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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은 하나다

여의도의 창

교계기자를 처음 시작한 2010년 그해의 핫이슈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였다. 길자연 목사가 김동권 목사를 59표차로 제치고 한기총 제17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선거 과정이 매우 치열한 후유증 탓인지 금권선거 파문이 일었다.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돈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기총은 내분으로 몸살을 겪었고 길자연 목사는 직무정지를 당한 후 7·7정관이 인준된 후 대표회장 직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일련의 상황을 취재하면서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하는데 성경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내게 하나님의 말씀은 경외의 대상이었으나 그들에게 하나님은 변명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비단 한기총 사태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호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최근 명성교회 후계자 문제가 교계에 떠들썩하다. 명성에 “답은 ‘하나’다”라는 말이 은연중 떠돌아 결국 김하나 목사가 후임으로 청빙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 총회가 지난 98회 총회에서 결의한 세습방지법이 걸림돌이었다. 명성교회 측은 격렬히 반응했다. 소속노회인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회의에서 명성교회 측 일부 노회원들끼리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임의로 처리하고 통과시킨 것이다.
나는 교회 후임자 선정과 관련, 내부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있고 교회를 훌륭히 이끌 능력을 갖췄다면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외부에서 무턱대고 세습하지 말라고 공격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스럽다. 교회를 사유화한다고 공격하지만 대형교회 담임목사 하려고 목사 안수 받는 게 아니라면 그 자리에 누가 가든 굳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명성교회의 경우 예장통합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이 엄연히 살아있는데 이런 행위를 벌인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지난 10월 29일 명성교회 주일예배다. 이날 강단에 선 김삼환 목사는 “우리 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청원 건이 마지막으로 동남노회에서 통과됐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을까? 이건 “법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는 말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세습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이름을 악용해서 내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범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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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믿음으로 도약하는 ‘라이즈 업 뱁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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