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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표절의 해방을 위하여”

<목회하며 책 읽으며-43>

조성배 목사
행복한교회

‘표절’은 타인의 글을 베끼는 행위를 말한다. 한 문장이라도, 한 단락이라도, 문단 전체를 인용 각주 없이 베낀다. 도둑질이다. 그래서 대학의 과제 리포트, 학위논문, 직업 소설가, 극작가 등의 작품들에서 표절한다.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상황에서는 더 쉽게 표절 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표절은 처벌과 소송의 대상이다. 지적재산권의 무단도용은 항상 거짓이며 명예와 돈을 갈취하는 행위로 인식한다.


특별히 매주 설교를 작성해 말의 행위로 해야 하는 설교자들에게 ‘설교표절’은 너나 할 것 없이 뭐라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뜨거운 감자와 같다.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함에도 한국교회의 매우 바쁜, 나쁜(!) 목회 현실상 잘 준비된 타인 설교(집, 인터넷)의 내용을 복사기로 가져와 읽을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현실이 돼 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어느 정도 크기의 교회 설교자가 표절 설교를 하다 사임했다는 소문을 종종 듣게 된다.


표절설교는 성서의 기초적 가르침 즉 ‘도둑질하지 말라’ 와 ‘거짓말 하지 말라’의 핵심을 설교자 스스로가 흐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필자도 ‘설교 표절로부터의 해방’(스캇 M. 깁슨, 새물결플러스)을 역시 두려운 마음으로 읽었다. 혹시라도 같은 동료설교자들에게 정죄를 하려고 본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이 책은 설교표절의 정의, 현상, 결과도 알려주지만 신실하게 설교준비를 하고 설교행위를 정정당당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몇 가지를 요약 인용해 본다.


먼저 설교자가 ‘설교표절을 하지 않으려면’
1) 설교자 자신이 스스로에게 성실해야 한다. 정직한 삶에 대한 열정을 지키라
2) 다른 사람에게 정직해야 한다-결국 표절은 속이는 행위다
3)하나님에 대하여 정직하라 - 하나님의 설교자로 부르심을 기억하라
4)표절설교는 습관적 게으름이다 - 그 어떤 것으로도 영적 게으름을 정당화하지 말라
5)표절설교는 경기규칙을 지키지 않는 처벌(비난)받을 행위다
6)표절 설교는 (자신과의) 영적갈등, (성도들과의) 관계실망,  (주님과의) 제자도 실패이다


표절설교자는 자신의 행위를 이런 마음으로 합리화 한다.

이런 마음이 들 때 회개하고 성실하게 설교를 준비하라!
1) 나는 (교회의 심방, 목양 일로) 바쁘니 표절해도 된다
2) 나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고, 나이가 들어 부름 받아서) 교육을 많이 받지 않았으니 표절해 된다
3) 나는 유능한 설교자가 아니니 표절해도 된다

   -이 말은 내 설교를 듣는 청중을 대충 취급하여도 된다는 것이다.
결국 설교표절을 예방하려면
1) 성서본문을 책임 있게 지속적으로 시간을 정하여 매일 연구하라
2) 본문을 먼저 설교자 자신에게 적용하라
3) 주간, 월간, 연간 계획 속에 폭넓게 독서하고 체계적으로 설교 자료들을 모으고 메모하라

4) 인용의 출처를 반드시 밝히라


초보설교자들에게는 다양한 준비된 설교준비 사이트나 설교집들이 즐비하다. 결코 표절로써 사용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설교자의 설교를 비교해 보고 표절하지 말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설교자들의 환경은 다양하다. 그러나 나름 주님이 설교자로 부르실 때 다른 설교자의 것을 무단으로 가져다 사용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설교자에게 매번 설교시간은 정직과 성실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설교! 하나님 앞에! 성도들 앞에! 진실함으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