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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Baptist 성경”(침례표기 성경)인가? - 1 Who am I?



우리는 다원화 현상의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동안 비정상이라고 터부시 되어왔던 동성애가 인권이라는 깃발아래 성적 자기 결정권 존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세상과 삶에 대해 유일한 절대 진리를 담고 있는 성경을 믿는 우리들이 이를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사람이나 인권을 무시하는 무뢰한 광신적 종교집단으로 치부되기 쉬운 상황이다.
한마디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삿17:6)는 시대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게 된 이유를 사사기 17장 6절 전반부에서는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라고 말한다. 반면에 안디옥교인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그리스도인” 즉 “그리스도를 기준으로 따르는 사람들, 그리스도의 주장과 모습대로 사는 사람들”로 불렸다(행11:26).


자신이 성경을 통해 무엇을 믿는지를 고백하며 그 내용으로 살고 있는가하는 것은 좁게는 다양한 교파, 교단들과 대화하고 교제하며 복음 안에서 하나됨을 이루는 출발점이 된다. 넓게는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안디옥교인들처럼, 진리의 접촉점이 되고, 선교의 동력이 된다. 이 점에서 우리들은 무엇이 우리를 침례교인이라고 말하게 하는지 분명히 할 이유가 있다.
“Baptist 성경(침례표기 성경)”은 이런 의미에서 침례교의 정체성의 근간이 된다. 장로교, 감리교가 주류를 이루어 성경번역 과정에서 “밥티스마”가 침례가 아닌 세례로 번역된 성경이 다수가 된 마당에 굳이 침례표기 성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성경을 읽을 때, ‘“세례”를 “침례”로 바꿔 읽는 정도면 되지 않나?’ ‘그런다고 침례교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침례교의 정체성을 이루는 요소에는 신자의 침례 말고도 성경의 유일한 권위, 신약성경적 교회 추구, 중생자 교회회원권, 신앙양심의 자유와 교회와 국가의 분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이런 특징들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고, 성경은 언어로 쓰여 있다.


사람은 언어적 존재이다. 어떤 언어, 단어를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보여줄 뿐 만 아니라 그 영향력도 가늠하게 해준다. 성경에서 다른 교단과 다른 우리의 정체성을 선명하고 명시적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단어가 “침례”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침례”를 읽을 때마다, 그 안에 담겨있는 본래적 의미인 “예수와 함께 죽고 다시 산 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침례교 정체성의 특징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믿음으로 사는 자들인지가 드러날 때 다양한 기독교파, 교단들과 함께 복음 안에서 교제와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다원화된 세상에서는 하나님을 알게 하는 “소금과 빛”(마5:13~14)이 된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침례교인인 우리들에게는 “Baptist 성경(침례표기성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교단의 교회진흥원 요단출판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침례 표기 성경을 제작 보급해왔다. 또한 침례교 전통에 입각해 직분자를 훈련하여 침례교 정체성을 분명하고 바르게 세워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aptist 성경(침례표기성경)” 사용의 저변이 넓혀져 다원화시대에 복음의 능력을 온전히 드러내는 침례교다운 침례교회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계속>


이요섭 원장 교회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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