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만식 목사, 선관위)는 지난 6월 27일 서울 여의도 총회 회의실에서 제107차 총회 의장단 예비 입후보자 선거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선관위는 설명회에서 후보 등록 일정과 절차, 선거운동 방법, 후보자 토론회, 유의사항 등을 전달한 뒤, 총회장 입후보자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챙겼다.
7월 7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제107차 총회 의장단 선거 운동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총회 선거는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지향해왔다. 금권선거와 비방 등의 네거티브 선거를 철저히 지양하고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며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교단 지도자로서 기본 자질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금권선거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방회 월례회나 지역연합회, 일부 목회자 모임 등의 기부 행위 등을 철저히 금하거나 최소 비용으로 제한하며 교단 선거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별히 선거운동도 시대적 상황에 맞추고자 문자와 카카오톡, 총회 홈페이지에 동영상 게시판 등을 활용해 자신들의 공약을 홍보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게 마련해 줬다. 그 밖에도 후보자들에게 침례신문이나 홍보물 등의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3300여 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대의원들에게 알려야 하고 대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의장단 입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과 신념을 최대한 홍보하기를 원한다. 선관위는 총회 투표 전 까지 입후보자들에게 공적인 장소를 제공할 책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선관위가 규정하고 있는 선거운동은 제약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짧은 선거운동과 1회만 진행된 후보자 공청회는 총회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제대로 된 정책 방안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실 후보자 공청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는 후보자들이 일일이 지역이나 지방회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금권과 불법이 오고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자구책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보다 검증된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선관위는 후보자 토론회를 권역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침례교단을 대표자를 선택하기 위해 선관위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SNS를 통해 동영상이나 이미지 홍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단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무분별하게 허용하는 것보다는 선관위가 한 세 차례 후보자들의 홍보물을 받아 선관위 이름으로 내보냈으면 한다. 현재 선관위는 문자 홍보만 허용한 상태이다. 과거 선관위가 표방했던 선거공영제는 과거 선거를 통한 부정부패를 불식시키고 정책선거를 추구하기 위한 교단의 대표적인 투명선거 가운데에 하나였다. 선거공영제 표방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선관위 내규와 규정을 통해 선거공영제가 정착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후보자와 대의원 유권자들이 소통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부끄럽지만 의장단 유력 입후보자들에게 사전에 연락해 모임을 주선하거나 향응, 접대를 요청하는 구시대적 발상도 여전하다. 이 또한 우리가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현재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의 총회 선거는 금권선거나 동정표가 판세를 크게 흔들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현재 대의원들의 분위기는 교단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누가 더 필요한 일꾼인지 누가 더 교단에 헌신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대의원의 한 표가 우리교단의 미래를 만든다. 의장단에 입후보한 후보자들은 지금처럼 초심으로 열심히 뛰며 대의원들에게 자신을 호소하되 선관위는 투명하고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제도적으로 잘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