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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해체 선언한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

대표 배국순 목사 “교단화합 차원서 침미준 해체”
회장 김호경 목사 “교단발전 위해 계속 도울 터”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침미준) 대표 배국순 목사와 침미준 회장 김호경 목사 외 40명 임원 일동은 본보 6월 17일자(1236호) 12면 광고를 통해 “그동안 교단을 섬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침미준 사역을 마감합니다”라고 전격 발표해 교계 안팎에 큰 놀라움과 충격을 던져줬다.


최근 전격적인 침미준 해체 소식을 접하면서 마지막 임원으로 섬겼던 배국순 대표와 김호경 회장에게 끈질기게 인터뷰 요청을 시도했으나 침미준이 해체된 마당에 굳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며 한사코 거절해 성사되지 않았다. 본보는 끈질기게 침미준 마지막 대표와 회장을 역임한 두 분을 인터뷰해 교단의 역사로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침미준의 그동안의 행보와 사역,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본보 최치영 부국장이 서면으로 보낸 질의서에 마지막 대표와 회장으로 섬겼던 두 분이 지난 7월 3일 응답했고 이를 이송우 취재부장이 정리에 싣는다.


◇ 침미준을 결성하고 2000년 2월 침례교 목회자 700명이 창립대회를 열면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침미준 대표로서 지난 기간의 침미준의 사역을 평가해주셨으면 합니다.
배국순 목사=“침미준은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려고 사심 없이 섬겨 왔습니다. 교단 목사님들이 용기를 얻고 교회들이 회복되고 성장되며 미래 희망인 신학생과 다음 세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특별히 임원 목사님들은 목회 현장의 바쁜 시간을 쪼개 현장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역들을 실행하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개인 적으로 이득이 되는 일은 없지만 시간과 물질을 아낌없이 협력해서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로서 이 자리를 빌려 임원들에게 그동안 침미준 사역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 항간에 침미준의 설립목적이 단지 학술 세미나와 순수한 성경연구를 위해 만들어졌는데 후에 변질되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설립 목적과 주요 활동 방향이 무엇이었습니까?
배국순 목사=“금시초문입니다. 침미준의 설립목적은 침미준 홈페이지에 이미 공개했듯이 ‘새로운 21세기를 준비하며 지난 침례교회의 역사와 모습을 자기 반성하고 오늘의 침례교 목회 현장을 성경적 교회관에 비교하여 정확하게 진단하는 일을 통해 진정한 교회성장과 성경적 교회를 회복’하려는 목적이었고, 이 목적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 그동안 많은 세미나를 개최했었는데요, 소개해 주시고, 또한 대외적인 사역들을 많이 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김호경 목사=“그동안 18년 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했던 2월 정기 세미나는 현장목회자에게 맞췄습니다. 목회자 개인의 영적인 부분을 위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 설교준비에 필요한 스피치 부분의 전문 강사의 세미나, 양육을 위한 실제적인 교회의 양육 과정과 교재를 직접 다뤘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의 관심사인 강소형 교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제시, 최근에는 ‘2020 2040 한국교회의 미래지도’의 저자인 최윤식 박사를 모시고 교회의 미래 전망과 준비를 위한 세미나 등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근간에는 한국교회의 화두인 종교인 과세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라는 제목의 강의를 열었습니다. 목회자들과 교회를 위해 각 시대마다 필요한 주제들을 가지고 세미나를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 필요한 실제적인 주제들을 가지고 각 지역별 소규모 세미나를 개최해 왔습니다.”



배국순 목사=“침미준 대외 사역은 총회와 각 산하 기관들의 요청을 받고 협력했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총회가 주관한 목회자 자녀 영성캠프 후원과 목회자 자녀 영어연수를 후원한 사역입니다. 기관별로 지원하던 사역에는 어린이 캠프 청소년 캠프 등과 홀 사모님들을 위해서 사모회 후원 등이 있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해외선교사 권역별 후원을 해왔습니다.


그밖에도 교단에 귀한 사역을 하는 농어촌 선교회와도 협력해왔습니다. 침미준은 대외사역비로 매년 3000~4000만원 정도를 후원했습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근래에는 피해를 본 울릉도 교회를 돕는 사역에 1000만 원의 후원과 현 총회장님을 도와서 은퇴목사님들의 기초 생활지원비로 2000만 원 정도 후원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만해도 총회 여러 기관에 8700여만원을 헌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침미준 사역이 마무리된 것에 대해 아쉬움과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교단에 좋은 모임이 해체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침미준 사역을 내려놓고 마감하게 된 진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배국순·김호경 목사=“침미준의 마음은 교단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빛도 없이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섬기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여 미래가 있는 교단이 되기를 소원했습니다. 정말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교단 발전과 다음 세대 성장을 준비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에게는 우리의 목적과 달리 침미준이 정치 세력으로 비쳤다는 사실에 침미준 모든 임원은 많은 기도와 고민을 했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와 진정성으로 사역을 해왔더라도 교단 화합을 저해하는 빌미를 제공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침례교단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저희의 사명은 여기까지라고 믿고 침미준 사역을 내려놓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교단을 사랑하기에 이제는 각자 개 교회의 이름으로 교단과 지역목회자들을 섬기기로 하고 기쁜 마음으로 침미준을 해체했습니다.”
  
