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창구 일원화』 및 컨설팅 제공
4월 25일은 토요일이었지만 사무실에 있었다. 『방금 전 인도에서 지진 발생으로 네팔과 방글라데시까지 지진 영향 받음』이라는 문자가 OOO 선교사로부터 왔다. 시간을 보니 오후3:38분(한국시간, 현지시간 오후12:18분경)이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포카라 동쪽에서 M7.5 지진이 발생했음을 확인하였다.
오후3:56분에 네팔 선교사들의 피해 여부를 문의하였고, ‘아직까지는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안심하였다. OOO 선교사가 알려준 카투만두 한인교회 정OO 담임목사에게 연락을 취하였지만, 시설 파괴로 인하여 연결이 되지 않았다.
4월 27일(월) 출근하여 KWMA OOO 총무, 네팔 어부회 OOO 선교사와 카카오톡에서 협의해서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합의하였다, 한국위기관리재단에 『국내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회관 3층)하기로 한 후, 재단은 외교부, KWMA는 문광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현지 재난대책본부 구성을 위하여 『선교사 위기관리 표준정책 및 지침서』 중 위기관리 조직 부분을 파일로 보내었다. 마침 국내 안식년으로 들어와 있던 OOO 네팔선교사가 4월 28일 국내 재난대책본부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후 국내 지역교회와 구호단체, NGO단체, 개인들에게서 네팔 구호활동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서 국내 재난대책본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였다.
2. 모바일 멤버케어팀 파견과 조율
4월 27일. 대지진에 노출된 선교사들 중에 심리적 충격으로 치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OOO 회장에게 “선교사님들과 가족들의 정신적, 심리적인 충격과 상처들에 대한 위기 디브리핑 상황과 멤버케어적인 필요성은 어떠한지요?”라고 문의하였다. 4월 30일에 OOO 회장으로부터 “일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심리적 압박이 심한 분들을 현지로부터 송환하여 회복의 시간을 갖도록 할 필요성을 말씀하셨는데, 만약 몇 분 증상이 심각한 분이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길이 있을까요?
특히 본국송환과 연관해서…. 물론 전문가가 오셔서 트라우마 치료과정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네팔상황에서 어떤 전문가가 오실지도 모르겠구요. 또 아무리 좋은 치료라도 현지에 있는 이상은 효과가 떨어질 것이기에 가장 최선은 잠시 현장을 떠나 당분간 본국에서 지내는 것이기 때문이죠.”라는 회신을 듣게 되면서, 본격적인 심리적 지원 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후 4개의 전문 케어팀을 섭외하여 네팔로 보낼 수 있었다.
3. 위기 시 SNS 메신저(카카오톡)의 역할
위기 발생 시 비상연락망 가동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이번 지진사태를 통하여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재난 초기 선교현장 선교사들의 안부 확인뿐만 아니라, 그 이후 펼쳐진 눈부신 긴급구호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SNS에 의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내 재난대책본부에서도 재단의 조율을 거쳐 출국하는 구호팀들의 일정과 사역, 준비물품, 현장 팀과의 조율을 위하여, 교회와 단체 이름으로 카카오톡방을 개설하고 각 주체들의 책임자를 카카오톡방에 초청함으로써, 많은 커뮤니케어션의 장애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동시에 여러 팀들의 구호활동 상황이나 진행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파악, 조율함으로써, 전체 진행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4. 연합사업 공동사업 추진
가. 어부회와 공동사업으로 구호성금 중 1천만 원을 선교사 멤버케어 사역비로 책정하여, 4차례에 걸쳐 멤버케어 모바일팀을 파견할 수 있었다.
나. 방콕 오아시스 힐링센터가 자체 모금한 성금을 재단에 위탁하고, 디브리핑 및 케어사역 차 방콕 오아시스 힐링센터를 방문하는 네팔 선교사들의 항공료 반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지까지 진행 중에 있다.
5. Facilitator로서의 역할과 보완되어야할 점
이번 네팔 대지진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창구일원화를 통하여 『선한 통로』로 귀하게 쓰임 받게 되었다. 외교부와의 협력, 한국과 네팔 지진 현장 간 교계와 선교계의 연결고리, 멤버케어 단체들 간의 협력사역을 위한 통로, 구호단체들 간의 조율, 전세계 신앙공동체로부터의 모금 통로, 오아시스 힐링센터와의 협력 등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음은 전적인 주님의 은혜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긴급구호자금의 미비로 긴급구호 초기단계에 어려움이 있었다.
▷재단과 선교계, 지역교회, 교계단체, NGO단체와의 네트워킹이 더욱 필요하다.
▷교계의 해외 긴급구호활동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각국 선교사회 안에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사전 위기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