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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위기관리-2 위기 인식의 중요성


위기관리의 목적은 위기 예방에 있다. 모든 위기를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기발생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준비시키는 것이다. 위기관리 교육은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생활습관(Life Style) 변화를 유도하므로, 상당한 정도로 위기를 예방하거나 축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랍어 ‘risq’신이 당신에게 준 것으로 거기서 이윤을 남기는 것을 의미하고, 라틴어 동의어인 ‘ricicum’절벽 근처를 향해하는 중세시대 선원에게 주어진 도전을 나타내며, 동의어인 프랑스어 ‘risque’모험과 결과적인 소득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단어이다.


한편 한자어 危機는 위에서 언급한 의미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위험과 기회의 줄임 말이다. 비슷한 용어인 재난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 그리고 재해재앙으로 말미암아 받는 피해를 의미한다

 

危險機會의 줄임말로서의 위기가 기회인 것은 맞지만, 위기가 機會가 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있다. 위험을 사전에 인식해야 한다. ‘위험을 인식한다.’는 말은 사람의 의식에서 위험을 포착했다는 뜻이고, 그 대비책을 강구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위험을 인식하는 것은 위기관리의 출발점이 된다. 사람이 의식할 수 없는 것은 준비할 수가 없다. 위험 인식의 정도는 사람의 성품, 지식의 유무, 과거 경험과 후천적인 교육과 훈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신체에 미세한 이상 징후를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친다면, 위기인식이 안 된 것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위기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다. 창궐하는 불의와 악을 보고 분노할 시점인데도, 거룩한 분노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상황인식이 덜 된 것이다. 정말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환경임에도 감사하지 못한 것 역시 인식의 위기이다.


어떤 위협 상황과 조건에서 가져야할 의식과 취해야할 대응 행동을 적절하게 취하지 못하는 것은 그러한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위기를 인식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실상은 어려운 일에 속한다.


사람은 시간의 제약 속에 살아가기에 미래를 알 수 없다. 다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분석하고 미리 예측해 볼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래는 그 자체가 큰 위기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신다. 시간은 하나님의 것이다. 과거나 현재, 미래는 그 분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과거의 사건들도, 현재의 일들도,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은 이미 성경에 다 기록되어 있다. 그 분의 존전에서 피하거나 숨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그 분 앞에는 오직 영원한 오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에게 위기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우리의 위로가 된다. 위기(고난)는 우리 인생에게 한 구성요소로 엮어져 있는데, 거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신학의 주제이면서 우리 신앙의 초석이 된다. 유한한 사람이 무한하신 하나님의 뜻을 안다(인식)는 것 자체가 축복이며, 신앙의 신비이기도 하다


사람이 일평생 개발하고 의식하는 영역이 전 존재의 10%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90%)는 무의식의 영역인데 이는 전혀 의식하지 못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모르는 사람만큼이나 용감하면서도 위험천만한 존재는 아마 우주 안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네 자신을 알라!”라고 외쳤고,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촉구하셨던 것이다.


만약 사람이 하나님과 자신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가 위험한 실존이며,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과 같은 운명이다. 다행스럽게도 하나님께서는 복음과 기도라는 생존 수단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인식의 갭을 좁히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55:9).”


기도는 신앙인의 기본적인 생존 활동이다. 기도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만 아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누구나 자기가 인식하는 만큼만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는(무의식) 우리의 연약함과 한계를 도우시려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는 성령님의 도움이 더욱 절실한 이유이다.


성령으로 기도하는 것은 유한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할 수 있는 지혜와 영역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영역은 마음()으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을 위해서는 영(방언)으로 기도하라고 권면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두 가지 기도는 우리 신앙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소통 수단(위기관리)이다.


위기관리 교육은 환경적인 위험, 신체적인 위험, 내면적이며 영적인 위기를 볼 수 있도록 돕고, 발견한 위험을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하나의 의식 개혁운동이다.


김진대 목사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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