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인류의 역사 속에 수영계에서 전설이 된 한 사람이 있다. ‘수영의 황제’라고 일컬어지는 마이클 펠프스(Michael Phelps)이다. 그는 미국의 전 수영선수로 올림픽에서 4관왕을 4번 달성한 선수이자 올림픽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한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석권하고 두 대회 연속 8개의 메달을 획득한 수영계의 전설과도 같은 선수이다. 그는 근대 올림픽 116년의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선수로 기록됐다. 그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 6번의 세계대회에 참가하여서 획득한 금메달이 총 66개이며, 은메달은 14개, 그리고 동메달은 3개였다. 한 개의 금메달도 국제대회에서 따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그는 무려 현역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에 6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일단 수영선수로는 최적화된 몸을 갖춘 사람이었다. 193cm의 키에 90kg, 그의 팔은 유난히 길어서 두 발을 벌렸을 때(윙스팬), 2미터가 넘는다. 또한 큰 키에 비해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몸의 중심을 잘 잡아줘 그가 수영을 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줬다. 이처럼 그는 수영을 위하여 최적화된 몸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타고난 신체적 장점을 가졌지만, 또한 타고난 연습벌레였다. 은퇴 인터뷰를 할 때, 그는 한창 선수생활을 할 때에는 6년 동안 단 하루도 연습을 쉰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리 그가 타고난 신체적 재능을 가지고 있고, 엄청난 연습을 했다고 해도 치열한 6개의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66개를 딸 수 있다는 것이 쉽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다른 수영선수들도 그 정도는 훈련하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연습하기 때문이다. 그가 어떻게 국제대회에 그렇게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수많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가? 그 비결은 그의 코치인 로버트 밥 보먼(Robert Bob Bowman)에게 있다. 그는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마이클 펠프스의 코치로 펠프스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 놓은 인물이다.
밥 보먼이 마이클 펠프스에게 은밀히 지시한 특별한 제안이 있었다. 그것은 펠프스에게 잠자기 15분전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제안한 것이다. 밥 보먼은 마이클 펠프스에게 잠자기 전에 15분 동안, 상상 속에서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매 경기마다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수영을 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하였다. 마이클 펠프스는 잠자기 전에 15분 코치가 가르쳐 준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으며, 일어나서도 15분동안 상상 속의 이미지로 훈련했다. 그는 한 마디로, 깨어있을 때나 상상 속에서 항상 수영을 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경기를 통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강력하게 상상했다. 그 결과 그는 수영계의 역사속에 큰 족적을 남기는 ‘전설’이 될 수 있었다.
우리의 신앙의 여정은 스포츠의 경주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바울은 고백하기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 3:13~14)고 했다. 빌립보서의 대상이 되는 빌립보교회는 사도바울이 2차 전도여행기간(A.D 49~52년) 중 마게도냐 지방에서 처음으로 세운 교회(행 16:12~40)였다. 유럽 최초의 교회였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교인들을 생각하며 이 서신을 썼다. 이 서신은 ‘기쁨의 서신’이라고 할 만큼, 빌립보 교인들은 바울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성도들이었다. 바울이 선교지를 향할 때,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교헌금을 걷어서 바울에게 전달했으며 바울이 감옥에 있을 때 에바브로 디도 집사를 보내서 바울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사람들이 바로 빌립보 교인들이었다. 바울은 자신에게 베풀어 준 빌립보 성도들의 사랑과 헌신을 생각하며 기쁨 가운데 감사하면서 이 서신을 빌립보교인들에게 썼던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푯대를 향하여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갈 것을 권면해 주고 있다.
빌립보서 3장 12~14절에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가 “달려가노라”이다. “달려가노라”는 헬라어로 “디오코”라는 단어를 쓴다. “디오코”는 그저 조깅하듯이 쉬엄 쉬엄 달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 적군이 달려오는데 적군을 피해서 사력을 다해 도망갈 때 쓰는 단어가 “디오코”이다. 생사를 걸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것을 뜻한다. 마치 달리기 선수나 수영 선수가 마지막 결승 골라인을 향해 사력을 다해 질주하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영광의 면류관을 얻기 위해 달려가는 인생에는 다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뒤에 있는 것(과거)을 잊어야 한다. 그 다음은 앞에 있는 것(미래), 푯대 즉 꿈과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예수 믿고 나서 혹시 실수한 일이든 또한 잘한 일이든 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큰 항아리에 던져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잘한 것에 집착하다 보면 교만해지기 쉽고, 실수한 것에 신경 쓰다 보면 의기소침해 질 수 있다. 와다나베 준이치의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지 못함으로, 과거에 너무 민감함으로 자기 인생을 끊임없이 불행하게 만든다.” 과거의 모든 일은 잊어버려야 한다. 잘한 일도 잊어버리고, 못한 일도 잊어버려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잊어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다. 목표와 비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이라는 초점을 향해서 집중력을 가지고 달려가야 한다.
이처럼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인생이 되면 넘치는 기쁨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푯대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는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다. 그러한 인생에는 반드시 하늘의 상급이 주어진다(딛후 4:7~8). 이 세상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하늘나라의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하늘의 상급을 상상하고 바라보며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