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022~2023년 사이 주요 대형교회 교세는 16만 명이 넘게 빠져나갔다. 특히 예장통합 통계위원회(위원장 조병호 목사)가 9월 21일 교세 통계 발표 회의에서 밝힌 연령별 교인분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유치부~고등부는 15.5%로 50대 이상(50.4%) 교인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혹독한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양육 현실에서 여의도교회(국명호 목사)는 청소년 사역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LBS 청소년 사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LBS(LifeBibleStudy) 교재 출간과 함께 실시한 행사로 김요셉 목사(원천교회 안디옥교회, 중앙기독학교 이사장)와 이정현 목사(청암교회, 개신대학원 기독교교육 겸임교수)가 강사로 나서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사역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회복탄력성, 청소년들의 마음 문 여는 열쇠
김요셉 목사는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영적 회복 탄력성”이란 주제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시절, 아버지인 김장환 목사가 혼혈이라는 주위 시선에 두려워하던 자신을 훈련시키기 위해 아이스께끼를 팔게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만약 부모님이 내가 혼혈아로 놀림을 받으며 힘들어 할까봐 외국인학교에 보냈다면 오늘 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때의 경험이 내 삶 속에서는 부모님께 제일 감사한 제목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과잉보호가 오히려 청소년의 자립심과 인내력을 해칠 수 있으며 이러한 부분을 부모와 사역자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세상에서 시련과 역경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청소년들은 상처와 거부감으로 인해 마음을 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로인해 많은 사역자들은 어떻게 청소년들을 대하고 이들의 마음을 열어 주님을 영접하도록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강의 제목에 나오는 ‘회복 탄력성’이다. 김 목사는 “회복 탄력성은 부정적인 단어를 거부하는 힘으로 이는 청소년들이 상처받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복 탄력성을 위해서는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긍정적인 음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바람직한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김 목사는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기 전에 그에게 필요했던 것이 사울의 갑옷이 아닌 싸움에 나갈 수 있도록 보내주는 것이 중요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내보내는 세상에 나가서 그곳에서 겪는 시련과 역경, 고난을 통해 자기 마음의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신앙심을 키울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청소년 사역자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치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이 청소년 사역의 핵심
이정현 목사는 “청소년 사역의 실제”란 주제로 청소년 사역의 핵심 포인트인 예배, 양육, 학교 사역(전도) 등에서 실제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역 노하우를 참가자들에게 전수했다. 이 목사는 자신이 23년 동안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그리고 담임목사가 된 지금까지도 하나님과 한 약속이 있다며 서두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 사역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이를 지켜주셔서 지금까지도 이 사역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되는구나”라는 생각인 것이다. 즉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이며 이를 중점으로 청소년들이 예배를 사모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가 먼저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예배’이다. 그는 청소년 사역에서 예배가 가장 중요하며 전체 사역의 9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예배의 성공 여부는 청소년들이 설교를 경청하고 열정적으로 반응하는가에 따라 달렸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예배에 지각하지 않으며, 예배 중에 딴짓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예배에서 기도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사역자의 영적 수준이 부서 전체의 영적 수준을 결정한다고 언급하며 예배를 준비할 때 테마를 설정하고 1년 치 설교 커리큘럼을 작성하는 일, 찬양-설교-분반공부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소년 예배에서 역동성은 필수적인 사안이라는 점과 예배의 재미 요소는 단순한 흥미가 아닌 아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기 유발적 측면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 효과적인 설교를 위해서는 심방을 통해 청소년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육’에 있어서는 청소년들의 시간에 맞춰 양육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사역자의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 목사는 제자들 가운데 30~40대로 성장한 이들을 보면 지금도 열심히 집사로 봉사하는 이들이 있다며 영적 루틴이 형성된 청소년은 성인이 된 후에도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즉 양육은 청소년이 성인이 되고 나서도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영적 루틴을 형성하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상에서도 신앙 실천을 실행할 수 있도록 기도와 말씀이 핵심적인 루틴이 되도록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전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이 목사는 “청소년 사역의 궁극적 목표는 전도이며, 이는 예배와 양육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한 청소년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도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청소년들과의 만남이며, 그들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식사나 간식을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목사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이 사역을 할 때 아이들을 만나고 안 만나고 이 차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아이들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이것이다. 좋아하면 만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나아가는 이런 모습이 나는 반드시 우리의 사역 가운데 열매로 만들어질 줄 믿는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국명호 목사 “모두가 하나님 일꾼 세우는 사역자로 나아가길”
김요셉 목사와 이정현 목사의 강연이 끝난 후에는 LBS 교재 실무진들이 나와 LBS 교재의 소개와 활용방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LBS 교재는 미국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교수진들이 제작한 Disciple6 커리큘럼을 한국의 청소년과 교회의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교재이다. Disciple6의 국내 저작권은 사우스웨스턴 신학대학과 MOU를 체결한 여의도교회에 있으며, 여의도교회는 다음 세대와 미자립 교회를 섬기기 위해 한국어버전을 제작했다. 여의도 교회는 많은 교회가 LBS 교재를 통해 다음세대 사역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교회에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여의도교회 국명호 목사는 LBS 청소년 사역 콘퍼런스가 열리기 하루 전인 2월 9일 주일예배에서 “오래 전 부교육자 시절에 성경공부 교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됐다. 교재들이 너무 부족하고 열악하다는 생각을 갖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미국의 사우스웨스턴신학대학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교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교재를 우리 교회가 MOU를 맺어 번역을 하게 된 것”이라며 LBS 교재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행사 당일 국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서 “오늘 LBS 청소년 사역 콘퍼런스를 통해 각 사역 현장에서 영혼들을 세우며 그들을 하나님의 귀한 제자로, 일꾼으로 세우는 데 부족함이 없는 사역자들로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