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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은 당신을 위한 것”

북리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40일간의 묵상┃이장렬 지음┃264쪽┃12000원┃요단출판사

설교 시간에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를 구원하기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감사한 마음이 들고 벅차기도 하다.

이렇게 은혜를 경험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여전히 그 은혜에 감사하고 있는가?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이를 잊어버리고 삶을 살기에 급급할 것이다. 믿음과 행함의 일치가 기독교 신앙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위와 같은 모습은 참 신앙이 아니고 불신앙에 다름 아니다.

결국, 이런 불신앙의 실체는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실천적인 믿음이 아니라 그저 관념적으로 알고, 삶을 변화시키는 어떤 능력도 없는 믿음이라는 허울을 쓴 지식일 따름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누가복음 22~24장을 묵상하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40일의 묵상 여정 중 21일째 “맹세와 생존 사이”(눅 22:31~34, 54~62)에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베드로가 절대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하는 내용과 베드로가 예수님을 3번 부인하는 내용이 나온다. 베드로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예수님께 했던 고백을 철저히 부정한 것이다. 이 모습은 우리와 비교했을 때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생존의 욕구 앞에 주님 앞에서 자기 목숨까지 운운하며 장담했던 베드로의 ‘충성 서약’(33절)은 백지장보다도 가벼운 것이었다. 사실 우리의 충성 서약도 종종 그와 같다. 주를 위해 다 내려놓고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고 말하지만, 막상 주를 위해 조금이라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손익관계를 따지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바쁘다”(139p 참조)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간다고 말하지만 예수님을 따라가기는커녕 십자가를 지기도 벅차다. 우리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모순적인 상황에 너무나 많이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회개가 필요하다.


35일째 묵상 내용은 “고난과 부활의 필연성(눅 24:13-27)”이다. 예수님이 고난 이후 부활의 영광을 경험한 것처럼, 우리 역시 ‘선(先) 고난, 후(後) 영광’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 언급한 성경을 풀어주시면서 “그리스도께서 마땅히 이런 고난을 겪고서 자기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26절)라고 말씀하신다.


저자는 이에 대해 “그리스도께서 그러했듯, 제자들에게도 고난은 영광에 이르는 첩경이요 영광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 고난과 영광은 둘 다 필연적이며 또한 서로 필연적으로 연결돼 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의 영광에 장차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지금은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한 고난을 받아야 한다. ‘선 고난, 후 영광’이다. 그리스도께서 그러했듯 말이다”(226p 참조)라고 말한다.


이를 인정한 사람들에게는 마침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사명이 있다. 40일 묵상의 마지막은 바로 그 사명 즉 “증인됨, 그 특권과 섬김”(눅 24:28~53)을 다룬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옆에서 지켜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고난과 부활의 증인이 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라는 사명을 부여하신다. 저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대면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뵀다는 이유로 고난에서 면제되지 않았다. 도리어 부활하신 예수님과 그의 복음을 위해 기꺼이 고난을 감당했다.


그것이 바로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증인’의 삶이다. 그것이 바로 부활하신 예수의 제자된 삶이다. 그것이 바로 극적인 구출 경험에서 그저 특권만이 아니라 섬김의 소명을 발견한 삶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나와 독자 여러분이 살아야 할 그 의미 충만한 삶”(258p 참조) 이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믿음으로 마주하게 돼 이에 동참하고자 한다면, 증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명이 주어진다. 사명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있겠지만, 이후에는 예수님이 얻었던 부활의 영광처럼 우리에게도 영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40일 묵상집은 나의 삶과 예수님 중에서 예수님을 선택하지 못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예수님이 겪은 ‘선 고난, 후 영광’이라는 과정을 겪어야만 함을 인정하며,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증언하는 증인으로서의 삶을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실체 있는 믿음으로 받아들여 사는 것이라는 묵직한 울림과 도전을 우리의 마음속 깊이 전하고 있다. 복음의 핵심인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40일간의 묵상집은 그 어느 때보다 복음의 은혜와 능력으로 새로워질 필요가 있는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사순절 기간 동안 복음으로 새롭게 될 수 있는 자리로 인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교회진흥원 이인애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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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