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3년 2월 15일에 CGN-TV 「충성! 은혜로 軍!」에서 36편. ‘병든 자를 치유하는 군 선교(국군춘천병원 새소망교회편)이 방영됐다. 방송이 나간 후에 반응은 뜨거웠고, 방송국 홈페이지에 게시된 홍보 동영상 조회율이 지금까지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군 사역을 시작한 지 8년째 접어들면서 환경적으로 매우 어려운 위기 상황이었고 아내와 나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야말로 척박한 광야의 환경에서 에너지가 고갈되어 긴급 수혈이 간절한 때였다. 바로 이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CGN-TV의 하성은 PD이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우리를 촬영하고 싶다고 했다. 평소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갑작스런 방송 촬영 제안인지라 나는 당황스러운 나머지, 고민할 여지도 없이 거절하였다. 무엇보다도 아내와 내가 탈진 상태였기에 의욕이 없었고, 당시의 상황과 제반여건이 촬영을 하기에는 무리였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PD는 계속해서 나를 설득하였고, 그를 비롯하여 안대성 팀장과 유진주 PD, 박경헌 작가, 박철용 촬영 감독이 함께 춘천을 방문해서 만나게 되었다. 직접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CGN-TV가 기독교 방송 중에서는 유일하게 「충성! 은혜로 軍!」이란 프로를 만들어서 방송 군 선교라는 큰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년여 동안 전국의 각 군 부대를 찾아다니면서 촬영하여 세상에 역동적인 군사역을 알려 왔다는 것이었다. 열악한 환경과 격무의 촬영지에서 사명으로 강행군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를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인터넷 DAUM에서 우연히 ‘새소망교회(국군춘천병원)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카페를 발견하고 나서였다고 한다. 원래는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촬영할 계획이었는데 ‘군 복음화에 대하여’란 목차에 실린 한 편의 글을 읽고 촬영지를 우리로 변경하였다는 것이었다.
그 글은 아내가 올린 글이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시절부터 군에 몸담은 27여년동안 군선교를 사명으로 삼은 MCF(기독군인회) 간부로서 군교회를 섬기면서 받은 은혜와 보람! 그리고 전역후에도 군을 떠나지 못하고 민간인 군선교사인 남편과 함께 군사역을 하면서 느낀 고독과 민간 사역자들의 어려움과 외로운 군사역 현장을 경험한 것들!
그러나 전역을 했으면서도 여전히 군 선교 현장에 몸담을 수 있음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를 고백하면서 사명을 감당해 왔지만, 가면 갈수록 군 사역을 하면서 생기는 의문점이 많아진 것들을 열거해 놓은 내용의 글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지면상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다.
작가와 촬영팀들은 그동안은 현역 군종 목사의 사역과 활동을 중심으로 찍어서 방영해 왔는데 이번에는 민간 군선교사의 사역과 애로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고 우리 부부 중심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찍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취지에는 공감하였으나 어차피 촬영하게 되는 것, 군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있는지라, 우리의 군선교 사역과 군병원 의무활동 홍보를 병행해서 찍자고 제안하여 절충이 이루어졌다.
촬영내용과 스케줄을 받아보며 처음 하는 일들이라 걱정도 되었지만, 그동안의 부대와 교회사역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기쁨이 되었다. 1월 27일부터 2월 7일까지 4일에 걸친 촬영스케쥴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1일차 오전에는 주일예배의 모습을 그대로 촬영했고, 오후에는 교회를 찾아온 전역자들과의 인터뷰, 저녁에는 사택에서 우리 부부를 인터뷰 하는 것을 찍었다.
2일차에는 오전에 의무병 활동하는 모습과 신앙에 대한 인터뷰, 오후에는 목사가 행군중에 위문 활동하는 모습. 3일차 오전에는 목사 부부가 병실 다니면서 환자 병사들 위문, 상담, 전도하는 모습들, 오후에는 야전에서 혹한기 훈련하는 모습들. 마지막 4일차는 저녁에 ‘축복의 날 예배 및 행사’(봉사자 권사님들의 활동 모습, 다양한 축복의 시간들, 콘서트. 간증, 파송식,목사 부부 인터뷰를 끝으로 촬영을 모두 마치었다.
방송국에서는 기독교관련 신문에 “간호장교로 전역한 조일님 사모와 국군춘천병원에서 8년동안 민간 목회자로 섬기는 유지영 목사. 이들은 군선교에 특별한 부르심이 있다.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군에서의 특별한 선교를 하는 두 사람의 일상을 따라 가본다.”라는 광고 기사로 홍보하였고, 2월 15일에 방영하였다.
편집상의 상황으로 우리의 모습의 좋은 점만이 부각(?)되기도 하여서 부끄러움은 있으나, 촬영하는 동안 너무나 감사한 점은, 외롭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던 군선교 현장을 함께 기도해 주며 함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방송국과 프로그램과 스텝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큰 위로와 감사가 되었다.
방영된 후에 많은 시청자들의 격려가 있었는데, 특히 아내가 “전역당시에 여러 군데의 스카웃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군선교를 택한 결심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남편의 목회지와 목회사역을 지켜주실 줄로 믿는다”라며 흘리는 눈물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소리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해 12월에 CGN-TV 방송국이 군선교 방송을 마무리하며 촬영한 완결편 「57편 군선교, 당신을 기다린다.」에 우리 부부를 민간 군선교사 대표로 인터뷰한 것과 사역의 일부를 방영되었다. 군 편제상 현역 군종목사만으로는 군교회의 40%만 담당할 수 있는 현실을 볼 때, 군선교사의 역할과 사명은 너무나 중요하다.
해외선교도 주님의 지상명령이지만,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젊은이들, 청년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과연 이민족 이 나라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기독교계가 해외선교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영적성장시킬수 있는 군선교현장에 더 많은 관심과 기도가 있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2년전 일이지만, 짧은 촬영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이 예비하심을 느끼게 해 주시고, 많은 에피소드와 간증과 위로를 함께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군선교현장에 관심가져주시고 수고해주시며 방송선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CGN-TV 방송국과 관계자분들, 수고해주신 스텝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유지영 목사
국군춘천병원 새소망교회
사역문의) 010-3410-3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