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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규약대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침례교회를 세워나가겠습니다”

인터뷰 / 제105차 정기총회 제71대 신임총회장 유영식 목사(동대구)




침례교회 통일성·정체성 세우기 사역총회 규약 준수 위한 협력

강조 개교회 협동비 확충, “이번 회기는 별도 후원금보다 협동비 증액이 목표

    

71대 침례교 총회 총회장으로 당선된 유영식 목사(동대구)는 총회의 규약대로 총회의 행정과 재정의 규정을 준수하고 무엇보다 규약대로 집행했을 때, 문제의 소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제105차 총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총회와 총회 임원회, 지방회, 개교회가 교단의 정서와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총회장 유영식 목사를 만나 제105차 회기의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침례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으로 3,200여 교회에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이 3,200여 교회와 목회자, 80만 성도들에게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제105차 총회 회기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신 대의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총회장으로서 한없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총회가 바르고 깨끗한 총회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는 총회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총회 규약과 정신에 입각한 총회장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입니다.

 

정기총회에서 주요 상정안건과 신안건들이 처리됐습니다. 특별히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에 대해 총회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안건들이 처리됐다고 먼저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교단의 재산 문제와 신학교 문제 대해서는 대의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선 오류동 총회 빌딩 매각의 건에 대해서는 총회의 결의를 존중하며 오류동 총회 빌딩을 매각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면밀히 살펴보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아직까진 매각의 절대성을 판단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근본적으로 부채 해결을 위한 매각인지를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이자 상환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까지 진행했을 때를 심사숙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대의원들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전권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총회에도 개방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학교 문제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이사를 선임하고 교육이사 등을 빨리 파송해서 신학교 이사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파송 이사는 정치적인 인물이 아닌 학교 발전과 적극적인 후원을 위한 이사들이 파송돼야 하는 것이 전제입니다. 이는 학교 정상화라는 공동의 목적 아래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이사회와 심도있게 논의해서 신학교 이사 파송 문제로 총회와 신학교가 갈등을 겪지 않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총장 선출 방법을 현 이사회 중심에서 학교 교수회의 복수 추천 제도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교수들이 정치적인 입장이나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학교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수 있는 이가 총장으로 선출되어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장 선출이 마치 총회장 선거처럼 과열되고 왜곡돼선 안될 것입니다.

 

지난 정기총회 취임사에서 총회 규약을 상당히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임원회에서도 규약과 절차대로 회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는데요.

= 총회 총무 출신으로 총회 결의사항이나 임원회 결의사항을 집행하게 될 때 규약을 초월해서 결의를 하거나 집행하는 경우를 적잖이 경험했습니다. 이로 인한 교단의 혼란과 어려움을 어떤 말로 표현해도 우리 스스로 경험한 일입니다.

화합하는 총회, 안정된 총회, 변화된 총회를 바란다면 어떠한 결의나 집행이라도 총회 규약대로 이뤄지길 원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집행해 나갈 것입니다. 규약을 초월한 결의로 인해 더 이상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교단의 안정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규약 실천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그런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만약 규약을 초월하고 싶다면 규약을 유보하거나 규약을 수개정하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수차례 규약에 벗어난 결의가 많았습니다. 2/3이상의 찬성으로 진행돼야 하는 징계안 처리도 과반수로 처리하고 대의원권 정지 규정을 임의대로 해석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론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회가 먼저 규약을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총회장님으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사역이 있으시다면, 또한 이번 105차 회기에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으시다면.

= 침례교단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선 반드시 침례교회가 한국교회 정통교단임을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의미있는 상정안건을 결의했습니다. 우리 교단이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유일한 교단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교단의 역사성이며 정체성 확립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매년 510일을 침례교 신사참배거부의 날로 지정해 교단의 역사적 전통을 계승하고 이를 침례교회의 자랑스런 역사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침례교 가이드 북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가이드 북에는 침례교 조직신학과 교회사, 정체성 등 침례교회가 과연 무엇이며 어떠한 역사와 신앙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회중주의는 과연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학교 교수와 목회자 중심으로 빠른 시일내에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침례교회의 통일된 신앙 사상이 전수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는 사역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총회가 주관하는 영성집회나 부흥회를 개최해 재정적인 후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서 하나님이 주신 목회의 사명을 이뤄나가는 실질적인 목회 사역에 밑거름을 주고 싶습니다. 불같은 뜨거움이 있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침례교 부흥사회와 부흥협력단과 협의해 교단 목회자를 일으켜 세우는 사역에 역점을 두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총회장 입후보 등록비의 약 1억원 정도는 정기총회나 총회 재정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미자립교회와 원로목사님들을 섬길 수 있는 복지 혜택 기금을 조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극히 미약한 교단이지만 그 힘을 하나로 모을 수만 있다면 강력한 교단의 추진력이 되리라 믿습니다. 총회가 먼저 이들을 섬기지 않는다면 교단의 미래를 없다고 봅니다. 먼저 나 자신을 내려놓고 섬기며 나갈 때, 총회의 사역을 지지하고 후원할 것입니다.

 

공약사항으로 총회의 행정적인 변화와 지방회와 개교회간의 소통도 언급하셨습니다.

= 우선적으로 총회 재정을 총회 재정답게 쓸 수 있도록 국세청에 82번을 받아서 총회의 재정을 총회가 관리할 수 있도록 유지재단 이사회와 협의해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유지재단이 관리하고 있는 모든 총회 재산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총회 재산을 유지재단이 신탁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을 명시하고자 합니다. 이는 재정적인 면에서 총회가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총회 재산에 대한 당연한 권리가 될 것입니다. 이는 총회만의 결정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재단 이사회와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중요한 안건들을 지방회와 연합해서 처리하고 싶은 것이 제 공약사항입니다. 대부분의 지방회는 총회 임원회가 어떤 내용을 위임받아서 결의하고 처리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아주 극소수의 대의원들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는 협력과 협동의 침례교 정신과 거리를 둔 내용입니다.

이제는 총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지방회에 미리 공문을 보내 논의를 할 수 있게 하고 지방회의 결의를 받아 총회 임원회가 이를 검토하고 최종 집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교단의 현안에 대해 지방회와 개교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모른 총회 사업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그동안 주요 현안과 입장에 대해 상호 극명하게 의견을 교환하거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교단의 발전을 저해하고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바로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규약대로 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회 규약을 바로 지켜 나간다면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총회 석상에서 조차 규약” “규약을 외치지만 진정으로 규약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해 봐야 할입니다. 또한 절차상의 하자가 없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규약을 준수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105차 회기의 모든 일은 임원회를 중심으로 매 협의하고 논의해 중요한 안건을 지방회로 공문을 보내서 처리하고자 합니다. 이는 화합총회를 만들기 위한 의장단의 노력이자 제가 꿈꿔왔던 침례교 총회의 모습입니다. 총회가 화합하지 못하고 1년동안 대의원들과 개교회에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이는 총회로서 존재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개교회에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총회는 순수하게 협동비로 사업을 진행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협동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동비를 인상해주시길 바랍니다. 총회 사업을 위해 후원모금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개교회 협동비를 증액해 달라는 것입니다.

1만원 내는 교회 2만원으로 1년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협동비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안내고 있는 침례교회도 부지기수입니다. 이 분들도 교단의 협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침례교회로 한 가족이 될 수 있는 노력은 바로 총회 협동비 납부에서부터 시작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침례교회가 협동해야 합니다. 협력하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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