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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

지저스 스픽스 ┃레너드 스윗, 프랭크 바이올라 지음 ┃김세권 옮김┃284쪽┃17000원┃요단



지저스 스픽스란 두 단어로 돼 있는 책의 제목이 함의하는 바는 적어도 세 가지다.
첫째는 ‘예수님이 말씀하신다’에서 ‘예수님’에 무게가 있다. 즉 말씀하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란 말인가?


예수님에 대해 묘사할 수 있는 언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예수님은 ‘부활하신 주님’이다.  두 번째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말씀하시니 “들으라”는 것이다. 그냥 어떤 한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도마의 고백을 빌리면 그분은 우리의 주님이시요, 우리의 하나님이시다(요 20:28).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기에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만 한다.


세 번째는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도’ 말씀하신다’는 의미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가 아니다. ‘말씀하신다’이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지금도’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매 순간 귀를 열고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와 같이 책 제목 ‘지저스 스픽스’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끄집어내면서 이제껏 어떻게 주님의 음성을 들어왔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주님의 음성을 제대로 듣고 나 있었던 것인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이야기로 이끌어간다. 그 두 제자는 예수님으로부터 말씀을 직접 들었어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우리에게 주님의 음성을 듣지만, 그것이 주님의 음성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영적으로 매우 둔감한 그리스도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쯤 대면 우리는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할지니라”는 말씀이 왜 성경에 기록되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귀는 있어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함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라”(이사야 59:1~2)를 잠시 생각해보자. 왜 우리가 그동안 주님의 음성을 못 듣고 있는지 분명해진다. 그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깨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깨진다는 것은 겸손하게 된다는 의미다. 맞다. 겸손하지 않으면 주님의 음성이 들려도 듣지 못한다. 분별력도 있어야 한다. 우리 주위엔 예수님의 목소리라고 주장하는 거짓과 속임수가 판을 친다. 어린 시절 읽었던 늑대가 엄마 염소 목소리를 내면서 새끼 염소를 잡아먹은 동화가 기억난다. 예수님의 목소리로 변조한 거짓 음성에 속는다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단순히 주님과 대화하고자 하는 목적도 아니요, 단순히 그분을 이해하거나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유는 오직 그분을 닮기 위해서 그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분의 음성을 들었다고 깝죽거리는 자칭 신령한 자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그분의 음성을 들었는데도 회개나 변화가 없으면 도대체 누구의 음성을 들었단 말인가?


부활하신 주님이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도 말씀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보자. 그분의 음성을 들으면서 그분을 닮아가자.  음성을 들었다고 “여기, 지금이 좋사오니”라고 고백만 할 일이 아니다. 그분이 음성이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의 또 다른 음성이 되어 타인에게 들려줘야 할 일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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