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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육군 군종실장에 취임한 김태식 목사(대령)

“신앙으로 장병 돌보고 군 선진화 사역에 중추가 되겠습니다”

 

군 전문 사역자 양성 위한 신학교·교단 기도와 관심 강조

교단 군복음화 사역을 위해서 절실히 필요로 한 것은 바로 군종목사라 할 수 있다. 현재 교단내 군종목사는 10명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나마도 오직 육군에만 편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군 복음화를 위해 신학교뿐만 아니라 교단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 바로 군 사역자 양성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제35대 육군 군종실장에 취임한 김태식 목사(대령)는 육군 최초 침례교 출신으로 교단의 군 사역에 일익을 감당해 왔다. 이에 본보는 김태식 목사를 만나 군 선교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우선 육군 종교분과(병과)를 총괄하는 군종실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리며 전국교회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기독교 선교가 하향선을 그리고, 청년 선교가 점점 어려운 요즘, 군을 향한 기대가 큰 것 같다. 군에는 아직도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고 하겠다.

육군의 군종병과를 총괄하면서 책임감을 어느 때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 종파의 화합과 더불어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독려함으로써 바른 신앙을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교회와 목회자의 전적인 기도와 후원이 절실하다.

 

육군 최초로 침례교에서 군종실장을 배출하게 됐다.

= 사람들은 침례교단에서 최초 육군 군종 병과장으로 취임을 하는 것을 하나의 큰 사건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침례교출신 병과장이라는 인식을 다들 하고 있다. 한 때는 군종목사가 30여명에 육박했던 우리 교단 군목단이 지금은 10명에 불과한 가운데 있다. 그중에서 병과장이 나왔으니 더 이슈가 된 것 같다.

침례교는 저의 신앙의 고향이자 3대째 부모님들의 신앙의 고향이다. 저를 키워낸 교단이다. 침례교 목사로서 복음적이고도 흠이 없이 직책을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고 명예롭게 군문을 떠나 교단으로 돌아가겠다. 끝까지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시고, 특히 후배 군종목사들을 위하여 따뜻한 박수를 많이 쳐 주시면 좋겠다.

 

군에서 종교의 역할은 무형의 전투력으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선진 병영을 추구하며 과거에 비해 군의 생활환경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군종실의 역할이 그만큼 막중하다고 사료되는데.

= 군에서 27여년 사역을 하고 있는 본인으로서 장병들의 안위는 가장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은 집안에서 너무나 귀한 우리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는 병사들은 단체생활에서 오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잘 이겨내지만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는 장병들은 쉽게 잘 못된 생각을 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참다운 신앙을 통한 근본적인 변화와 인격적인 삶으로 인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군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이미 사회에서 생긴 문제를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우리 군종장교들은 장병들을 돌볼 수 있는 선도방법들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시스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선도활동을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함으로써 한 사람이라도 군에서 다치거나 생명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잘 인도하고 양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2년의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 있다면.

= 군종장교는 군인과 성직자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둘 중에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온전한 군인과 온전한 성직자로서의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 생각되고 특히 초임 및 초급 군종장교들에게 이러한 기본이 되는 훈련의 기회를 자주 제공함으로써 군종병과를 기초부터 튼튼하게 세워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장병들 가운데 더 많은 신앙인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올바른 신앙의 성숙을 이룰 수 있도록 훈련하고 배려하고 독려함으로써 하나님과 나라를 위하여 자신을 기꺼이 헌신할 수 있는 장병들을 만들어 가야한다.

그리하여 더욱 강한 군대가 될 때 어떤 적도 감히 넘보지 못할 나라가 될 것이다. 이것이 군종병과가 군안에 있는 목적이기에 이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나갈 계획이다.

 

우리 침례교회가 가장 취약한 것이 바로 군목 분야이다. 해마다 군목을 배출하고 있지만 타 교단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비율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할 것이다. 선배 군종목사로서 조언해 줄 부분이 있으시다면.

= 군종장교는 어려운 시험을 합격하여야만 임관할 수 있다. 어떤 이유이건 간에 지난 5년 동안 우리 교단에서는 합격자를 내지 못했고, 군목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우리 교단 군목단과 비슷한 실정에 있는 교단이 몇 개 더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학대학 측과 군목단이 함께 합력해 실력있는 후배들을 모아 강한 훈련을 장기간 시켰고, 결과로 올해 우리 교단은 6년 만에 1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23명 합격자 중에 한 명이 된 것이다. 이는 학교와 군목단이 예산과 대상자 선정과 교관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훈련을 한 결과라 하겠다.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는 노하우를 찾았고, 내년에는 적어도 2~3명의 합격생을 낼 자신감도 얻었으며, 방학이 되면 곧 훈련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군목수가 많은 교단은 학교와 교단 그리고 군목단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단적인 차원의 조치가 있을 때 군목 수는 더 늘릴 수 있다. 내년부터는 우리 교단을 군목의 명문교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위의 질문과 연계되어 총회나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특히 과거 군목단에 대한 지원이 많이 소홀하다는 볼멘소리도 듣기도 했다.

= 과거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총회에서 적극적이고도 따뜻한 눈길로 군목단을 바라보고 있고, 후원하고 있다. 늘 감사하고 있다. 전 교단적으로 계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

 

군복음화를 위해 우리 총회가 힘써 협력해야 할 또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 군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공식 11개 교단 중에 하나인 우리 교단은 육군대령과 병과장을 배출한 교단이 되어서 다들 부러워하고 있다.

차제에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었던 것은 군 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교단장 모임이나, 연합 사업에서 배당된 사업후원금을 어느 교단보다도 조속히 그리고 모범적으로 내주시면 얼굴이 서고 떳떳할 텐데 그 동안은 항상 가장 늦게 후원함으로써 할 말이 없었을 때가 종종 있었다. 군 선교를 위한 협력에 선도적인 활동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