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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채움’ 사역의 사명

해외선교회 송지형 - 서지은 선교사(필리핀)


지난 4~5월 민다나오 섬의 뜨거운 여름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홀로서기를 해야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바람막이가 되어주신 선임 선교사님께서 자녀의 결혼 문제로 잠시 한국에 들어가셨기 때문입니다. 그 때부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기숙사에 살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명 ‘빈자리 채움’의 사역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같이 기숙사에 사용할 물을 길어다주고, 각종 야채와 과일, 고기, 생선, 달걀, 쌀 등의 식표품을 싱싱하면서도 저렴하게 사기 위하여 매번 멀리 떨어져 있는 도매시장으로 가서 장을 봤습니다.


또 어느 날은 한 청년이 눈병이 심하게 악화되어 부랴부랴 약국에 데려가기도 했고, 기숙사에서 키우는 말의 사료를 사기 위해 시장을 한참동안 헤매서 겨우 사오기도 했습니다. 주일에는 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빈약한 실력이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로 그들과 성경을 읽고, 함께 묵상하고, 공감하고, 가르쳤습니다.
20명 안팎의 적은 인원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가 행복했습니다. 화려한 밴드 그리고 완벽한 음향보다 기타와 카혼으로 이뤄진 단촐한 밴드에, 예배하는 자들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리는 찬양이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돌아보면 이러한 사역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 열대지방의 한여름 더위에 적응하기에는 박찬 저희에게 ‘빈자리 채움’의 사역은 자칫 잘못하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반나절만 외부활동을 하고나면 오후에는 체력이 바닥이 나버렸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마음마저 어려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마음이 들다가도 청년들의 고맙다는 한마디와 웃는 모습에 피곤함이 풀리고, 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무슬림 청년 공동체에 대한 꿈을 다져갔습니다.
지금 그 시간을 돌아보니 주님 없이는 감당할 수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오롯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방학맞이 특강교시
긴 여름방학의 시간표를 어떻게 보낼까, 저희 가족에게 중요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그동안 매일을 성심껏 달린 저희에게 달콤한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언어학습에 아직 공백을 주기보다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언어학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방학에 학교를 간다는 것에 작은 반발이 있었지만, 이내 아이들도 언어학습의 필요를 인정하고 따라줬습니다.


또한 지난 학기에 큰 아이 학급에서 미술 특강을 했었던 것이 발단이 되어 주변 친구들로부터 미술과 피아노수업 문의가 알음알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방학동안 특강 수업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그만한 수업을 할 만한 환경이 충분치 않은 소도시 지역의 한계도 체감이 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저희 아이들도 피아노를 배우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마땅한 학원은커녕 선생님도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는 함께 시간을 가지고 상의하고 기도했고, 저희 아이들을 포함한 몇 명의 아이들과 특강 수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언어훈련시간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들도 엄마를 선생님삼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미술과 피아노를 배우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그 시간을 즐겁게 생각하고 따라줘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희가 계획했던 시간표가 아닌 예기치 못한 인도하심을 따라가며, 그분이 뜻을 이해하는 값진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세요
1. 아직까지 새로운 언어 선생님을 만나지 못해 계속해서 언어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
  좋은 만남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2. 여름을 지내보니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매일 아침 함께 운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송지형 선교사 지정 후원계좌 KEB하나 990-018691-650 예금주 : 송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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