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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역지 브라질을 향해

해외선교회 고현묵-변성희 선교사(브라질)

브라질은 여름의 끝자락을 지나는 중에 부활주간 이후부터는 가을의 문턱을 넘어 설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긴급한 필요로 지난 20년을 이어온 파라과이에서의 사역을 급하게 정리하고 브라질로 사역지를 옮기게 된 연유와 그 과정은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설명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7월 첫 주에 상파울로에 온 이후 지난 8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는 브라질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칼어를 사용합니다. 스페인어와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아서 필요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쉬운 단어와 표현들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서 정작 애를 먹는 아이러니한 경우를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브라질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종교비자를 근거로 영주권을 신청했고 지난 3월 9일에 영주권이 나왔습니다. 다만 최근에 바뀐 브라질의 이민법으로 동반 가족의 영주권은 따로 신청해야 하는 까닭에 변 선교사와 막내 예빈이를 위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과거 매우 건강했던 이곳의 교회가 지난 10년 가까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문이 닫힌 채 존폐의 기로에서 1년여를 지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초에 저희가 사역지를 옮겨 브라질로 와서 다시 교회를 개척하는 각오로 행정적인 부분들을 재정비하고 전도를 시작한 결실이 있어서 지난 연초부터 드디어 4가정이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을 이야기하는 브라질의 현지 사회의 경제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최근의 교포 사회의 형편은 너무나 어려워서 상당수의 가정들이 한국으로 영주귀국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려운 이민 생활 중에도 신앙에 의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교회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금 수많은 교포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떠나 세상에 속해서 살고 있습니다. 더욱이 1세대의 신앙이 이민 2세대로 잘 이어지지 않은 채 언어와 문화적으로 단절이 된 현실 속에서 전도가 쉬운 일이 아지만 여전히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오늘도 계속되는 줄로 믿습니다.


특히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상파울로의 브라스 지역은 전형적인 상업지역으로 중국, 아랍, 볼리비아, 아이티, 아프리카 등에서 온 수십만의 이민자들이 경쟁 속에 살고 있고, 거의 매일 수백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지 사회를 구성하는 수많은 인종과 문화 그룹들에 대한 선교의 필요와 사명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이 일을 위해 저희를 이곳 브라질로 오게 하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이 브라질 땅에서 우리의 현재 세대를 회복시키고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할 사명과, 현지 사회에 대한 복음 전파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손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파라과이에서의 사역에 대하여
지난해 초 브라질로 사역지를 옮길 것을 결단한 후에 가장 시급한 일은 지난 20년 동안 파라과이에서 진행해온 사역들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개척해온 현지 교회들은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개척 후 최장 5년 안에 자립하는 교회들로 성장해서 독립을 시켰고, 위임을 한 현지 후임자들이 건강한 목회를 잘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큰 어려움 없이 정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외 사역들 ‘아체 인디언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관계되었던 사역’과 현지 장애 아동들을 돌보는 ‘파라과이 밀알 선교단 사역’ 등도 각각 적합한 후임자들을 세우고 책임 있는 이사회까지 구성을 해서 지속적으로 감당하도록 위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감당했던 파라과이에서의 사역들을 주님이 주신 지혜와 특별한 도우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를 할 수 있었지만, 한 가지 남은 사역은 바로 또레 푸에르떼 교회의 학교 사역입니다.


또레푸에르떼 교회의 초등학교는, 지난 3월 초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고 올해부터는 4학년 과정이 새로 증설되어서 현재 유치원 3개 반과 초등 1~4 학년까지 수용하는 학교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3월 초에 시작된 이번 신학기에는 97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재학 중에 있습니다. 드디어 지역사회에 뿌리를 든든히 내리는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전환점이 마련된 것입니다.


사실 현재의 등록금 수입만으로는 교사들의 월급과 그 외 필요한 학교 운영비를 다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학비를 내지 못하는 약 25%의 학생들에게 혹은 반액, 혹은 전액 장학금 혜택을 주는 관계로 매달 운영비를 조달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파라과이 한인교포 중에 몇 학생들의 학비를 지원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또레 푸에르떼 교회의 미겔 목사님과 성도들 또한 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하겠지만, 그러나 점차로 늘어나는 학생 수는 학교 운영의 관점으로 볼 때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렇게 2~3년 정도 더 애를 쓰는 중에 수용 학년이 늘어 가면 자체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그렇게 될 즈음이면 또레 푸에르떼 교회와 학교에 대한 저의 역할은 끝이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레 푸에르떼 초등학교는 △ 현지 교회에 교육을 통한 전도와 선교라는 사역과 헌신의 현장을 제공해 주고, △ 현지 교회의 청년 청소년들에게 장래 직업에 대한 비전과 일자리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 파라과이의 다음 세대에게 복음적 가치관에 기초한 교육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사역입니다.
비록 제가 브라질로 사역지를 옮겨오긴 했지만 앞으로 2년 정도는 최소 분기별로 한번은 파라과이를 방문해서 또레푸에르떼 학교와 다른 사역들을 점검하고 감당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저는 오는 4월 마지막 주에 한 주간 예정으로 파라과이를 방문해서 그동안 후임자들이 매주 보내온 사역 보고에 대한 내용들을 직접 확인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 하시면 올해 안으로 교실 두 개를 더 마련해서 내년을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교실 하나를 건축하는데 약 7500 달러(약 800만원)이 소요 됩니다. 그 외 책걸상 등의 집기들이 필요하지만 우선 교실이 건축되는 것이 시급하고 그 후에 시간을 갖고 남은 필요들을 조달할 방안을 강구해 볼 생각입니다.


지난해에 NC의 페잇빌 교회와 워싱턴 성광교회의 후원으로 교실 하나의 건축과 필요한 집기들을 마련해서 올해 4학년까지 수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이 너무도 오랜만에 기도편지를 작성하다보니 아직도 다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 사진 넣을 자리도 없습니다.  다음 편지에는 이번에 다 못한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의 기도와 협력 해주시는 사랑에 늘 감사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이 교회와 모든 성도들 개인과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 현지 사회와 교포 사회를 향한 전도의 문이 열려 잃은 영혼들이 돌아오도록
2. 언어와 문화에 대한 빠른 적응을 통해서 현지 선교의 새로운 기회들이 열리도록
3. 변 선교사와 예빈이의 브라질 영주권이 속히 나올 수 있도록
4. 올해 안으로 파라과이 또레 푸에르떼 교회 학교에 교실 두 개를 건축할 수 있도록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고현묵, 변성희 선교사 올림


고현묵 선교사 후원 계좌 :  KEB 하나은행 181-0401155-120  예금주 : 고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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