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작은 교회(미자립·개척)’ 강하고 위대한 교회 가능하다

작고 강한 교회┃칼 베이터스 지음┃조계광 옮김┃307쪽┃18000원┃생명의말씀사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존재한다. 우리 교단인 침례교회와 장로교회, 감리교회 등 수많은 교단들이 교회를 세우고 있고 적잖은 교회들이 다양한 사역 속에서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교회 70%이상이 작은 교회(미자립·개척교회)의 현실 속에서 하나의 교회가 세워지면 또 하나의 교회가 문을 닫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과연 이 땅에 작은 교회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작고 강한 교회의 저자인 칼 베이터스 목사는 자신 스스로 30년 가까이 작은 교회에서 사역하며 작은 교회가 충분히 건강하게 위대하고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미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저자는 작은 교회로 표현했지만 우리에게는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로 이해하면 편할 듯 싶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작은 교회의 진정한 비전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작은 것이 망했다는 것은 아니다는 작은 교회의 패배주의와 큰 교회 위주의 사역을 작은 교회에서 행했을 때의 부작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교회론에 명확하게 이야기 하는데 교회는 신자들을 훈련시키고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곳이 교회임을 지적하고 교회의 규모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닌 이런 사역을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여러 형태의 작은 교회들이 등장하며 오늘날 교회를 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교회의 개념 속에서 이런 형태가 교회가 마치 튀고 덜 거룩하다 세속적이라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는 진정한 교회의 의미를 간과한 것이다. 저자도 이 부분은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예수님의 리더십 속에 이 시대 목회자가 걸어가야 하는 뜻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함을 강조했다.

 

예수님은 놀라운 정도로 협력적인 성격의 사역을 즐기셨다. 12제자를 부르신 일이나 72명의 제자들을 보내신 일, 가서 행하라는 가르침과 명령, 성령께서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명령 등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주변과 나누며 독단적인 지시자나 명령자가 아닌 언제나 함께 했다. 교회는 하나님과 목회자, 교인들이라는 세 분류의 참여가 존재하는데 이 참여는 온전한 협력은 교회의 건강성을 이루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은 교회가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는 점은 바로 교회가 안으로의 사역보다 밖으로의 사역을 강조한 것이다. 통상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 성장을 위해 내부를 중요시 여긴다. 성도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고 교회 내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교회를 섬기고 서로와 교제하지만 모든 일은 교회 내에서 이뤄진다. 교회 외부 사역은 구제와 선교 등으로 대체된다.

 

하지만 작은 교회은 내부 사역보다 교회 외부로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다. 이는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예루살렘 교회와 사도행전 11장에 등장하는 안디옥 교회를 예로 들며 교회 공동체가 함께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교회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수많은 형태의 작은 교회들이 존재한다. 개척형 교회, 훈련형 교회, 가정교회, 은퇴자 공동체 교회, 틈새 교회, 반문화 교회, 빈곤지역 교회, 박해받는 교회, 과도기의 교회, 전략적인 작은 교회 등 각각의 사역 형태에 따라 작은 교회들이 우리 사회에서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작은 교회이기에 큰 교회와 같지 않다는 열등감과 우리 교회는 어렵다는 패배주의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자신의 이름과 뜻을 선포하고 알리는 교회들이 더 많이 세워지기를 원하신다. 단순히 큰 교회만이 이 일에 쓰임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이 사명을 감당하며 쓰임받고 있다.

우리의 교회는 강한 교회인가? 건강한 교회인가?

이제 크기와 규모로 교회를 판단하지 말고 교회가 어떤 사명으로 이 땅의 지상명령을 감당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