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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선교에 대한 정책전 제언-1

침례교 해외선교회 고현묵 선교사(파라과이)

중남미(라틴아메리카)는 멕시코에서부터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드넓은 땅으로 5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각종 다양한 자원들이 넘쳐나는 풍성한 대륙입니다. 이 지역을 부르는 말로 남아메리카라는 명칭이 있지만 지리적으로 명백하게 북미에 속한 멕시코를 배제하고 미국과 캐나다만을 북미로 취급하려는 미국적인 시각과 의도가 반영이 된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일반적으로는 멕시코에서 파나마까지를 중미, 그 아래 콜롬비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를 남미로 구분을 하며 한국에서는 이 지역 전체를 중남미로 부릅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이 지역을 라틴아메리카와 서인도 제도의 국가들라고 통칭해서 부르고 있지만, 서인도 제도권의 일부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중미와 남미에 속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본적으로는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용어상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는 이 지역에 대한 명칭을 중남미로 하겠습니다. 선교적인 관점과 인식에서 중남미는 추수지역입니다.

아무런 정치 사회적인 제약이나 제한이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고 그에 따른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열매가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남미 지역에 대한 한국교회의 선교적인 자세와 인식은 지리적인 거리감과 경제적인 이유, 서구사회에 편중된 한국의 문화적 취향 등으로 인해서 멀게 느껴져 왔고, 그에 더해서 그동안 선교학자들이 10/40창을 강조하면서 중동지역과 동남아의 모슬렘권을 강조해 온 영향, 그리고 가톨릭이 들어간 지역은 이미 복음화 된 지역으로 간주하는 인식 등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다른 선교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권에서 밀려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중남미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역사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비록 구미 선교 선진국들에 비해 늦은 출발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 60년대 중반의 이민과 함께 시작된 한인교회들과 70년대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 지역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어온 한국 교회의 중남미 선교는 어느새 40여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중남미 지역은 그 자체로도 크고 작은 45개 나라에 5억이 넘는 인구를 지니고 있고 유럽계를 비롯하여 토착 현지인 인디오와 아시아계 및 회교권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종교 사회적인 선교대상들이 분포되어 있는 세계 선교의 전략적인 추수지역입니다.

본 글에 기술된 내용들은 작성자 자신의 제한된 경험과 한정된 정보, 지식 등에 의거한 소견으로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부터 15년에 걸친 남미에서의 이민 생활과 그 후 침례교 해외선교회(FMB)의 파송 선교사로 지난 20년 동안 감당해 온 선교 사역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교회, 특별히 우리 한국 침례교의 중남미 선교에 대한 가능성과 미래적인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전하려고 합니다. 중남미와 그 선교의 필요에 대한 참고와 도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중남미는 어떤 곳인가?

1. 지리적 측면에서

중남미는 남한의 약 207배에 달하는 20,537,000로서 전 세계 육지 면적의 15.1%를 차지하며, 서인도 제도의 여러 작은 섬나라들을 포함해 총 45개의 나라들이 있습니다. 지역적인 구분으로 보면 서인도 제도를 포함한 중미 지역에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니카라구아,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쿠바, 자메이카,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등을 포함한 총 30여개의 나라가 있고, 파나마 이남으로는 콜롬비아, 베네주엘라, 에콰돌, 수리남, 과야나, 프랑스령 기아나,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우루과이의 13개 나라가 있습니다.

 

2. 인종적 측면에서

중남미에는 토착 원주민인 인디오와 지리적 발견 후에 대거 유입된 유럽계 백인, 그리고 노동력을 이유로 들여온 아프리카계 흑인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종은 유럽계 백인으로 약 41.4%, 전체의 39.8% 정도를 차지하는 혼혈은 메스티조(스페인계와 인디오), 물라또(스페인계와 흑인), 삼보(흑인과 인디오) 등으로 구분하지만 남녀의 인종적인 결합에 따라 까스티조, 알비노, 모리스꼬, 로보, 깜부호 등등으로 세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현지 토착인인 인디오가 있고, 아프리카 출신의 후예들은 전체의 1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며 20세기에 자발적인 이주를 통해 유입되기 시작한 일본과 한국 및 중국인이 대부분인 아시아계가 전체의 1.8% 내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언어적 측면에서

남미 브라질의 포르투갈어 사용과 중미 및 서인도 제도 지역의 국가들에서 영어와 불어 및 네덜란드어 사용을 제외하고는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중남미 전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언어는 스페인어입니다. 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일부 국가를 제외한 중남미의 모든 나라들에서 언어 문제로 어려울 일은 없습니다. 심지어 포르투칼어를 쓰는 브라질에서도 스페어로 소통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 외 약 1180여개의 현지 토착 언어들 가운데 2013년 현재 절반에 못 미치는 약 520개의 토착 언어로 복음서의 일부 또는 신약 성경, 그리고 신구약 성경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4. 종교적 측면에서

종교별 분포는 나라마다 다르지만 스페인의 일간지 El Pais 2010710일자 보도에 의하면 중미의 경우 인구의 평균 50~65%, 남미의 경우 약 80% 정도가 가톨릭 교인이라고 합니다. 이는 중남미 전체 평균 70%정도가 가톨릭이고, 전체 평균 18% 정도가 개신교라는 의미가 됩니다. 전체 가톨릭 신자 중에서 명목상의 신자의 비율은 최대 60% 정도로 보는데, 가톨릭과 지역 민간 신앙과 Spiritualism(강신술)이 뒤섞인 혼합 신앙이 사회 저변에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신교가 성장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종교의 자유를 빙자한 기독교 이단의 공격적인 포교와 급격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외에 이슬람과 불교 및 힌두교를 비롯한 기타 종교들이 있습니다.


