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흩어져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58.2%가 은퇴 이후 노후준비가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김인선 사무총장)과 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한국본부(이대학 대표)는 지난해 말 한국 선교사들의 은퇴와 노후 문제에 대한 현장 선교사들의 인식과 준비를 정확하게 파악해 한국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노후 문제에 대한 선교사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실제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341명의 현장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조사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3일까지 4주간 무기명 설문조사 방법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설문조사지는 응답자의 은퇴와 노후문제에 대한 인식과 준비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으로 구성이 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대륙 등 전 세계의 54개국에서 사역하는 341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 선교사들의 약 74%, 252명이 50대 이상으로 은퇴와 노후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많이 응답했다. 또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선교사들의 약 75%가 사역기간이 11년을 넘는 중견 선교사들이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 선교사의 약 55%인 187명이 은퇴의 시기를 정할 수 없고 건강이 허락하는데 까지 사역하기를 원했다. 은퇴 후 노후를 보내고 싶은 장소에 대한 질문에 49.3%인 168명이 은퇴 이후에 한국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은퇴 후 노후 준비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인 58.2%가 은퇴 이후 노후가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특히 은퇴 후 거처할 주거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2.5%가 전혀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선교사들은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경험을 살려 계속 하나님 나라와 교회, 선교에 기여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이후에 사역하고 싶은 분야는 선교사 상담 및 멘토링, 선교 훈련 및 전략 수립 분야, 지역 전문가, 선교 동원가, 선교학 교수 순으로 나타났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