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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종교인 대상 전도 주력해야”

한목협, 한국인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발표


무종교인의 향후 신앙생활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이들을 위한 전도전략이 시급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박사)는 지난 12월 28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기독교회관에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1차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조사는 지난 20년간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및 신앙의식 변화추이를 파악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해 목회운영의 전략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가 맡았으며,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유효표본)과 만 19세 이상 비개신교인 1000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 국내 종교인 비율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연령별 종교인 분포 변화 조사에서 50대 이상이 57.5%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0.7%로 가장 적어 젊은층의 이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인에서 비종교인으로 전환된 비율은 43.5%로 2004년 33.7%에 비해 10% 증가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가 35.1%로 가장 많았고, ‘구속받기 싫어서’(24.2%)와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실망해서’(23.7%)가 뒤를 이었다.


무종교인의 신앙 의향 여부가 타 종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5.9%)와 천주교(5%)에 비해 무종교인 21%가 향후 신앙생활을 시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개종의향 종교에 천주교가 43.9%로 가장 높았고, 개신교가 25%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호감도 상승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개신교인들의 신앙 수준은 기독교입문층이 39%로 지난 2012년(24.6%)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신앙의 질적 성숙을 위한 양육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과 일상생활의 일치 정도에 대한 물음에 51.8%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4년 38.4%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교인의 신앙과 일상생활 사이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인의 교회출석 여부는 2012년 10.5%에서 2017년 23.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일명 ‘가나안성도’ 비율이 늘어났다.
가나안성도 가운데 44.1%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를 ‘얽매이기 싫어서’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고, ‘목회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14.4%)와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1.2%)가 뒤를 이었다.


최초 신앙 시기에 대한 질문에 모태신앙이 30.1%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또는 그 이하가 3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중학교 이후부터는 그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어 나이가 들어 주님을 영접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교회 출석 시기에 대한 질문에 학생시기 또는 그 이전이 45.4%, 결혼 후가 44.8%로 조사됐고, 졸업 후 결혼 전에 출석한 교인은 9.8%로 나타났다. 지앤리서치 지용근 대표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닌 교인들이 많아 신규 교인이 들어올 경우 교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해 새신자들의 정착을 위한 대책수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교회 내 젊은 층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젊은 층에 맞는 문화적 선교마련이 24.6%, 젊은 층과의 소통의 장 마련 18.1%, 권위주의 타파 16.4% 순으로 나타났다.
양육프로그램이나 봉사 등 교회 활동을 하고 있지 않는 개신교인들이 55.2%로 가장 많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교회봉사를 하고 싶다는 응답이 33.3%, 양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이 78.2%를 차지해 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교인들에게 교회봉사나 양육 프로그램에 초청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예배나 설교청취 경험은 2012년 28.4%에서 2017년 43.8%로 증가해 인터넷 매체를 통한 효과적인 전도 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에 대한 비종교인의 이미지는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적이다’(68.7%), ‘물질 중심적이다’(65.8%), ‘권위주의적이다’(56.5%)란 응답이 주를 이뤘고 긍정적인 이미지는 대부분 1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사회에 끼치는 긍정적 역할 수행에 대한 질문에도 부정적인 응답이 79.3%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나타났다. 개신교인 76.4%가 지역교회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은 17.2%만이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논찬을 발표한 CBS 권혁률 선임기자는 “한국교회는 안타까울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부흥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날개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개신교회가 다시 비상할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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