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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교육 환경으로 시대와 소통하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인터뷰 /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선배 총장


코로나19 시대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김선배, 한국침신대)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발돋움을 전개하고 있다.

특별히 시대와 소통하며 학생 중심의 행정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김선배 총장은 교단 신학교로 하반기 학사 일정과 대학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교단 인재 양성과 신학 정체성 확립에 힘을 모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김선배 총장에게 학교 현안과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2학기 학사 일정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현재 학교는 코로나 확산 감소로 전면적인 대면 수업을 준비하면서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비대면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현재 47명의 전임 교수와 특임교수, 겸임교수, 강사 등 160여 명의 교수진이 매주 700개 넘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면수업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의 확산으로 강의실 환경과 인터넷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강의 자체가 정보 전달보다는 학생들과 창의적인 내용을 토론하고 양방향 소통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인프라인 강의실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강의 개선을 위한 한국침신대가 전 개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 “교단 교회들의 후원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실 환경을 이미 구축했으며 새로운 강의 방식을 개발해 방학 중에 교수님들과 연수와 교육을 시행했습니다.

대학에서 가장 좋은 교육법은 학생 맞춤형 1:1의 개별지도(튜토리얼, tutorial)방식입니다. 또 하나 바람직한 교육 방식은 학생의 기준에게 맞춘 홈스쿨링의 러닝(learning) 방식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이러한 교육방식과 추세를 깊이 연구한 후에 C-LTM(Creative-Learning, Thinking, Mentoring)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학생이 강의와 수업의 주체가 되도록 하면서, 기본적으로는 학생의 창의성 계발을 촉진하기 위한 배움, 숙고, 멘토 링 과정 등이 적용된 방식입니다. 매주 교수님은 강의 내용의 꼭짓점들인 주제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참고자료 10개 이상을 구체적인 페이지까지 적시해서 제공합니다. 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연구해서 강의 시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때 교수님도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학습을 촉진합니다. 어떤 면에서 넛지(nudge) 역할입니다. 학생들은 발표와 토론 과정에서 논리를 정립하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집단 지성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학생 개인 간의 다양성을 배제한 일방적 가르침 (teaching)을 대신에, 배움(learning)을 통해서 자가 학습 능력과 개인이 타고난 특별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과의 변동도 있고 신설된 대학원과 다양 한 프로그램이 신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청소년학과와 융합실용기악과(피아노과)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자신이 청소년 시절을 지냈기에 청소년 전문가라는 생각은 매우 낡은 개념입니다. 전문가다운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청소년의 내면세계에 접근해서 진정한 청소년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청소년학과에 입학하여 공부하면 신학적, 교육적, 생리/심리학적, 사회문화적 연구 등을 통해서 청소년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음악도 달라져야 합니다. 교회의 필요가 변화하면 음악도 변화해야 합니다. 실용음악 자체도 한계가 있음으로 이제는 이를 클래식과 융합해서 현장에 접목하는 새로운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교회음악과도 피아노과도 환골탈태해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과를 융합실용기악과로 혁신해 새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며, 앞으로 교회 음악과도 학생들을 위해서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신학과는 신학과 신입생 전체에게 신청을 받아 겨울방학에 2주간 이스라엘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신학을 하면서 성서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 탐방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기금도 마련해 학교에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성경 전체에 대한 주석적 접근을 하는 대학원인 성서주해대학원을 신설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석사과정은 성경 66권을 주해하는 과정입니다. 일체의 다른 사변적인 과목은 없고 오직 성경 한 권 한 권에 대한 주해를 통해서 성경에 대한 체계적이며 신학적인 주해를 하는 과정입니다.”

 

정부차원에서 대학을 평가하면서 학교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신입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학교의 대안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젠 절벽 현상까지 보여는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특히 교육부의 대학평가 방식은 하위 대학 30% 이상을 퇴출하는 정책입니다. 단지 이를 평가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을 뿐입니다. 최근에는 평가의 첫 단계로 재정지원 제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우리 대학은 철저한 준비로 이를 통과하는 여건을 갖췄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평가 기준이 상향될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평가 기준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교수 충원율입니다. 이에 집중해서 이번 학기 8명의 교원 충원을 계획했지만 단지 3명의 교수만 충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2학기에는 더 많은 교원이 충원돼야 내년의 평가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당당하게 평가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학평가는 기본적으로 전공 간의 평가와 경쟁 방식이 돼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대학 전체의 평가를 획일적으로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 수 1~2000명의 대학과 1~2만 명의 대학에 대한 평가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큰 모순 속에 평가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 평가 방식입니다. 게다가 설립 목적별로,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평가가 아니라 양적 투자의 경쟁을 유발하는 평가이므로 되레 대학 발전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선진국은 거의 없습니다. 질적 경쟁과 시장경쟁 원리에 맡기는 방식 대신에 강제적이며 획일화한 평가 방식은 대학경쟁력을 떨어트리게 됩니다. 대학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자율성입니다. 그러므로 대학 각자의 특성에 맞는 부분에 재정을 투자하고, 이 특성에 적합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율성이 대학 운영의 가장 큰 핵심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대학 평가 방식은 대학의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고, 질적 경쟁이 아닌 규모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교단 산하 교육기관으로서 학교 구성원들의 신학적 경향이나 방향은 무엇입니까?

