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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교회 지도자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보면 경제계나 정계, 종교계 등 가릴 것 없이 명망 있는 사람들의 민낯이 언론에 드러났다. 이들은 우리가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이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사회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그 이면에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두 얼굴의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익히 경험할 수 있는 인간 세상의 이치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선한 사람이 되거나 악한 사람의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탄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문제가 교회 지도자, 즉 리더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는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이다. 신앙의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불신자들을 인도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섬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하지만 지도자의 강한 리더십이 자칫 교회의 리더십인양 행사하며 나아갈 때, 이것이 ‘은혜’라는 말로 포장되어 성도들을 현혹시킬 수 있다.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교회 운영과 치리, 불투명한 재정, 목회자의 자질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문제는 오늘날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의 전형이다. 따라서 원인에 대한 해결이 우선돼야 하지만 교회를 위한다는 명목을 앞세워 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분쟁의 불씨로 남겨둬서는 곤란하다. 분쟁이나 갈등을 겪는 교회의 성도들은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대립으로 이어져 교회를 떠나거나 송사로 분쟁만 더 키우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교회가 송사에 휘말리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경적인 신앙인으로 길러내기 위한 지도자로서의 모습만을 교인들이 기대한다면 기본적인 문제 해결조차도 기대하기 힘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교회 지도자가 교회와 세상의 영적인 부분을 감당하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는 현실적 문제대처는 의외로 약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사도바울은 자신의 영적인 아들 디모데에게 세상의 불의하고 악한 것에 대해 열거한 뒤, 거기서 돌아서라는 결의에 찬 표현을 쓰고 있다. 이는 오늘을 사는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말씀이다.


지금이라도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란의 원인을 성경적인 해법으로 과감하게 제거해 나가야 할 때이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심판 날까지 복음을 쉬지 않고 땅 끝까지 선포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은 교회 공동체를 통해 실천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교회공동체가 본연의 역할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영적 지도자들은 온전히 서야 한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하셨다. 그 나라는 로마제국의 압제에서 독립하고 해방의 꿈을 꾸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제자들조차 의구심을 가졌던 세상에서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이기도 했다. 아무튼, 복음을 온전하고 바르게 전했던 믿음의 선진들, 이방인 전도에 앞장섰던 바울처럼, 소외된 자를 위해 섬기고 돌보던 초대교회 지도자처럼, 그들의 성품과 신앙을 오늘을 사는 모든 목회자들이 닮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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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의 긍정적인 협력자로 활용하라’
115차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위기와 기회를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미래교회 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12월 3일 세 번째 주제는 ‘AI와 목회 적용’으로 세종꿈의교회(안희묵 대표목사)에서 교단 주요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세미나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최인수 총회장(공도중앙)이 환영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교단 제73대 총회장을 역임한 안희묵 목사(세종꿈의)가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롬 12:2~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오늘은 인공지능이라는 문화 혁명의 시대에 목회자들이 이를 수용하고 활용해야 할 때”라며 “우리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인사했다. 안희묵 목사는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읽고 변치 않는 복음을 시대에 맞게 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목회자에게 필요하다”며 “AI가 우리를 위협하는 도구가 아니라 목회의 새로운 잠재력을 여는 조력자로 바라본다면 오늘 세미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적으로 보면 예수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