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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농어촌교회는

기획연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목회·신학의 조명-6

코로나19가 터지고 2년 동안 충격과 폐해(弊害)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언제 끝날지, 얼마나 더 피해가 있을지 예단할 수 없기에 누구라도 ‘알 수 없음’으로 답해야 할듯하다. 최근 들어 다시 새로운 ‘변이’들이 또다시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어 참담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라는 시대적 팬데믹을 겪은 이후의 교회들은 “반드시 변화를 요구함”이란 과제 앞에 당면해 있고 이러한 변화로의 움직임도 이젠 다양하며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뿐만 아니라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고 그 방법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이 21년째 작은 시골에서 목회하고 있는 농촌목회자의 생각이다.

 

현재 한국교회, 그중에 더 심각한 코로나 후유증에 힘겨워하는 농어촌교회에 대한 한국기독교는 뚜렷한 대안 제시가 극히 미진한 것 같아 안타까운 현실이고 계속 나타나는 통계적 자료에만 눌려있고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한 대책이 묘연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필자가 목회하는 성암교회는 전형적인 농촌교회로 이번 코로나19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방역 마스크, 방역, 거리두기 등 모든 것이 생소하고 처음 맞닥뜨리는 현상이었지만 그런대로 지난 2020년은 충격 여파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점점 장기화되자 하나둘 가나안(안나가) 성도들이 생겨났다. 그들 대부분은 새신자, 노인 성도들이었지만 그중에는 젊은 직장인과 중년층들도 있어 목회자의 고민이 깊다.

 

이럴 때 목사의 사역은 찾아가서 권면하고 심방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역이기에 찾아가서 권면하고 위로했으나 요동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생활의 본질적 문제 (그동안 해온 형식적 신앙생활이 바닥을 드러내고 코로나19의 걸림돌을 안고 주저앉은 것)로 보여졌다.

 

결국 잠잠히 그동안의 사역을 돌아봄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회복을 위한 기도로 방향을 잡고 다시 조금씩 발을 내딛고 있다. 연일 교계 언론을 통해 코로나19의 교회대응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는 것 또한 망설임이 있고 코로나19로 목회적 여건이 더욱 악화돼 지친 목회자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한 대책이나 목회적 대안이 마련된다 해도 일부 규모있는 농어촌교회들만 적용이 가능하지 그 밖의 교회들은 힘든 사역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어두움이 짙으면 짙을수록 새날이 밝아옴을 알 수 있기에 일시적 현상의 장벽을 넘어서 본질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

 

여전히 교회의 본질

주님의 방법대로 다시 그 사역의 길을 점검하고 매진하는 것이 주님이 행하신 일이고 지금도 여전히 주님이 바라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라 믿는다(마4:23).

 

기도와 말씀의 무장, 영혼을 살피고 쉼없이 전하는 그 일이 목사가 해야 할 일이기에 우리가 본질에 충실히 임하면 회복은 주님의 일이라 믿는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크던 작든, 코로나든 아니든,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믿는 다. 목회적 환경이 아무리 곤핍하고 메마르다해도 주님이 맡겨주신 목회적 본질은 변할 수 없음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다시 연합하여 나가자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는 심정으로 사역에 임하자. 초기에 코로나19 교회대응이 미흡해 신뢰가 추락한 건 사실이나 농어촌교회들은 적어도 그 지역에서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교회들이기에 이제 다시 회복해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도 좋아질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럼 이젠 기존에 지역교회가 행했던 사역의 방법도 있겠지만 좀 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주민에게 열린교회로 다가가는 사역의 장을 찾아보고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영혼구령을 향한 본질적 교회의 사역은 변함이 없겠지만 그 외는 모든 것이 변할 수있음을 내다보며 사역 패러다임을 전체적 으로 재정비해야함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19 이후의 전도와 지역섬김, 교회 인식 개선의 모든 것들이 변화해야만 미래 교회로의 존재의미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것은 개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교회와 지방회, 총회가 적극 나서서 방법을 강구하며 협력과 지혜로 손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지방회, 총회가 해야 할 일

지방회와 총회는 탈진한 목회자들의 영성 회복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 시행했으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이고 목회자가 살아야 교회가 살고 목회자가 회복해야 한국 농어촌 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목회자들이 다시 사역의 본질에 굳게 서서 회복하도록 각 지방회나 교단 총회가 나서야 한다.

 

탈진한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다시금 사명의 자리에 서도록 협력하고 목회적 혼란과 혼돈의 상황이 조속히 치유, 회복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겠다.

 

또 다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기에 이번의 이런 과제를잘 수행하여 어떤 목회적 환경의 걸림돌이 찾아와도 잘 감당해내는 목회환경의 로드맵을 튼실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 소망해본다.

 

고난은 고난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촉매제로 작용하리라 믿는다.

 

어떤 일을 당해도 하나님의 그 선하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며 나간다면 그 이후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심을 믿고 나가자.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히 이를 이루시리라” (사9:7)

김경배 목사 / 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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