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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선포는 오늘도 고픕니다

기획연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목회·신학의 조명-12

무작정 등교길에서 찬양하는 목사 아저씨… “얘들아 축복한다. 파이팅!”

신참 목사에게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 온라인 예배 무작정 도전기 길거리 선포-온라인예배-찬픈시라이브찬양방송-말씀가베학교-온라인부모교육까지

 

정찬석 목사

이음교회

 

 

 

2017년 7월 10일 동서지방회 소속 교회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안수받은 다음 날부터 거리에서 찬양하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시작했다. 횟수로 벌써 6년째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평생 거리에서 침례자 요한처럼 외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목사 안수를 준비하면서 얻게된 소명이다. 목사로서 평생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로 다짐했던 소망이, 지금은 필자의 사명적 정체성이 됐다.

 

처음에는 주님께 감사함과 기쁨으로 무작정 거리로 나가 찬양하며 길거리 선포를 시작했다. 계획은 없었다. 연결되는 데로 발걸음을 옮겨 찬양으로 선포했다.

 

목회 초기인 탓에 변변한 예배처가 있지 않았지만 카페를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역을 응원하던 집사로부터 13평 남짓한 아파트 상가 임대를 제안받아 ‘이음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이웃 주민과 나누는 나눔터를 시작하게 됐다.

 

‘이음공간’은 지역과 소소한 기쁨을 나누는 나눔의 공간이다. 매일 10~20명의 아이들이 이음공간을 찾아와 컵라면과 간식꺼리들을 먹으며 놀다 가곤 했다. 토요일이면 이웃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붕어빵을 구워서 나누기도 했다.

 

 

나름 지역 속에서 소통하며 교회로서 자리를 잡아갔다. 여세를 몰아 ‘말씀가베학교’를 시작했고 아이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가베놀이터가 됐다.

 

가베로 연을 맺은 유치원 또래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찾아오는 일도 생겼다. 다행히 이음교회는 ‘가베 전문가’로서 겁 없이 가베학교와 붕어빵 나눔에 집중해 주는 헌신된 부사역자도 함께 했다.

 

‘이음공간’은 같은 상가 내에서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참 목사의 목회를 질투라도 하는 듯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쳐왔다. 그렇게 놀러 오던 아이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사역에 어려움이 생겼다. 코로나19의 전염성은 폭발적이었으며 신천지의 전도법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 무참히 오해를 받던 시기에 이음교회 역시 예외가 될 수없었다.

 

 

팬데믹이 오기 직전 갑자기 쏟아진 홍수에 무릎꿇고 바닥을 걸레질하며 차오른 물길을 닦아냈을 때만 해도 지나면 괜찮으려나 했는데 ‘홍수’는 일도 아니었다. 주변 지역에서 칭찬받는 이미지는 한순간에 ‘천덕꾸러기 공간’으로 눈치를 봐야만 했다.

 

더 이상 오프라인 예배를 하기에 교회는 공간이 작았으며, 같은 라인에 입주해 있는 영어, 수학학원과 미용실로 인해 예배가 불가능하게 됐다. 이제 막 길거리 선포로 연결된 가정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 시점에 막막함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낙담하기엔 신참 목사의 시간은 많았다.

 

 

줌(Zoom)과 오비에스(OBS Studio)를 통해 온라인예배에 도전했다. 나름 성과가 있었다. 예배를 멈추지 않고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성도들은 송출되는 온라인예배에 참석하고 열정적으로 실시간 채팅에 동참했으며 은혜에 반응했다. ‘이음공간’은 또 다시 온라인시대에 걸맞는 온라인 예배처로서 적당한 공간이 됐다.

 

온라인 예배처로서 이음공간에서 필자는 모이고 싶은 성도들의 마음을 담아 ‘찬양 고픈 시간’이라는 타이 틀로 온라인 찬양집회를 개최했다. 매주 2~3시간동안 사연을 받고 찬양으로 고백하며 기도하는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찬양집회이다.

 

이음교회 성도뿐 아니라 대구, 대전, 부산, 광주, 전주, 서울, 경기도 등등 다양한 지역의 성도들은 물론, 찬양 사역자들이 함께하며 오프라인의 찬양시간을 그리워한 온라인 성도들에게큰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줌(Zoom)을 활용해 시즌제로 시작한 ‘야물딱진 부모되기 시리즈’ 첫 번째로 ‘부모를 위한 자녀의 성교육 이론편’을 공개 모집하고 강의를 진행함으로 부모들이 당황하기 쉬 운 주제를 선택하여 교육에도 동참했다. 물론 성교육 전문가로서 활동하는 부사역자가 돕고 있다.

 

 

저는 부사역자의 달란트가 발현되도록 교회가 배경이 돼야 하고 부사역자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무작정 시작한 온라인예배의 노하우(?)를 다른 교회에게도 전수하고 싶어 OBS Studio 사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로 업로드하며 재능도 기부했다.

 

이뿐 아니라 우리교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에서 주최하는 ‘포토샵 실전 마스터 과정’에도 참여해 온라인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목회자들에게도 무료로 이미지 편집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나눔은 저에게 천성으로 보일 만큼 쉼없이 도전하는 또 다른 사역이다.

 

저는 온라인 시대에 발빠르게 도전해 전문가가 됐지만 오프라인의 만남과 모임이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세상에서도 이음공간을 쉬지않고 운영했다. 특히 교회 창립 초기부터 휴교하지 않고 진행하는 ‘말씀가베학교’(교감 김미영)는 계속 진행 중이다. 말씀가베학교는 이제 이음교회의 스페셜 클래스가 되어 주변 학부모 및 상가와 연결된 분들의 홍보로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대상은 5~7세 아이들로 꽤 인기가 좋다.

 

이뿐 아니라 최근 3~8세를 대상으로 ‘이음키즈가드닝’ 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자연을 활용해 만들기 놀이와 접목해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이다. 이 사역 역시 인근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어린이뿐 아니라 청년과 청소년은 물론 전세대를 대상으로 ‘고전동화로 탐구하는 기독교인문학 클래스’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음교회는 온라인에 충실하면서도 교회의 특별 예배를 통해 오프라인 예배도 진행했다. 특별히 지난 2021년 추수감사절에는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 상가의 6개 학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학금 전달만 아니라 상가 9곳의 기도 제목을 받고 기도나무를 만들어 공동의 기도제목으로 전교인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저에게 ‘길거리 선포’란 목사로의 정체성이라고 할 만큼 은혜와 감동, 열정과 도전을 발전시키는 에너지 원이다. 큰 소리로 등교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힘내라! 애들아!”, “너희들은 너무나 귀하다!”라고 외치며 찬양할 때면 아이들은 미소도 짓고 하이파이브로 반응하며 다가와 준다. “아저씨 멋지십니다”라고 말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등교길에 찬양하면서 아이들에게 400인분 간식 만들어서 나누기도 했다. 꼭 간식이 없더라도 아이들은 이제 웃으며 목사 아저씨를 경계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정찬석 목사의 길거리 선포는 이음공간에서도, 등굣길에서도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무작정 시작한 작지만 계속되는 도전에 작정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작작작 행진곡’이 이음공간을 통해 계속 울려퍼지기를 정찬석 목사는 쉬지 않고 소망한다. 2022년 ‘이음공간’의 작작작 행진곡은 멈춤이 없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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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