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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지금 우리 교회학교는?

박군오 목사

유튜브 ‘목사의 서재’ 운영자

벨국제아카데미 교목

 

“시작 10분 전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들어오셨으면 교회 이름으로 댓글 남겨 주시고요. 곧 시작할께요.”

 

줌(ZOOM)과 유튜브 송출 담당자의 손이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한 지방회의 교회학교 신년 교사 강습회가 곧 시작합니다. 지방회의 모든 교회가 함께 하지만, 과거의 교사 강습회의 분위기와 완전 다릅니다. 여러 교회 교회학교 교사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현장을 채우는 소리도, 간식 나눔도 없습니다. 강습회의 현장에 직접 오는 교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강습회에 참석이 아닌 접속을 하기 때문이죠. 오늘 강습회의 강사는 시작과 동시에 등에 땀이 흐릅니다. 현장의 살아있는 눈 마주침이 아닌 모니터 속 화면의 교사들과 만나기 때문입니다. 강사는 오프라인 강의할 때보다 긴장을 두 배로 끌어 올렸지만, 쉽지 않습니다. 강의 중 잠깐의 공백은 너무 큰 지루함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접속했던 교사들은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ZOOM과 유튜브 송출도 중단입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강의 시간 내내 가까이 있는 사람의 눈이 아닌 카메라의 눈을 바 라보며 열강을 했던 강사도 로그 아웃입니다. 이 이야기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2022년 1월에 있었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AI(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기기로 아이들을 비대면으로 만나는 교회학교 교사들의 현실입니다.

 

하나, AI 시대, 지금 우리 교회학교에 필요한 것은 로그인하고 싶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회학교의 예배와 모임의 모습이 너무나 빨리 변화되고 있습니다. 예배의 공간도 형식도, 분반 모임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추억 하는 예전의 교회학교는 예배가 끝난 후 교회 본당 이곳저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선생님과 성경공부도 하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비대면 문화와 함께 가상공간에 로그인해서 만납니다. ZOOM과 유튜브가 없이는 예배도 분반 모임도 상상할 수 없습니 다. 모두가 로그인해야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고 편하게 생각하는 아이들과 아직도 뭔가 어색한 교사들의 만남은 더욱 교회학교를 위축시키고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아이들에게 마음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AI 시대, 교회학교에 다음 세대를 로그인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로그인할 이유가 있는 공간(온라인, 오프라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맛은 별로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식당은 밥 좀편하게 먹고 싶은 부모님들의 시선을 언제나 사로잡습니다.

 

교회학교에 아이들이 로그인해야 할 이유를 어른인 우리가 만들어 줘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필요를 고려한, 아이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지금 우리 교회학교가 힘써야 할 부분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없었던 식당 주인은 이 시간을 탄식과 고통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내, 외부 실내장식을 새롭게 함으로 모두가 찾아가고 싶은 맛집,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식당으로 바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학교에도 적용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 AI 시대, 지금 우리 교회학교에 필요한 것은 “인싸”입니다.

“인싸”의 뜻을 아십니까? “인싸”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입니다. 교회학교의 “인싸”는 인공지능의 빅데이터로도 알고리즘을 파악할 수 없는 인간성을 변수를 탑재한 희생과 배려의 아이콘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모이게 합니다.

 

어느 집에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집 안에는 아직 사람이 빠져나오지 못했 습니다. 이때 AI는 전체 상황을 스캔하고 구조확률이 1%에 불과하기에 소방대장 에게 철수 명령을 내립니다. 소방대장의 선택은 어떠했을까요? 여러분이 소방대 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AI는 가성비를 따지지만, 교회학교 “인싸”는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하기 때문에 영혼을 살리는 일에 가성비를 따지지 않습니다. 현재의 스펙과 외모를 스캔하는 AI가 아니기 때문에 하나 님이 함께하시는 가능성을 보기에 칭찬과 격려가 필요한 다음 세대를 모이게 합니다.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한 사람의 어른과 교사가 있다면 지금 우리 교회학교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MG 세대는 “인싸”의 영향을 받는 세대로 기존의 우리 세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화를 이미 경험하고 새롭게 창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학교는 AI 시대 속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다음 세대를 온전한 예배자로의 세움이 필요합니다. 그 멋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가 먼저 교회학교의 “인싸”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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