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북한에 억류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임현수 목사(캐나다토론토큰빛)가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 9일 임현수 목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석방했다고 밝혔다. 8일 캐나다의 대니얼 장 국가안보보좌관이 특사로 방북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들려온 낭보다.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지난 20여 년간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그리고 지난 2015년 1월 북한 취약계층 지원과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북한 나선시를 방문했다가 ‘국가전복 음모’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국제앰네스티 캐나다지부는 지난 6월 임목사가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의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임목사 가족도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후 사망한 오토 윔비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며 캐나다 정부가 임목사의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캐나다 특사의 방북 교섭 효과와 함께 웜비어 사건의 파장과 임목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목사는 12일(현지시각) 캐나다에 도착했다. 임목사는 귀국 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한 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북한에서 겨울에도 너비 1m의 구덩이를 파야 했다”고 증언했다.
임목사는 겨울에 석탄 저장 시설 안에서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을 했으며 봄과 여름에는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첫 1년간은 혹사로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외에도 건강악화로 3번을 더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범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