= “신학 연구는 통일성과 다양성의 지점을 진자의 운동처럼 오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대학은 교단과 연결된 이상 우리 대학의 신학은 교회를 위한 신학이 돼야 하고, 사회 속에서 기독교 지도자로 역할 하도록 다양한 전공 수업이 이뤄지는 바탕이 돼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특정한 주의주장으로 어떤 개인이나 교회의 신학적인 경향을 구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모든 목회자의 목회와 신학 경향성에도 적용됩니다. 특별히 우리의 시대는 성령 시대입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성경 말씀이므로 말씀 가운데서도 초대교회와 같은 성령의 역사와 나타나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조 위에서 신학이 펼쳐져야 합니다.”

 

세계적인 신학의 경향성과 흐름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까?

= “우선 신학 사대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제가 수학했던 영국과 방문했던 호주, 미국 등의 신학과정을 볼 때 학업 자체를 위해서는 유학이 큰 의미는 없습니다. 물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한다거나 사명을 가지고 그곳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막연하게 외국이 학문적으로 우수하다거나 하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국내에서 더 많은 독서와 연구를 위한 시간과 재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세계적인 저널들도 우리 대학 도서관을 통해서 충분히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고 다양한 학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의 편리성과 유용성이 학문의 세계에도 깊숙이 파고든 것입니다.”

 

현재 한국침신대의 후원과 재정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미 수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됐습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부의 방침으로, 특별한 수익사업 없이 등록금에 주로 의지하는 대학들은 심각한 재정난에 처해있습니다. 만일 급변하는 현재 상황을 모두 충족하려면 현재의 등록금을 대폭 인상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교단에서 우리 대학을 교단의 미래로 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베풀고 있어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매주 빠지지 않고 크고 작은 후원들이 이어지는 것은 학교에 공급되는 생수와 같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침신공동체는 주님이 부르신 소명감 속에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학기 전교생에게 재난위로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했습니까?

= “우리 대학 방식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였습니다. 교회 후원, 교수 후원금, 직원 후원금과 지출되지 않은 장학재원을 모으고 적립금을 추가해서 재학생 전체에게 지급했습니다. 물론 비대면 수업이라고 해도 모든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므로 오히려 지출이 증가하며 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울 수도, 물을 수도 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하신 교수 및 직원들의 헌신은 자랑스러운 침신공동체의 표상입니다.”

 

지난 기나긴 장마와 태풍으로 학교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현재 복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어느덧 30년 다 된 건물이라 전체적인 수리 보수가 필요합니다. 이미 학생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완비한 생활관, 도서관, 강의동, 복지관 등은 문제가 없지만, 그 외의 시설들은 긴 장마 기간에 천장이 일부 붕괴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머무는 여러 공간의 천장을 리모델링 과정에서 정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번 폭우에 어떤 인명 피해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학생들과 공동체 구성원들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단계적으로 계획에 따라 정비를 계획하고 있던 시설들입니다. 이제는 부득이 시급하게 학교 시설 전체에 대한 방수와 발수 처리가 필요하게 됐고, 현재와 같은 비대면 수업 기간에 계획을 앞당겨서 정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미 퇴임하시는 교수님 한 분이 후원해주셨고, 계속해서 동문들의 후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학교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지속적인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침신대 학생들과 교단을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우리 학교는 최고의 교수진, 최고의 학생들 이 모인 최고의 대학입니다. 그러한 자부심과 긍 지를 품은 교단의 소망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특히 이번 923일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학부과정 수시 입시와 21일부터 접수하는 신학대학 원과 상담대학원 본교 출신 특별전형을 통해서 새벽이슬과 같은 전국의 청년들이 한국침신대에서 꿈과 비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 공동체 중에서 신학대학원(야간)들이 자발적으로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원우회 임원들은 신입생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등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본을 보여줬습니다. 이에 감동한 학 교의 주요 보직 교수님들도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하며 전체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릴레이 기도가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개입을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침신공동체의 금식기도 릴레이가 전체 학생들에게도 확산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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