 그룹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을 깨끗하게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일이 바로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사명이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이웃을 돌보고 내 교회 앞부터 정화해 나가는 소소한 일부터 교회가 앞장서 나서야 한다.
대다수의 목회자는 순수하게 복음의 열정과 성도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목양일념에 전념하고 있다. 오직 복음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우리의 사명이 일부 몇몇 교회로 인해 어려움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을 뒤로 하고 따뜻한 햇살의 봄을 기대하는 것처럼 한국교회에도 매서운 칼바람이 맞으며 회개와 갱신의 시간을 견디며 다시금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 스스로 자정 능력을 보이며 교회의 청렴성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컬어서는 안된다. 교회의 사명은 거창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실제적인 복음임을 증거하며 한국교회의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