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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나라

계인철

마린온이라는 물잠자리
하늘 길 나서다 날개가 꺾이며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다 으스러진 몸에서 숨이 멎었고
물잠자리 등에 올라탔던
다섯 개미 숨들도
으스러지고 깨어져
거친 흙에 뒹군다
숲속 깊은 파란 집에 사는 매미
잠자리들은 아주 건강하다 소리할 뿐
숨 꺼진 개미들 위해 슬픈 곡조도 없다
개미들 아비어미
꺼억 꺽 소리 내지도 못하고
숨 죽여 울다 울다
영정 사진 끊어 안고 숨 들다 말다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나는 아들
‘한 번만 만져 보자’며 오열하는데
푸른 집 큰 매미
색 바랜 조화로 체면치레하고
큰 매미 눈치 보며 사는 개미장수
허튼소리 하니
개미들 부글부글
푸른 집 향해 침 뱉어 댔다
숲을 지키며
큰 매미에게 복종하고
생활 개미들을 지키는 군사 개미들은
이렇게 또
길을 잃는다
숨이 길을 잃는다
나도
그래서 하늘만 본다
빛은 거기에서만
내려오기에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시집 ‘하늘향기’, 저서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 뛰는 사람’ 등을 냈으며

현재 광천중앙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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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