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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건설위해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걷겠다”

신년대담 /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안희묵 목사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평창에서 지난해 9월 열린 제107차 총회는 대의원들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안희묵 목사(공주 꿈의교회)를 선택했다. 그 이후 107차 총회 집행부는 우리교단을 비롯해 교계 안팎의 대소사를 빠짐없이 챙기며 벌써 4개월을 맞고 있다.
우리는 2018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안희묵 총회장의 총회 사업계획을 듣기 위해 찾았다.


“임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총회장이 누려야 할 일보다 섬겨야 곳을 찾았습니다. 먼저 교단 현안과 위기극복을 위해 열심을 다해 헌신하고 섬겨왔습니다.”


새해 인사를 마치고 인터뷰에 들어가자 이같이 밝힌 안희묵 총회장은 “침신대 이사회 문제 등 기관이 처한 어려움을 기관보고회 등을 통해 들었고 무엇보다 포항지진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화재 피해를 입은 우리 교단 소속 교회들에게 직접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고 총회 위기관리위원회를 통해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해 힘썼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총회장으로서 임원들과 함께 세족식 헌신예배를 드렸던 그 마음을 임기 동안 잊지 않고 항상 마음에 새기며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총회 내부적인 일과 교단사업을 발목 잡는 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교단의 골든타임 일정이 조금은 늦춰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은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걸어가되 전국의 개 교회들과 함께 교단의 미래를 위해 초석을 놓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총회장 취임 이후 교단의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셨습니다. 올해 교단과 침례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교단의 골든타임’이라고 명명하셨는데 그동안의 준비된 사안이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목회자와 교회를 돕는 사역을 위해 목회자허브센터가 활동 중에 있습니다. 이미 멘토로 섬기고자 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대상교회를 확인하고 선정에 들어갔습니다. 허브센터의 사명은 바로 침례교회로 모인 우리 모두가 더불어 성경적인 교회, 복음적인 교회, 건강한 교회를 세워보자는 것입니다. 목회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고초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후배들과 교회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최소한 목회를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목회 관련 전방위적 사역을 지원하고 협력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에 3개 분야로 나눠 목회자 리더십 캠프를 진행합니다.


또한 침례교 소통의 공간인 ‘침례교1번가’도 지난 연말까지 홈페이지 구축을 마치고 교단에 선보입니다. ‘침례교1번가’는 교단의 다양한 사역들에 대한 활동 사항과 관련 의견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총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비전을 함께 나누고 목회자 개개인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를 수집 분석해 교단 정책에 반영할 것입니다. 그동안 파벌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총회가 제대로 사업총회로 발돋움하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며 이제라도 우리 모두가 함께 자랑스러운 침례교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오는 1월 18일 공주 꿈의교회에서 교단발전협의회가 열립니다. 이번 교단발전협의회에서 어떤 사안을 다루는지.
=“신년하례회를 겸해 교단발전협의회가 함께 진행됩니다. 지방회 주요 임원들과 함께 보다 활기찬 2018년을 맞이하기 위해 총회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단발전협의회에서 다뤄질 주요 안건 가운데에 하나는 바로 교단 규약에 관련된 부분입니다. 현재 침례교회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며 개 교회 중심으로 지방회와 총회, 기관이 협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규약의 큰 틀에서의 개정을 이뤄지지 않았지만 몇몇 조항들에 대해서는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총회장 취임 초기 규약개정을 위한 위원들을 구성하고 현재 개정위원회에서 규약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방회별로 규약 개정과 관련 의견들을 접수받아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가지고 교단발전협의회에서 논의해서 우리 교단 현실에 맞는 규약 개정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아울러 종교인 과세 문제도 여전히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사안입니다.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거운 상황에서 이를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은 종교인 과세안에 대해 교단 목회자들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고 대비한다면 교회가 과세로 인해 우려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 현재 우리 교단의 성장과 도약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구보다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으로 침례신학대학교 이사회 문제와 침례병원 사태에 대해서는 생각할 때마다 늘 마음이 아프며 안타깝고 교단 목회자 여러분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총회 총무 관련 문제에 대해서 여러 의견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장으로서 보다 단호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이해 관계자들과 관련 이사들을 만나 침례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고 서로 양보를 구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진정성 있는 수십 번의 연락과 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자신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며 교단이나 기관이 어떻게 되던 상관하지 않고 이기적인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주면서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은 현재 개방이사 2명을 제외하고 이사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정족수 미달로 어떤 결의도 할 수 없는 사고 법인입니다. 대법원 판결이 최근 나옴에 따라 그 결과를 존중하면서 총회 결의에 따라 대법원에 상고한 이들에 대해 제명 처리를 반드시 진행하겠습니다. 총회의 뜻이 반드시 관철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현안은 바로 침례병원입니다. 지난 9월 총회에서는 침례병원 회생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하고 여기에 전권을 부여해 침례병원 회생에 적극 협력하기로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침례병원 유병호 현 이사장이 침례병원 대책위원회가 선임한 이사들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도 총회 결의대로 처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침례병원 회생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도와 협력을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총무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법적 다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임원회에서 총무의 직무를 정지키로 결의했습니다. 이후 총회장이 그 시기를 판단해 대행체제로 총회 행정을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그동안 교단 화합과 문제 해결을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호의를 베풀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호의를 자신의 권리로 여기며 교단의 발전보다 자신의 사익을 굽히지 않는 것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국내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2018년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악(사견)하고 그릇된 것(사도)을 깨고 바른 것(정법)을 드러내는 일’이란 뜻입니다. 저도 교단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제가 강조해온 것처럼 문제 해결보다 관계가 중요하지만,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 여러분들과 함께 교단의 미래를 지혜롭게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한기총을 탈퇴하고 새롭게 창립한 한교총에 가입했습니다. 한국교회 새틀짜기 연합운동에 대한 총회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연합을 위해 우리 교단 임원회는 결의를 통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탈퇴하고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창립한 한국교회총연합에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대의명분이 아닌 하나님의 뜻과 분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명제를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그리고 이 사회에 성경적 가치관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양성평등으로 포장된 동성애문제에 본질을 호도하지 않도록 교단적 차원에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종교인 과세 문제도 보다 형평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주요 교단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말씀 앞에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서야 할 때입니다. 누구를 비난하거나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겸손히 나아가야 할 때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향해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위로하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일 것입니다. 이제는 위기의 골든타임이 아니라 희망의 골든타임 한층 진일보 해 침례교회가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독자 여러분들 모두가 복된 새해, 새아침 되시기를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대담=안희묵 목사·최치영 국장
정리·사진=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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