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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청소년 61% “교회 다니는 것 말 안해”

기독 청소년의 상당수가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을 꺼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교회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앙 의식을 살펴보고, 예배, 교제 등 전반적인 교회활동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기독 청소년들의 하루 중 신앙생활에 할애하는 비중이 5분도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절반이나 됐으며, ‘학교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절반에 못 미치는 43%에 불과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기독 청소년의 하루 중 신앙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루 중 신앙생활을 ‘하지 않음’ 비율이 30%로 가장 많았고, ‘5분 이내’ 21%, ‘5~10분 이내’ 15% 등의 순이었다. ‘하지 않음’과 ‘5분 이내’를 합하면 51%로 절반 정도가 하루에 5분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 30분 이상 신앙생활 하는 청소년은 5명 중 1명 이상(22%)으로 나타났다.


2021년 코로나로 대면 예배 등에 제약이 컸던 시기와 비교해 보면 신앙생활에 투자하는 시간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시간 이상 신앙생활을 한다는 기독 청소년은 소폭 상승해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독 청소년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질문한 결과, ‘학교에서 크리스천임을 드러내고 신앙 얘기를 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43%로 절반에 못 미쳤고, ‘교회에 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이 꺼려짐’, ‘기독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비난이나 놀림을 받은 적이 있음’ 비율이 각각 19%, 17%였다. 크리스천임을 드러내는 것에 떳떳하지 못하고, 심지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친구들 사이에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그만큼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학교 문화권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에서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은 결과, ‘어머니(30%)’를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지도 목회자·사역자(25%)’, ‘아버지(14%)’ 등의 순이었다. 설문 문항에 ‘교회에서’라는 단서를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목회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을 정도로 어머니의 영향력이 청소년 신앙에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설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독 청소년의 절반 정도가 설교를 통해서 ‘나의 신앙이 성장한다고 느끼고(52%)’, ‘삶의 지침을 얻는다(48%)’고 응답했다. 또, 설교를 통해 ‘깊은 은혜를 경험하고’, ‘이웃 섬김에 대한 결심을 했다’는 비율은 각각 45%로 나타났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을 살펴보면 각 항목별 15~20% 정도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 가량의 학생이 설교를 통해 성장과 은혜를 강하게 경험하고 있었다.


예배와 설교가 기독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본 결과 ‘예배와 설교를 통해 변화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28%)’, ‘예배를 드리면서 지난 삶을 반성하고 나 자신을 성찰한 적이 있다(27%)’로 나타나 기독 청소년 10명 중 3명 정도가 ‘자주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편 ‘낙심했을 때 설교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받은 적이 있다’는 21%, ‘예배에서 깨달은 내용을 주중에 기억하며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노력한다’는 16%에 그쳤다.


예배 분위기에 대한 기독 청소년의 인식 조사 결과, 교회 중고등부 예배가 ‘지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절반(49%)에 불과했고, ‘보통’ 27%, ‘지루하다’ 24%로 기독 청소년 4명 중 1명 정도는 예배를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예배 분위기가 딱딱하다’에는 17%가 ‘그렇다’, 62%가 ‘아니다’라고 응답했고, ‘찬양이 은혜롭지 않다(12%)’보다는 ‘은혜롭다(70%)’는 의견이 훨씬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반적으로 예배에서 찬양과 예배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지루하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점으로 보아 설교 또는 전반적인 예배 구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등부 예배 및 활동에 기대하는 것에 대한 물음에는 ‘친구·선후배와의 교제(30%)’, ‘찬양(28%)’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설교(14%)’, ‘기도(11%)’ 순으로 나타나 설교와 기도보다는 친구들과의 교제, 찬양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교회 중고등부 예배 참여하는 학생에게 교회에서 예배 후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예배만 드리고 간다’ 38%, ‘예배와 공과공부까지 하고 간다’ 31%, ‘교회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하거나 놀다 간다’ 31%로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예배 후 아무 활동 없이 교회를 떠나고 있었다.


공과공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은 절반 가까이(46%)가 ‘즐겁다’고 응답했다. 공과공부가 즐거운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가 41%로 가장 높았다.


교회 담당 목회자나 담당 교사와 어느 정도 친밀한지에 대한 물음에는 담당 목회자와 친밀한 경우 72%, 담당 교사와 친밀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4%로 나타났다. 


담당 목회자 또는 교사와 친밀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각각 그 이유를 물은 결과, 가장 큰 이유는 모두 ‘굳이 친밀해야 할 이유가 없어서’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담당 목회자, 교사와 친밀하지도 않고 친밀할 필요성조차 못 느끼는 일부 학생들과 접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비밀이나 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교회와 학교 가운데 어디에 더 있는지 물은 결과, ‘교회(11%)’보다는 ‘학교(66%)’에 훨씬 더 많았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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