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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영국 침례교회사 총정리

인터뷰/ 침신대 김승진 교수



침례교회의 역사에 관한 대역작 “영(英)·미(美)·한(韓) 침례교회사”
김승진 지음 / 침례신학대학교 출판부 / 788쪽 / 35,000원


침례교회의 역사에 관한 대역작(大力作), “영(英)·미(美)·한(韓) 침례교회사”(A History of Baptist Churches in England, America and Korea)가 침례신학대학교 역사신학·교회사 교수인 김승진 박사에 의해 최근 출간됐다.
영국과 미국과 한국에서 침례교회가 어떻게 태동했고 발전해 왔는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방대한 저술이다. 일단의 영국 분리주의자들(게인즈보로 교회 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집단이주했는데, 그곳에서 아나뱁티스트들과 접촉을 하며 그들의 신앙행습이었던 “신자의 뱁티즘에 의한 신자들의 교회”(Believers’ Church by Believer’s Baptism) 원리에 입각해 침례교회를 세웠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의도하셨고 신약 성서가 말하고 있는 참 교회, 즉 신약성서적 교회(New Testament Church)를 이상적인 모델로 삼아 그러한 교회를 지상에 세우고자 했다. 그러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적인 출생(spiritual birth)을 경험한 거듭난 신자들의 공동체(Community of Born-again Believers)였다.


본서는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종교개혁운동과 침례교회, 제2부는 영국침례교회사, 제3부는 미국침례교회사, 제4부는 한국침례교회사이다. 1부에서 저자는 침례교회 역시 종교개혁시대(1517~1648)의 말미인 1609년에 종교개혁운동의 일환으로 태동한 교회이며, 프로테스탄트 교회들 가운데 새로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교회임을 강조하고 있다.
침례교회는 세속국가 권력의 후원을 입은 국교체제의 프로테스탄트 교회들(루터교회, 개혁교회, 영국국교회)과는 구별되는 자유교회 전통(Free Church Tradition) 속에 있는 교회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16세기 종교개혁운동 개관, 침례교인들의 신앙적인 정체성, 침례교회의 기원에 관한 학설들 등을 다루고 있다.


2부 “영국침례교회사”에서는 지상에 최초로 출현한 침례교회의 태동과정을 설명하고, 영국의 일반침례교회와 특수침례교회의 발전, 양 교회들이 공표했던 신앙고백들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수침례교 지도자들이 결성한 최초의 해외선교단체인 “침례교선교협회”(BMS, Baptist Missionary Society)와 “근대선교운동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의 생애와 그의 인도 선교사역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진술하고 있다.
특수침례교회가 1813년에는 침례교연맹(BU, Baptist Union)이라는 이름으로 총회적인 조직을 갖추게 된 과정, 1891년에는 침례교연맹이 일반침례교회, 특히 뉴커넥션 일반침례교회와 합병을 이루었던 과정, 그리고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침례교 총회인 “영국침례교연맹”(BUGB, Baptist Union of Great Britain)의 조직과 활동 그리고 그 현황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3부는 “미국 침례교회사”를 개관하고 있다. 영국인들에 의해 태동한 침례교회는 영국국교회(Anglican Church, 성공회)가 국가교회로서 터를 잡고 있는 영국 땅에서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미국 땅에 세워진 침례교회를 향해서 엄청난 복을 내려 주신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 연방 헌법(Federal Constitution)과 제1차 수정헌법(The First Amendment)에서 헌법적 규정으로 법제화된 “교회와 국가의 분리”(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종교의 자유”(Religious Freedom for All) 원리가 현실화 되면서 이루어진 결과였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전국총회인 일반선교총회(GMC, General Missionary Convention), 침례교회의 남북 분열과 남침례교 총회(SBC, Southern Baptist Convention)의 태동, 남침례교 신앙고백들, 협동 프로그램(CP, Cooperative Program), 미국 내에 존재하는 각종 침례교 그룹들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4부는 “한국 침례교회사”를 개관하고 있다. 침례교 최초의 선교사 말콤 펜윅(Malcolm C. Fenwick)과 한반도 및 만주지역에서의 초창기 선교활동, 엘라 씽 기념선교회(Ella Thing Memorial Mission)와 최초의 침례교회들, 동아기독교 선배들이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결연히 항거하며 강제적인 교단 해체(1944년 5월 10일)라는 폭거를 당하기까지 교단 차원에서 저항했던 순교자적인 신앙, 동아기독교의 남침례교 해외선교부(FMB, Foreign Mission Board)와의 제휴, 남침례교 선교사들의 한국 땅에서의 선교활동, 포항총회와 대전총회로 약 10년 동안 총회가 분열되었던 상황, 양 총회가 합동을 이룬 후에 찾아온 “침례교의 계절,” 오늘날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산하에 있는 기관들의 역사와 현황 등에 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침례교회 400여년의 역사: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한국 침례교회가 침례교 정체성을 어떻게 갖춰 가야 할 것인지 그리고 한국 침례교회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관해서 저자의 견해를 제시해 주고 있다. 김승진 교수는 “이 책이 침례교회와 침례교 신앙과 침례교 역사를 더 깊이있게 알고자 마음을 열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침례교 목회와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선교사들과 기관 봉사자들에게는 본서를 통해서 침례교 사역자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승진 박사 정년퇴임기념논문집 발간위원회(공동발간위원장 진영식 목사, 김용국 교수)는 오는 11월 29일 오전 11시 침례신학대학교 교단기념대강당에서 김승진 박사 정년 퇴임 감사예배 및 기념 논문집 헌정식을 갖는다. 발간위원회는 “21년간 침신대에 제직하며 침례교 신학과 역사의 학문적 발전과 교육의 사역 발전에 헌신한 김승진 박사가 정년을 맞아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김승진 박사가 침례교회의 한 획을 그은 역사 신학자로 함께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이송우 부장


