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연합예배, 헌금 전액 다음세대위원회 전달

국내 72개 교단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은 지난 4월 9일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2023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대회장 이영훈 목사)를 드렸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예장통합 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인도로 진행했다. 우리교단 총회장 김인환 목사가 예배기도를 드렸으며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대회 주제인 “부활은 우리의 희망입니다”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장 목사는 “믿음의 선배들이 뿌린 눈물의 기도와 뜨거운 신앙을 다시 회복해 다음세대를 믿음의 반석 위에 든든히 세우자”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더욱 번영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부활 신앙으로 성령충만해 부활의 증인이 되자”고 권면했다.

특별기도 순서는 예장 개혁개신 총회장 임용석 목사가 ‘조국의 발전과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예장 예정 총회장 박광철 목사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지구촌을 위해’ 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은섭 목사가 ‘기후 위기, 생명 위기, 저출생 극복을 위해’ 예장 합동중앙 총회장 조옥선 목사가 ‘예배 회복과 신앙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했다.

이날 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 질서가 성경에 나온다고 늘 말해왔다.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배하지 않도록 헌법정신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온 후 예장 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진 2부 ‘환영과 결단’ 순서에서는 이날 예배자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2023년 부활절 선언문’이 선포했다. ‘부활 생명, 회복과 부흥으로’란 제목의 선언문에서 예배자들은 △패배의식을 버리고 부활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믿음과 사명을 따라 살아갈 것 △예배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모이기를 힘쓰며 순전한 믿음 안에서 성령의 열매 맺는 예배자의 삶을 실천할 것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이웃과 국내외 이재민, 기후 난민, 사회 및 경제적 재난으로 고통받고 희생당한 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보살피는 한국교회가 될 것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화평을 위해 일하고, 복음 아래 통일을 이루기까지 힘써 기도하고 노력할 것 △하나 돼 서로 존중하며, 부활 생명으로 우리 사회를 위로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대회사를 밝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는 이번 부활절연합예배에서 모임 헌금 전액을 저출산대책위원회에 보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강연홍 목사,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가 축시를 낭독했다. 

서울광장서 대규모 퍼레이드 진행
같은 날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1만여 명이 참가한 ‘2023 부활절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번 퍼레이드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 CTS기독교TV 주관, 여의도교회(국명호 목사)의 후원으로 열렸다. CTS기독교TV는 한국교회가 하나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친 것은 한국 개신교 140년 역사상 처음이며 이날 행사를 비정치적 순수문화행사로 성황리에 마쳤다고 홍보했다.

행사는 1부 퍼레이드(오후 2∼4시), 2부 기념음악회(오후 5시 반∼7시 반) 순으로 진행됐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념음악회는 에일리, 범키, 박기영, 신델라와 델라벨라 싱어즈, 하모나이즈와 합창단이 클래식과 가곡, K팝, 트로트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약, 신약, 근현대, 다음세대로 구성된 이번 퍼레이드는 성경을 그대로 고증해 제작한 언약궤와 십계명 말씀 깃발, 광조동방 대형 십자가등과 언더우드·아펜젤러 등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을 태운 대형 범선 등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복음의 역사를 담았다.

특히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마스코트 ‘예삐’가 12m에 이르는 대형 인형으로 제작돼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수님의 삐약이 ‘예삐’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CTS기독교TV가 기획한 캐릭터이다.

교회협,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부활주일 새벽에 구세군서울제일교회(최일규 사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소망!”이란 주제로 부활절새벽예배를 열었다. 최일규 사관(구세군서울제일)의 인도로 진행한 예배는 찬송가 163장(할렐루야 할렐루야)을 다함께 찬송한 후 부활초를 점화하고 김경민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이 시편 85편 5~13절을 교독했고, 나성권 사제(대한성공회 총무국장)가 이사야서 61장 1~3절을, 유홍근 목사(감리교 선교국 부장)가 빌립보서 4장 4~7절을, 양용식 장로(서울복음)가 마태복음 5장 10~12절을 봉독했다.

말씀을 전한 감리교 이철 감독회장은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있더라도 교회는 갱신하고 변화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회협은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기도문은 북측의 응답이 없어 남측에서 작성한 초안을 발표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