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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명(召命)을 묻는다

강원도 봄내골 산등성이 나무의 빈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피어 계절의 변화 속에 춥고 어두운 겨울의 터널을 지나며 2017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이했다. 겨울 바람따라 스산한 풍경 속에 길거리에 흐르는 썰렁한 을씨년스러움은 삶의 시간 여행 속에서 우리 인생의 드라마에서 나이테의 곳곳을 이야기로 담은 생의 마디마디 속살을 명암으로, 그리고 살았던 구석구석 디테일한 사건을 돌아보고 이제는 늘 보이고 만나는 일상을 더 들어다 보는 신앙산책에서 하나님 아버지와의 약속인 “소명(召命)”을 다시 자신에게 물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살다보면 큰일 심각한 일도 일부러 작게 보아야할 때가 있다. “걱정거리를 두고 웃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웃을 일이 전혀 없을 것이다”라는 격언도 있다.
반대로 작고 사소한 일을 크게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은 디테일의 힘이 발휘되는 경우이다. 디테일(detail)은 영어사전에는 “세부사항, 항목, 사소한 일” 등으로 풀이돼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큰 것을 작게, 작은 것을 크게 상황을 따라 자유자재로 볼 수 있다면 긍정적이고 은혜롭고 힐링적인 삶의 태도로 목자다운 생활이 전개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는 고뇌 속에 ‘자존감’의 상실성이다. 그래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운 삶을 이기지 못하여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 포기하는 삶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구령자의 소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가장 복된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신비로웠던 시간의 여정에서 녹이 슬고 비바람 속에서 처참하게 망가진 소명과 거리가 먼 내가 꿈꾸던 내 인생의 터널에서 가장 두려워 할 것은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 앞에 서있는가? 점검해 보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의 순도가 100%로 365일 청명한 영적 공기로 하루하루를 기도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힐링의 교회로 발전시키고 있는지 점검해 행복한 교회 건강한 교회의 지도자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을 도시를 성시화 시킬 수 있는 소명자의 길을 우리는 꿈꾼다.
대관령에 핀 얼음꽃처럼 들리는 소식마다 꽁꽁 얼어붙은 추위 같은 영하의 교단안의 겨울이야기들이 끝이 나고 새봄이 돌아와 훈훈한 봄꽃 이야기로 충만해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모두를 “용서”와 “화해”로 평화의 노래가 가득하길 소망한다.


남과 북 어디든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전쟁 아닌 전쟁 중에 살고 있다. 2018년 2월 9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강원도의 교회들은 매주 주일예배 기도에서 전 세계인이 모여 화합하며 경기하는 축제가 한반도, 강원도에서 평화롭게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직접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하는 교인들도 있어 기도의 열기는 대단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북한 방문단이 내달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참가한다는 뉴스는 우리에게 한가닥의 희망이다.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남과 북은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한다. 남북 분단 후에 남한의 교회들은 ‘평화통일’을 위하여 반백년 넘도록 산중에서 기도원에서 교회에서 매일같이 쉬지 않고 기도해왔다. 남북한이 협력해 만드는 평화의 올림픽이 열리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모 언론사에서 발표한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49.4%가 “개인 사정”이라고 답했다. “교회 문제로 떠났다”는 취지의 응답도 45.4%나 됐다.
“교인들의신앙고백과 삶의 괴리가 커서”(18.6%),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담임목사”(9.9%), “교회 내 갈등·분란”(7%), “헌금 강요”(7%), “교회 건축”(2.9%) 순으로 나타났다. 다시 교회 다닌다면,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 다니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신학을 졸업하고 첫 목회지에서의 생활에서 겪은 개척교회 수난 속에는 “교인이 몇 명이 되느냐?” 물을 때 가장 말 못하는 아픔이었다.


산을 깎아낸 빈터에 영도다리 밑 철거민과 초량 밤바다에 비췄던 고층빌딩 같은 피난민들의 영주동 산중턱의 게딱지같은 집들을 철거시킨 철거민들을 이주 시킨 새로 된 마을 부산시의 가장 낙후된 서동마을에서의 목회일지이다.
침례병원 전도사로서 어려운 이웃들을 병원에 무료로 입원시켜 완쾌되어서 퇴원 후에 얼마간은 열심히 교회에 나오지만 조금 지나면 은혜 갚음이 된 것으로 여기고 떠난다든지 아니면 더 건물이 크고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장로교회로 옮겨 가는 예가 있어 언제나 교인은 있다가 없어지고 그래서 몇 년이 지나도 선배목사님들이 ‘이제 얼마나 모이는가?’ 물을 때마다 자신있게 “부흥되고 있다”는 대답을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개척부터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을 때 쯤이 아니었나 기억된다.
평생 누구에게도 “그 교회 교인 몇 명이냐?” 물은 적이 없다. 우리는 주님께서 침례교단에 소속된 부르심을 입은 소명자들이다.


처음 소명으로 우리는 돌아가서 다니엘의 신앙처럼 코람데오의 생활 일념으로 목회일지를 써나가는 건강한 교회의 지도자의 자세로 살아야 될 것이다. 코람데오라는 말은 라틴어 코람(coram)과 데우스(Deus)가 합쳐진 말이다. 라틴어 코람은(coram)은 “면전에서 혹은 앞에서”이고, 데우스(Deus)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오늘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주 앞에서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동일한 믿음을 지켜 나가는 것이 오직 성경(sola scriptura)적인 자세로 사는 소명자의 행복한 삶일 것이다.


남현자 사모 목산문학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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