. 중남미 선교가 왜 필요한가?

1. 영적인 추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중남미 지역을 가리켜서 흔히 복음의 씨앗이 이미 뿌려져서 교회가 세워졌고 열매가 맺힌 지역이라는 의미로 영적인 추수지역이라고 부릅니다. 20세기 초까지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이었던 이 지역에서 현재 인구 성장의 약 3배에 달하는 개신교의 증가와 전체 인구의 15%를 상회하는 최대 8000만 명 이상의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개신교인이 있게 됐고, 이 지역 45개 국가들 중 16개국에서의 개신교인 비율은 자국민의 20%를 넘습니다.


또한 미남침례교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복음주의 인구 중 28%가 중남미에 있으며 연 증가율은 약 1.2%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오순절 계통의 크리스천들 중 47% 정도가 중남미의 오순절 교회들에 속한다고 합니다. 선교적인 차원에서도 피선교지의 입장에서 탈피해 브라질의 경우 2/3세계 교회들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는 나라가 됐고, 본인이 사역하는 파라과이의 경우 2010년 이후로 한국 출신 선교사들의 수를 약간 상회하는 50여 유닛이 넘는 브라질 선교사들이 활동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이다시피 한 성장과 발전이 있는 반면에 중남미는 여전히 외국 선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재도 중남미의 각 지역에서는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하게 자립하는 교회들은 상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중남미 국가들에는 지난 세기 동안 북미와 유럽의 선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세워진 건실한 선교 인프라가 있지만. 그러한 현지 교회들과 교단들은 자체 사역자 부족과 교세의 미약으로 선교사의 활동을 필요로 하고 있는 실정기도 합니다.


복음화율을 보아도 서인도 제도의 일부 작은 섬나라들과 푸에르토리코와 아이티,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미의 몇 나라들, 그리고 브라질과 칠레 등의 남미 지역의 국가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 복음주의자들의 비율은 평균 6%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시 말해 일부 눈에 뜨이는 나라들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복음의 진전이 더딘 지역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중남미도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갖고 찾아가야 할,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선교지인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2. 가톨릭 신앙의 한계와 여전한 견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중남미는 가톨릭의 영향권에 있는 대륙입니다. 가톨릭을 기독교로 보는 견해와 가톨릭이 대다수 중남미 사람들의 영적 생활을 잘 감당해주고, 그 필요를 잘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선교가 필요 없는 곳이라는 매우 그릇된 생각을 하는 안타까운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은 성경에 대한 직접적인 양육보다는 교회의 각종 규례와 미사에의 참여를 통해 신앙생활을 지도하기 때문에 교인 각 개인이 구원에 대한 확신과 성숙된 신앙으로의 성장이 힘든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중남미 가톨릭 교인의 최대 60% 가까이가 명목상의 신자들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또한 중남미의 가톨릭 신앙은 초자연적 현상을 믿는 토착 인디오의 전통 요소와 혼합해 중남미 특유의 민간 신앙, 민간 가톨릭을 생산했고 그 결과 지역신이나 마리아가 예수보다 더 중요한 믿음의 대상이 되어버린 실정입니다. 가톨릭의 영향에 대해서도 한국인에게 있어서 유교가 한국 사람들의 평균적인 의식세계와 문화 등의 근간을 이루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중남미의 가톨릭 역시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사회, 문화 개인 일상생활에 바탕이 됐다는 의미이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제 삶의 내용에 있어서 가톨릭의 신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구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 정복과 함께 시작된 가톨릭의 지배적인 영향은 오늘날에도 중남미 사회의 각 영역에서 여전히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고, 비록 명목상의 교인일지라도 개신교로 개종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개신교의 선교와 활동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벗어난 지역일수록 이와 같은 현상은 심하기 때문에 이러한 도전들 앞에 더욱 지혜롭고 뜨거운 선교적 행보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3. 영적이고 사회적인 장애 요인들로 인한 필요 때문입니다.

중남미 지역에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유입된 주술 신앙과 토착 원주민인 인디오의 정령숭배 및 주술 신앙 등이 현대의 사탄 숭배신앙과 혼합되어서 특유의 spiritualism으로 변화된, 280 종류가 넘는 사탄 숭배종파가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도전들 외에도 불안한 경제와 부정부패, 그리고 권력 남용과 극심한 빈부의 차이와 음란과 성적인 타락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의 문제는 남미 국가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사회 문제들입니다.


4. 이슬람의 도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 바울의 선교를 제외한다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전파된 종교 중의 하나가 바로 이슬람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중남미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는데, 중남미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쪽의 통계에 따르면 중남미 전체의 모슬렘의 수는 400만 명을 훨씬 넘는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 중 브라질에만 약 150여만 명 이상이 있으며, 베네수엘라에 70~100만 정도, 아르헨티나에 약 70~100만 정도가, 그 외에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등지에 의미 있는 수의 모슬렘들이 있습니다.

 파라과이의 경우 브라질과의 국경지역에 있는 도시인 델 에스떼 지역 전체 인구 약 22만여 명 중 약 2만 명 정도가 레바논과 시리아 계통의 아랍계이며 주로 200년대 초반까지는 수니파가 주를 이뤘으나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레바논 남부지역 출신 시아파 주민들이 대부분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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