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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하나님의 손길

해외선교회 김영학-김주영 선교사(국내다문화선교)

한 학기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교환학생으로 온 미즈랍, 스카웃, 에이미와 함께 바닷가에서 마지막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에이미가 떠나기 전에 포항안방선교(PICC)에 나와서 너무 기뻤습니다. 봄에 몇몇 유학생들과 함께 경주 벚꽃 구경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에이미도 함께 갔었습니다.
제가 에이미를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오고 가는 차 안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그 후로 학교에서 절 보면 피하는 것 같고 기숙사에서 가졌던 브렉퍼스트 행사에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좀 성급하게 복음을 전해서 무례하다고 느꼈나? 그래서 나를 멀리하는건가?’ 라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에이미가 한국을 떠나기 2주전에 PICC를 방문한 겁니다. 너무 반가워 PICC를 떠나는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파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바닷가에 도착해서 피크닉테이블을 차리고 있는데 갑자기 에이미가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서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도 이제 예수님을 믿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잠시 있는 동안 기독교에 마음이 열리고 스스로 성경도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핀란드에 돌아가면 아는 크리스천도 교회도 없고 베트남 본국에 계신 부모님도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실 것라며 여러 가지 상황들을 얘기해줬습니다(에이미는 베트남 사람인데 핀란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에이미에게 성경을 펴서 너무도 간단한 복음의 진리를 다시 설명해 줬습니다. 자신도 최근에 혼자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의심없이 다 믿어진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에이미는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파티를 했던 그 바닷가에 다시 가서 침례를 받고 떠났습니다. 열방의 한 영혼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선교는 단지 교회가 행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다. 성령은 증인이요 세상과 교회를 변화시키는 분이요 선교여정에서 언제나 교회보다 앞서 가시는 분”이라고 말한 레스비 뉴비긴의 고백을 저도 동일하게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선행자이신 성령님께서 복음을 들어야 할 열방백성들을 미리 준비시키시고 그들 속에서 역사하시며 인도하고 계십니다. 베트남에서 여름방학을 가족들과 보내고 다시 핀란드로 돌아가는 에이미를 성령 하나님의 손길에 맡깁니다.


레이를 위한 기도
‘주님! 레이가 지금 어떤 자리에 있는지 주님이 아십니다. 레이에게 주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주님의 능력으로 지켜주세요. 주님이 그를 가장 잘 아십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주님만 따르겠다는 고백을 하며 침례 받은 지 얼마 안된 레이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사귄 여자 친구에게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것입니다. 교회에 처음 오게 된 것도 이 여자 친구를 따라서 온 것이었기에 상심이 큰 것 같습니다.


둘의 소식을 듣고 교회지체들도 당황했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특히나 레이는 이제 막 신앙의 길로 들어섰는데 주님을 인생의 구주로 고백하자마자 이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제 곧 본국으로 돌아가는 리사는 아무래도 레이는 자신의 결혼상대자는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리사에게 야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로는 몰라도 결혼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데, 문화차이도 있고 둘 사이에서 제가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도 뭐하고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이 이제는 서로가 부담스럽다면서 교회공유(Church share)라는 명분으로 격주로 돌아가면서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한국을 곧 떠나는 리사만 혼자 예배에 나오고 레이는 연락도 없이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레이는 복음을 들었고 주님을 영접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신앙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교회지체들도 다같이 힘이 듭니다.


레이가 신앙을 잃어버리고 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해 잠시 넘어지고 일어서는 시간이라 믿습니다. 주님이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처럼 레드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았고 또 주님의 은혜로 자라갑니다. 구원의 문을 여신분도 주님이시고 구원을 완성해 가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믿음 안에서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레이가 이 아픔의 시간들을 통해 더욱 주님을 의지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PICC 선교적교회 모델로
KGLI(한국글로벌리더십연구원)에서 선교적교회론과 제자도에 관해서 첫 학기 성적표를 보내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받아보는 성적표라 갑자기 수험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국내외국인사역을 위해 유용한 연구이고 논문으로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총평과 함께 기대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금껏 국내타문화선교를 하면서 주님이 마음을 주시고 주님이 시작하셨다고 믿었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면서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때로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KGLI선교학 박사과정에서 선교의 전문가들이 현재 진행하는 국내타문화 사역을 선교의 유용한 연구로 받아 주신 것은 저뿐만 아니라 PICC 외국인들에게도 큰 격려가 됐습니다.


하지만 저의 비논리적이고 반복적이며 짜임새 없는 문서능력은 앞으로 제가 부딪히며 나가야 할 큰 도전입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저의 삶에서도 항상 아내에게 듣는 동일한 잔소리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아이디어들과 경험들을 글로 잘 정리해서 국내타문화 선교현장에 선교적교회를 세우는데 있어서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 예수님을 새롭게 알게된 에이미와 레이가 주님 안에서 잘 자라갈 수 있도록
◇ 2018 하반기에 새로운 소그룹을 인도할 일대일 리더훈련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 7월 9~20일 진행되는 KGLI 2차 과정 수업을 성실하게 마칠 수 있도록
◇ 가족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지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적인 소명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김영학 선교사 지정후원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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