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야 나무 야
바람 부는 언덕
숨어
웅크린 듯 꾸부러진 나무야
바위틈 비탈진 자리
꺾이지 않으려
버티어 선 몸부림 안쓰러워
달님이 놀러오면
오늘도 어제 들려준
험한 세상
버티어 사느라
꾸부러진 그 이야기 누가 알랴
눈 내린 가지엔
가끔
새들도 놀다 간다는 슬픈 이야기
나무 야 나무 야
바람 부는 언덕
숨어
웅크린 듯 꾸부러진 나무야
꾸부러져 더욱 아름다운 나무는
차라리 위대하다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 협회 회원이고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