인터뷰 / 21년 교직생활을 은퇴하는 침신대 김승진 교수(역사신학/교회사)

“주님 덕분(主德)에 가르치고 전했던 삶이 제2막을 다시 열겠습니다”



오는 2017년 2월 28일부터 21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김승진 교수(사진, 역사신학/교회사). 그동안 세계교회의 역사와 국내외 침례교회사까지 역사적 고찰과 다양한 식견을 가지고 그동안 침신대 인재 양성 사역에 이바지했다. 또한 최근 ‘영미한 침례교회사’를 집필, 발간하며 종교개혁 이후 침례교의 태동과 발전, 한국 침례교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담아냈다. 이에 은퇴를 맞아 김승진 교수의 은퇴 소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21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 세월의 흐름이 빠름을 실감하고 있다. 모교에 교수로 부임해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정년을 맞게 됐다. 일단 가르치고 연구하고 논문이나 책을 써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함을 얻었지만 동시에 못다 이룬 일들이 있어 섭섭하기만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약간의 흥분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 최근에 호를 주덕(主德)으로 지었다고 들었다.
= 조금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정년 퇴임 기념논문집을 발간하면서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생각을 좀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 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고 주님 덕분으로 지냈다. 그래서 ‘주님 덕분’이라는 의미로 주덕(主德)으로 지었다. 저는 남들보다 늦게 대학을 졸업했던 25세때 예수님을 체험적으로 만나고 은혜를 입게 됐다. 그동안 삶의 의미와 목적을 상실한 채, 인생의 낙오자요, 실패자며 폐인이었다. 그런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그 은혜를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 이후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잡고 강남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다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거부할 수 없어 늦깎이로 신학의 길을 가게 됐고 주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경험했다.


◇ 교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유학공부를 하며 목회지의 부름도 받고 목회의 보람과 아픔, 기쁨과 실망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12년 만에 귀국해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목회 지도자들로 세우는 일에 부름을 받았다. 항상 제자들을 보면서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특별히 제자들에게 교회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르쳐 주고 특별히 침례교회의 역사와 신앙을 가르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여러 제자들이 ‘침례교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질의할 때마다 제 마음에 뭔가 끓어오르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 교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편의 저작을 남겼다.
= 매년 1~2편의 논문과 교회사와 관련된 책을 쓰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최근에 기억에 남는 책은 16세기 종교개혁기에 주류개혁가들로부터 이단시됐던 아나뱁티스트들의 역사를 다룬 “근원적 종교개혁”과 “종교개혁가들과 개혁의 현장들”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2013년 학생들과 목회자들을 인솔해 종교개혁현장 학술 답사를 했던 것이 동기가 됐다. 앞으로 역사적 소용돌이로 몰아친 종교개혁기에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연구들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 지난 9월에 발간한 ‘영미한침례교회사’에 대해 잠깐 소개해주신다면.
= 이 책은 침례교회도 종교개혁운동의 한 흐름으로 영국의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시작된 침례교회가 영국과 미국에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어떻게 태동되고 남침례교 해외선교부와 어떻게 제휴를 맺으며 발전해 왔는지를 담아냈다. 생각외로 방대한 분량이지만 침종교개혁운동시기 이후 침례교회를 대표하는 국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여전히 침례교회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별히 침례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스마이드나 네덜란드 아나뱁티스트 지도자인 메노 시몬즈에 대한 연구를 좀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앞으로 침례교회에 대한 바른 역사적 신앙을 전달하기 위해 지방회나 개교회를 섬기고 싶다. 그동안 “주님 덕분”에 살아왔던 삶이기에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우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 40년 전 예수님을 만난 첫 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상기하면서 침례교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그동안 기도해주고 응원해준 동역자들과 제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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