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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7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한국교회는 평양대부훙 110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를 보냈고,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민주정부를 향한 기대로 가득 찼던 한해였다. 그저 날짜 하나 바뀐 것이지만 그래도 2017년은 기도와 희망으로 시작된 한해였다.
한해를 돌아보기 위해 지난 본보의 기사들을 돌아보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연금재단 설립에 관한 보도였다. 교단과 교회를 위해 일평생 헌신한 목회자들을 위한 열매가 연금이니만큼 많은 목회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현재 연금재단 설립은 순항 중에 있다. 연금위원장 유관재 목사에 따르면 10만10만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교회와 지방회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연금정착을 위해 8억 상당의 부동산도 기부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돈 있는 곳에 항상 생겨나는 투명성 시비문제다. 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교단 가운데 잡음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연금재단은 쉽지 않은 문제다. 재단설립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건강한 재정 운용을 위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되기를 바란다.


교계로 눈을 돌리자면 과연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 맞는지 의구심이 살짝 든다. 뭔가 관련 행사도 열고 했지만 그런 이벤트 말고 종교개혁에 걸맞는 한국교회의 결의가 매우 아쉽다. 한국교회가 교계의 큰 그림을 만들어보려고 연합단체의 하나 됨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한교총이 한국교회의 95%를 차지하는 단체이기에 대표성을 보장받았다 할지라도 한기연(옛 한교연)과 한기총, 교회협 등이 저마다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렇듯 한국교회가 제대로 된 교통정리가 안 된다면 종교인과세나 동성애 문제와 같은 대정부 활동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다 안타까움만 가득한 것도 문제다. 각 교단마다 송사와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계속 이어졌고 주요 교단 신학교 학생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시위를 하고 있다.
현재 교회가 대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에 맞닥뜨린 문제는 동성애다. 이제 동성애는 안타깝지만 합법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열심히 활동 중이지만, 세계적인 추세와 소수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는 합법화 시도에 의해 앞으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청교도가 중심이 돼 세워진 미국이 동성혼 합법화를 통과시킨 것만 봐도 이 물결을 막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동성혼 합법화를 막기 위한 반대운동이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교회 내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진영은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고 하지 않는다고 왜곡하고 있고 이 속삭임은 젊은 세대에 빠르게 먹혀들어가고 있다. 정말 동성혼 합법화를 막고자 한다면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때다. 이래저래 우울한 세밑이다. 올해 풀리리라 예상했던 모든 일들은 내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 이유야 어쨌든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화해와 평화가 이 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하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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