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이었습니다.
2019년에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단기선교를 다녀온 후로 하늘길이 막혀 메일로만 안부를 묻다가 드디어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러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장장 30시간에 걸친 길고긴 여행, 목적지는 인도 아삼주에 있는 암구리입니다. 아삼주는 인도 북동부에 부탄과 방글라데시 사이에 있는 좁은 협로를 타고 들어가 있는 지역으로 부탄과 방글라데시 미얀마에 접해있는 인도의 한 주에 속해 있습니다.
생활수준은 우리의 1970년대 정도로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도로이며 고속도로라고 해봐야 우리의 2차선 국도수준입니다. 27시간에 걸친 비행과 환승 3시간에 걸쳐서 차로 들어가 도착한 곳은 암구리 지역에 있는 갈보리 미션 스쿨입니다.
3년전에 성림교회 성도들의 건축헌금으로 공사가 시작돼 그동안 수마와 전염병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마침내 건축이 완성되어 초중학교 과정의 갈보리 미션스쿨과 미국 시애틀에 본교를 두고있는 워싱턴 인터내셔널 세미나리 칼리지 인도분교 현판식 예배를 주님의 은혜가운데 드리게 됐습니다.
3년만에 다시 와본 갈보리미션교회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변해있었습니다.
3년전만 해도 천막 아래 맨땅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공부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번듯한 유니폼을 갖춰입고 멋진 건물에서 훌륭한 선생님들과 함께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 기도회와 채플 성경공부 그리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수업까지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3년동안 전 세계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서도 이 인도의 변방 암구리에서 하나님은 놀랍게 역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500여명의 학생 중 300명은 학교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200명은 근처 동네에서 통학하고 있었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이 현지인 목사인 카잘 목사님의 인도로 찬양을 부를 때 주님의 이름에 감격하여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며 찬양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하나임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이어진 김종이 목사의 설교 가운데에서 비록 언어가 다름으로 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수안에서는 눈빛 하나 동작하나만으로도 서로가 통하는 그리스도의 하나되심으로 충만했습니다.
이 아삼지역은 힌두교세력과 무슬림 세력이 서로 강하게 대립하는 지역으로 기독교인은 양측으로부터 박해를 받아 온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 500여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깨어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성경공부하는 역사를 성령님이 아니고서 불가능한 일입니다.
3년전에 본교 성도들의 헌금으로 우물을 팠는데 놀랍게도 지난 가뭄 가운데에서도 물이 마르지 않아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물을 받으러 오기도 했다고 들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갈보리미션교회는 순교자의 신앙으로 아삼주를 더 나아가 인도의 복음화를 위해 영적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우리는 정글 속에 위치해 있는 라자심라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라자심라교회는 정글안에 있는 교회로 비가 내리는 날이면 길이 수렁으로 변해 차가 통행할 수 없는 그런 정글에 위치해 있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라자심라교회를 가고자 했던 건 그곳에 특별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80년전에 오메드라는 목사님이 가족과 함께 길이 없어 코끼리를 타고 정글안으로 들어가 식인풍습이 있는 족속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그들의 식인풍습을 버리게 하고 예수님를 믿게 하고 결국에는 순교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신 오메드목사님 추모교회가 바로 라자심라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교회 앞에는 순교한 일가족 세명의 추모 무덤이 있었고 순교 180주년을 기념하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그 안내판 앞에서 우리는 주체할 수 없는 감격과 감동으로 서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식인종 마을에 목숨 걸고 들어와 예수를 선포할 때 하나님께서는 원숭이와 호랑이를 보내서 그들을 지켰고 결국 라자심라교회를 세우고 결국 순교의 피를 뿌림으로 이 척박한 아삼지역에 복음의 씨가 자라 암구리에 갈보리미션교회가 세워지게 함으로 이 인도땅에 선교의 전진기지로 쓰임받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정리=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