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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상처의 지구촌

순례자의 묵상 - 6
김형윤 목사
FMB 순회선교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무의미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세계는 신 냉전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봅니다. 이외에도 서남아시아의 스리랑카는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연일 전국적인 시위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도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와 지도자들을 타도하기 위해 연일 시위를 벌이는데, 이 틈을 타서 폭력과 방화, 재산 약탈이 계속되자 스리랑카 정부는 이들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림으로 정국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하루가 멀 듯이 분쟁과 폭력 그리고 자연재해로 하루 아침에 고향과 정든 터전을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8000여만 명의 난민을 포함한 강제 실향민들이 고통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세계는 지금 끝없이 불안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중동의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와 남수단, 나이지리아, 서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등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반인륜적인 폭거와 압제로 인해 수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인신매매로 잡혀가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총알받이가 되는 실정에 있습니다. 이들은 아무런 대항도 못한 채 신음하며 잔인하게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마음은 원이로되 힘이 약하여 다 알지도 못하고 또 도울 수도 없습니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픔을 함께 하며 최소한이라도 보탬이 되고 힘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는 어느 한 교회나 한 두 사람의 힘만 가지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되고 말 것입니다. 교단 전체가 한마음과 한뜻을 가지고 연합하여 돕는 일을 실행한다면 제한적으로나마 지속적으로 행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비단 구제나 선교만이 아니라 주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며 서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각개전투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십시일반으로 적은 것이라도 모아지면 분명 큰 힘을 발휘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세상이 악으로 달려가고, 어둠의 세력이 팽배해지는 지금의 현실에서 교회가 하나가 되고, 교단이 하나로 뭉쳐야만 우리 앞에 놓인 험한 준령을 넘을 수 있을 것이며, 현대판 홍해를 가르고 약속의 땅으로 건너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며, 정신차리지 않으면 회복 불능의 상태로 빠져 들어 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므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보다 철저하게 깨어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심정으로 등에 기름을 준비하고 신랑되신 주님을 기다렸던 그녀들 같은 의식과 자세가 있어야 다가오는 미래를 예비할 것이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단과 교회가 반석 위에 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25:13)


주님, 급변하는 지구촌의 세계에서, 항상 깨어 우리 자신을 겸손히 살피고 굳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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