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만큼이나 어려운 대한민 국의 목회 현실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와 영혼들을 섬기며 목회하 시는 교회들과 목회자들에게 존경의 마음과 함께, 안타까운 심정으로 간절히 중보기도하고 있는 몇 가지 내용들이 있다.
첫째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시니어 사역들이 영혼 구원과 주님의 제자들을 세우는 데(마 28:19~20)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즉 개척 또는 교회 부임 초기의 ‘영혼 구원의 열정’ 이 목회 현실과 사역의 분산 등으로 인해 식어졌을 뿐만 아니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던 복지는, 오히려 교회 사역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담임목회자의 교회론에 관한 목회철학 재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불어 교회와 교회 부설 복지기 관이 서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귀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는 교회에 집중하고, 복지기관의 기관장은 교회의 성도 중에 한 사람을 세워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협력하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두 번째로, 대체적으로 노인 사역들은 교회의 모든 세대와 ‘단절된 사역의 형태’를 띠고 있다.
즉 ‘시니어 기관(부서) 안에서, 시니어들 하고만 함께하는’ 유형의 사역에 머물러 있다. 그러기에 노인 사역자들은 은사들을 통한 섬김의 장에 매우 제한을 받고 있다. 교회 자체적으로도 시니어 성도들을 그저 ‘돌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려는 고정적 시각과 맞서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세 번째로, 시니어 사역의 전체적 유형들이 복지기관 혹은 행사 중심의 프로그램과 실적 위주에 빠져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중심 사역의 가장 큰 단점은 지속성과 연계성의 부제와 한계로 근본적인 성장과 성숙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저출산이라는 어려운 현실과 더불어, 앞으로 10년 안에 다가올 초고령사회의 미래 환경 여건을 대하면서 각 교회 담임목회자들은 그동안 인식했던 교회 내 시니어에 대한 생각들을 전면 다시 해야 할 때가 됐다.
즉, 담임목사 스스로 교회 시니어 성도들을 미래 한국교회의 부흥을 함께 책임질 동역자로 받아들이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노인들은 그저 ‘돌봄의 대상’만이 아니라 주님의 몸 된 교회 공동체를 위해 귀한 역할을 감당할 수있는 주님의 제자들이다. 따라서 미래 목회에 동역자화 된 노인들을 위한 ‘실제적인 교육 & 훈련’과 예비 노인 들을 위한 ‘사전 준비 교육’이 필요하다.
노인 성도들은 일평생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그들은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길까지, 교회로부터 세움을 입어 존경을 받으셔야 한다. 노인들이 마지막 생명 순간까지 사명자의 모습으로 살때, 교회는 그들의 삶에 큰 감동과 영향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특별히 ‘임종을 위한 목회적 돌봄과 유가족을 위한 목회적 돌봄, 그리고 호스피스’에 대한 실제적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인생 후기(後期, 75 세 이상) 시기에 해당된 노인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은혜롭고 의미있게 통합·정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데 개별 교회 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범 교단 차원에서 공동으로 준비하는 ‘하나님의 지혜’(왕상 3:4~15)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형섭 목사 도서출판 어게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