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 오후 6시 사당동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2층 회의실에서 극적으로 개회됐던 재단이사회(이사장 안명환 직무대행)가 4시간여 초긴장 가운데 먼저 학교 현안문제들을 처리하고, 개방이사와 일반이사 선출을 위한 비공개 투표에 들어갔다. 하지만, 개방이사 4명과 1명의 감사만 선임한 채 일반이사 11명 중 단 한 명도 뽑지 못하고 폐회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개방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 허활민 목사)에서 추천한 개방이사 후보는 김승동·윤익세·백동조·오정호·이덕진·김재철·박병석·손이성 목사 등이었으나 이중 백동조·김승동·박병석·이덕진 목사와 감사로 이춘복 목사만을 선임됐다. 합동 총회(총회장 김선규)에서 추천한 일반 이사 후보는 소강석·권순웅·고영기·김종준·배광식·이승희·박재신·서한국·김희태·양대식 목사, 김신길 장로, 감사 김정훈 목사 등 이었으나, 후보자 11명 모두 전원 부결됐다. 이사회 정관(총신대 정관 제28조 2항)에 따르면, 이사 선임은 이사 정족수인 15명의 과반수이상을 득표해야 되지만, 각 이사들마다 투표에서 2 또는 3표씩 부표를 던져 6표만 받게 돼 일반 이사 선임이 실패로 돌아갔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고영기 목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어느 사람이 재단이사가 되는지도 중요하다. 그런데 관선(임시)이사가 나오는 것은 학교로서는 큰 유익이 되지 못한다. 다만 개방이사라도 선출했으니 교육부에서 정상 참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일반이사 8명이 선출되지 못한 채 폐회돼 합동총회와 재단 측에서 우려했던 대로 관선이사 파송 가능성은 더 많아졌다. 확실한 것은 6일 있을 교육부 청문회 이후에나 알 수 있게 돼 총회와 재단 측의 정치적 갈등의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총신대 신대원 김종훈 비대위원장은 “관련된 사안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최근 교육부를 들어갔다 왔다”며, “관선이사가 파송되면, 그 전에 있던 재단이사들은 임원승인 취소가 된다. 교육부에서 파견된 이사들은 학교의 행정적인 것을 처리는 할 수 있지만, 정관을 바꿀 권한은 없기 때문에 학교는 그로 인한 재정적인 지원이나 그밖에 지원 등 불이익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김영우 총장은 정이사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다른 재단이사들도 임원승인 취소를 받게 되기 때문에, 김영우 총장도 향후 5년 동안 자동으로 총장직 자격이 박탈된다”고 밝혔다.
/ 제휴=뉴스파워 윤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