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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백두산 3대장군’에 등극

정교진 박사의 북한 바로보기 - 16

북한은 8월 14일 백두산 정상에서 제5차 ‘백두산위인칭송국제축전’ 및 ‘백두산태양맞이모임’을 열었다.
이 대회에서 네일 피쯔게랄드 오세안지역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017 백두산선언’을 낭독했다. 그런데 그 선언문에 아주 특기할 사실이 있다. 바로 김정은을 ‘백두산 3대장군’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선언문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칭송한 후에 “오늘날 진보적 인민들은 크나큰 영광과 환희 속에 사상과 령도, 풍모에 있어서 그분들과 꼭 같으신 또 한분의 백두산위인을 맞이했다.


경애하는 김정은 각하(김일성, 김정일도 각하로 표기)께서는…적대세력들의 끈질긴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자력자강의 위력으로 세인을 놀래우는 만리마의 기적들을 끊임없이 창조하며 백두산대국의 영웅적기상과 무진막강한 국력을 만방에 떨치시고 선군의 보검으로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시는 김정은 각하의 천출위상에 국제사회는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기술한다. 분명, 김정은이 ‘백두산 3대장군’에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선언문에는 세 가지 선언을 하는데, 첫째는 김일성, 김정일이 자주시대와 더불어 영생하는 인류의 태양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김정은이 인류자주위업을 빛나는 승리에로 향도하는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기고문 초반에 김정은이 2014년에 이미 ‘세계의 태양’이라는 지도자상징성을 얻었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선언문은 한층 격상된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했다.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내세우며 ‘주체의 태양’이 됐고 김정일은 ‘선군사상’을 내세우며 ‘선군의 태양’이 되었다. 그런데 김정은은 ‘세계의 태양’,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불리지만 김정은만의 독자적인 사상이 없다.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세 번째 선언이 하나의 힌트가 될 것 같다. “백두산대국은 정의와 진리의 힘으로 온 세계의 자주화를 힘있게 고무추동하는 승리의 기치이다”라고 선언하는데, ‘백두산대국’을 전면적으로 내세운다. 물론, 이 용어는 김정은 정권초기인 2012년부터 나왔던 용어이다.


그 다음 문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력사의 온갖 도전을 과감히 짓부시며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는 반제자주의 성새, 사회주의보루인 백두산대국을 지지 성원하는 활동을 더욱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자주의 길’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선군의 길’은 김정일의 선군사상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나오는 ‘사회주의의 길’은 김정은과 연관된 것인가. 다음에 나오는 문장은 김정은 정권 들어와 사용된 ‘백두산 대국’이 사회주의 보루라고 하고 있다. 잘 새겨보면, 김정은의 야욕이 얼마나 큰지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사회주의의 길’은 바로 김정은을 칭송하는 ‘21세기의 위대한 태양’과 직결된다.


여기에서의 사회주의 완성은 단지 한반도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가리키는 거라 할 수 있다. 즉, 북한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회주의 완성에 선봉장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주의 승리를 대표하는 ‘백두산대국’을 이끌어가는 김정은이 ‘백두산 3대장군’ 반열에 등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 어떻게 김정은의 출생 및 성장과정과 하등 관계없는 백두산을 김정은과 직접 연결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정교진 소장 침례교통일리더십연구소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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