◇ 그렇다면 침미준이 가장 집중적으로 펼친 사역은 무엇인지요?


김호경 목사=“침미준은 교단과 교회의 미래를 위해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요 관심을 소명자로 부르시고 세우신 사역자를 섬기는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 번째는 현장목회자를 위한 사역이었습니다. 이 시대와 교회를 이끌어갈 목회자가 바라보고 가야 할 곳을 함께 보고 나아가기를 위해 그에 맞는 강사들을 국내외적으로 초빙하고 함께 눈을 열어가도록 노력했습니다.  매년 2월 정기 세미나의 주된 방향이었습니다.


둘째로 미래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개 교회 부사역자들과 신학생들 그리고 우리의 자랑이면서 교단의 보배인 목회자자녀(PK)들을 위한 사역을 개발하고 진행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셋째로 현재는 과거로부터 왔다고 보았습니다. 교단이 지금까지 오도록 수고하셨던 원로목회자들을 위한 위로와 감사의 사역을 준비하고 미흡하지만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국외에서 수고하는 선교사들을 위해서 권역별로 선교사들을 독려했고, 목회자들은 아니지만, 교단의 힘이 되는 성도들을 위한 사역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 개 교회와 기관·단체 등에 후원 사역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리고 침미준이 어떤 방식과 기준을 가지고 기관과 단체 등에 후원하셨나요?
김호경 목사=“침미준의 재정은 임원들이 매월 교회 형편에 따라서 회비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특별행사였던 2월 정기 세미나와 같은 경우에는 특별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침미준이 주력한 사역은 2월 정기 세미나였습니다. 이 세미나의 경우 약 8000만 원에서 많은 경우에는 1억 원 정도의 예산이 세미나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모아진 기금으로 침례신학대학교와 협력해 전도사 코칭학교를 개설해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에 필요한 실천목회에 본교단과 타교단의 좋은 강사들을 섭외하고 강의하도록 돕는 일들을 노력했습니다.


교단의 기관들 가운데 미자립 기관들을 돕자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침미준 회원교회들은 개 교회별로 후원하기도 했고, 많은 경우 단체의 이름으로 요청했지만 저희의 역량이 되는 만큼 미력하나마 기쁜 마음으로 도왔습니다. 교단 산하 각 기관 및 단체들이 교단을 건강하게 세우는 일이 있을 시,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미흡하지만 후원함으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섬겨 왔다고 자부합니다.”


◇ 침미준 세미나외 지역별 세미나에 적잖은 목회자들이 목회의 동기부여를 새롭게 다지고 위로와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침미준 해체 후 이런 세미나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호경 목사=“저희도 이 문제가 침미준을 해체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의 문제였습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목회자가 귀하게 보시고 참여해주셔서 그동안 18 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답을 드린다면 해체 이후로는 아마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교단이 이런 일을 한다면 각 교회 별로 적극 도울 것입니다.”


◇ 진부한 질문인데요,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 정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둘 다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배국순 목사=“먼저 무엇이 정치이고, 무엇이 정치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침미준이 정치한다는 말은 어느 해인가, 자신이 침미준 표를 모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정치하는 분들에게 말씀하고 다니셨던 몇몇 분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희 침미준 임원들이 모여서 이 일에 대해서 정식적으로 의논하고 다시 한 번 그 회의를 통해서 침미준의 정신은 ‘비정치’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 말씀을 하시는 분에게 침미준을 이용하지 말도록 부탁드린 일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와는 다르게 침미준이 자신을 반대한다면서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자구적인 노력에도 침미준이 정치를 한다는 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교단을 위해 일할 사람들이 있는데 건전하게 정치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말씀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저희들의 결론은 ‘침미준의 이름으로는 어떠한 정치적인 결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한다는 것에 대해서 ‘어디까지’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지만 침미준 임원들은 교단의 여러 기관에 이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치라고 봅니다.


임원들 가운데는 기관과 교단적 차원에서 교회에게 주신 역량을 따라서 건강하게 교단과 기관을 섬겨야 하는 인재들이 있다고 봅니다. 교단을 위해 개인적으로 섬기는 일을 정치라고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격려해야 되는 일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임원들 가운데서는 교단을 위해 섬길만한 교회와 인재들이 있습니다. 이는 개 교회와 개인이 얼마든지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분들의 참여까지 제한하는 것은 교단 차원에서 큰 손실입니다. 그동안 침미준을 섬겼던 임원들은 앞으로는 각자의 사역지에서 각자의 달란트와 사명을 따라 교단 발전을 위해 최선으로 섬기기를 결단하고 마지막 임원회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침미준을 성원해주신 모든 선후배 동역자님들께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리=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