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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목사의 군선교 이야기-6

뮤지컬 배우 김호형 형제와의 만남과 은혜!


지난 20136월경 주일 낮 예배를 드리고 나서 교회 문 밖에서 교우들과 교제를 나누는 중에 옆에 있던 큰 딸이 갑자기 나즈막하게 저음의 환호성과 모션을 취하는 것이었다. 순간 놀라서 쳐다본 내 눈에는 지나가다 멈춘 한 환우 병사의 모습이 보였다.


딸은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라고 소개했다. 참 신기하였다. 아니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똑같은 환자복을 입고 무리들 틈 속에 섞여가는 사람을 어떻게 그리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교회 친교실로 자리를 옮겨 계속해서 교제를 나눴다. 일반 연예인들도 머리 깎고 환자복을 입고 있으면 일반 병사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대화를 해보니 말하는 모습 속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의 이력도 화려했다.


2002년에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고, TV 태왕사신기와 드림메이커에 출연했으며, 한국 청소년 연극축제 우수연기상과 2012년에는 제18회 뮤지컬 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야말로 뮤지컬계의 슈퍼스타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 형제는 군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털어 놓았다. 가장 큰 고충은 자신의 끼와 마음을 발산할 상황이 군환경상 되지 않아서 몹시 우울하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연예병사 시절에는 공연을 할 기회가 있어서 좀 나았는데 자대와 병원 생활에서는 많이 힘들다는 것을 토로했다.


특히 자대로 배치 받고 나서는 연예병사 출신이라는 선입감을 받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리를 해서 손가락과 무릎 등 여러 부위에 부상을 입었는데 부상 정도가 심하게 보였다.


환자 옴브즈맨 이기도 했던 필자와 간호장교 출신인 아내는 아픈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며 진료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해 주었더니 형제가 고마워하며 사실 자신은 믿음이 부족하지만 카톨릭 신도인 어머니를 생각해서 성당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군 성당에 주일에 미사가 없어서 교회라도 갈까 망설이며 고민하다가 우리를 만나게 됐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만남이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 여기 입원해 있는 동안 교회 예배에 참석해보고 싶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뮤지컬배우라는 특성상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우리 큰딸이 자기를 알아봐준데 대하여 너무 좋았다고 표현을 하는 것을 보니 솔직하고 타고난 연예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수개월동안을 함께 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기쁨과 감사가 넘쳤다.


필자는 상담과 기도로 영적인 도움을 주었고, 형제를 관찰하고 특성을 파악하여 본인의 재능과 관련해 특송 등으로 세워줌을 통해 헌신의 동기를 부여해 줬으며, 그로 인하여 교회에 도움이 되고 호영형제 자신에게도 너무나 큰 행복과 기쁨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필자가 만난 김호영 형제는 천부적 재능을 지닌 타고난 배우이며 연기자였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연구해서 샘솟는 아이디어와 이벤트를 창조해 내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였고, 자신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프로였으며, 병원 규칙과 시간을 엄수하는 모범 병사였다. 약속한 이후로 한 번도 예배에 빠지지 않는 성실한 예배자였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겸손함과 친화력의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천부적인 유머 감각과 정확한 발음으로 MC로서의 자질도 유능하기에 리더십 강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꿈과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의의 기회도 주어, 강사뿐 아니라 비전가운데 고민하는 신우환우 형제들에게 기쁨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참고로 필자는 군교회 특성상 재능이 있거나 자원하는 신우 환우들에게 간증 및 찬양콘서트의 기회를 많이 주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짧은 시간에 은혜 받고 예배와 위문행사 때에 찬양 인도자와 특송자로서 헌신을 다했고, 예배 간식과 봉사자 도시락도 수차례 공급해 주는 등 사랑으로 섬겨 주어 큰 위로와 감동이 됐다.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만을 창조해 가는 만능 엔터테이너 김호영! 예상한대로 전역후에 지난 1년동안의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올 여름에 대형 뮤지컬 프리실라의 주인공으로 대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뮤지컬 라카지의 주인공으로 성황 공연 중에 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오늘도 호이 스타일 매거진 쇼를 광림교회 부설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하는데 교회를 보니 목사님 생각이 난다고 연락을 하는 정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전역 후에도 공연이 있을 때 마다 우리 가족을 초청해 주는 의리의 배우 김호영 형제가 기도해야만 공연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문화 사역을 통해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그 은혜를 유지하게 하기 위하여 애프터 멘토링을 다하겠노라 다짐해 본다.


유지영 목사

국군춘천병원 새소망교회

사역문의) 010-341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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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의 화합을 위해 섬기는 총회장이 되겠다”
교단 총회는 지난 12월 9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교단기념대강당에서 80대 이욥 총회장·22대 김일엽 총무 이·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1부 이·취임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열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한국침신대 84동기회 회장 윤양중 목사(성산)가 대표로 기도하고 김명숙 사모(낮은자)가 특송한 뒤, 교단 75대 총회장을 역임한 윤재철 목사(대구중앙)가 “보고 싶은 은혜의 날”(창 15:18~21)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윤재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늘 두 분의 헌신과 수고, 순종의 삶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서 이 교단을 사용하시는지를 기대하게 된다. 우리는 조급해 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서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구나’라는 믿음의 고백이 있는 한 회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가장 영광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조급해 하지 않으며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114차 총회가 되며 담대함의 은혜가 있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설교후 2부 이·취임 축하식은 최인수 목사(공도중앙)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은 이종성 직전총회장(상록수)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 이종성 직전총회장이 이임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