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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질그릇에 담긴 보배

해외선교회 이덕균-김선미 선교사(알바니아)

지난 가을 김선미 선교사의 갑상선암 수술 이후 우리 가족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밤늦게까지 일할 수 없고 9~10시에는 취침모드에 들어가야 합니다. 예전과는 다른 속도로 삶과 사역이 진행됩니다. 모든 학생들의 필요들을 다 채울 수 없게 됐습니다.


이곳에 온 목적과 소명도 우리의 힘과 지혜로는 하나도 감당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 맡길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진로와 학업, 사춘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들들, 알게 모르게 갱년기가 시작된 우리 부부에게 달달한 사랑표현보다는 건조한 일상들로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버거웠습니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도, 부부가 하나되어 복음의 통로가 되리라는 꿈도 현실과는 너무도 먼 이상처럼 보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회복돼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이곳에 부르신 하나님께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우리를 왜 부르셨는지 말입니다. 선한 것은 하나도 없는 우리에게 귀한 자녀들을, 귀한 영혼들을 맡기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뼛속까지 죄인인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해지기로 했습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서로에게 미안했던 것, 아팠던 것, 쓴뿌리로 남았던 것, 그럼에도 고마웠던 것 등 생각나는대로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 8시 식탁에 앉아 쑥스럽고 어색한 시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감사기도로 끝났지만, 어떤 날은 지구에서 가장 먼 사람처럼 느껴지지도 했습니다. 서로 앞에 민낯으로 벌거벗은 채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큐티 말씀은 사도행전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도 복음을 담대히 전파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이미 선교사로 파송되어 선교지에 와 있는 사람들이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할 뿐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는 것도,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조차 우리 힘과 노력과 지혜로는 도저히 못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저희는 할 수 없습니다. 이제 항복입니다.


얼마 전부터 신기한 일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선교현장 리서치팀에 함께 왔던 5학년 남자학생이 있었습니다. 한알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함께 글쓰기 수업, 간식,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축구 놀이를 했습니다. 알바니아를 둘러보고, 학교를 둘러보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그 동생이 방문했습니다. 손을 잡고 학교와 동네를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문방구도 가보고, 빵집도 가고, 시장에도 갔습니다. 한 번의 수업, 한 번의 만남을 통해 한 가정의 진로가 바뀌게 됐습니다. 형과 동생이 학교를 너무 좋아해서, 알바니아를 좋아해서 이번 2월에 이 가정이 알바니아 선교사로 오기로 결정하는데 큰 부담 중에 하나를 없애주셨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1월 22일 아침, 그리스에 있는 한국 대사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습니다. 알바니아 대통력 국가정책 자문관이 한국어수업에 관심이 많으니 만나보라는 것입니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사랑합니다. I want to see you this afternoon.” 알바니아 사람이 ‘사랑합니다!’라고 첫 인사를 하다니 선교사인 우리가 전해야 할 말을 알바니아 사람이 한국어로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2년 동안 당신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디에 있었습니까? 한국은 알바니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주변 강대국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민족과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알바니아의 다음 세대가 한국 젊은이들과 친구가 되어 앞으로 함께 교류하며 좋은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딸 피오나는 온라인으로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 딸을 비롯해 알바니아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쳐주셨으면 합니다.” 얼떨떨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연결하시고,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그저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깨어진 질그릇 조각 같은 우리 안에 보배로 담기신 예수님이 하십니다.


기도제목
매일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이 온전히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덕균 선교사 지정 후원 계좌 KEB하나 990-018690-526 예금주 : 이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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