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루손섬 앙헬레스 북쪽에 위치한 ‘말라시키’. 상당히 생소한 지명이었다. 지도에서도 제대로 찾을 수 없는 곳이라 여길 수 있지만 이곳은 관광지가 아닌 도시이기에 익숙하지 않는 지명이었다.
클락 공항과 바기오 중간에 위치한 말라시키는 여느 필리핀 도시와는 다르지 않는 분위기이다. 다른 점이라면 노점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점이다. 필리핀에서 마약은 즉결처형의 대상이지만 말라시키는 법도 예외였다. 그만큼 병들어가고 있는 도시였다. 이 도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대구중앙교회와 우리 교단 총회장 윤재철 목사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다.
바기오에 벧엘선교센터를 세우고 바기오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온 대구중앙교회는 필리핀 현지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양성하는 사역을 전개해 왔다. 부친인 윤태준 목사는 통해 바기오에 선교 거점을 세우고 윤재철 목사와 선교사, 목회자들이 협력해 필리핀을 하나님 나라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바기오에서 불신자들과 현지교회를 위한 선교집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큰 성공을 거뒀으며 수많은 영혼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기 위해 헌신했다. 이제 바기오를 넘어 인근 지역까지 복음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말라시키 현지 교회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대구중앙교회는 새롭게 선교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 말라시키 선교대회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선교대회는 윤재철 총회장이 총회장취임예배 직후에 진행한 행사여서 총회장도 선교대회를 미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교를 향한 대구중앙교회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필리핀 현지교회들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할 수 없기에 과감히 필리핀 말라시키 선교대회를 추진했다.
선교지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올라오는 팀을 수송하던 버스가 고장나고 공항에 도착해서 멈춰서는 일도 생겼고 휴일 교통 체증으로 비행기 출발 시간에 임박해서 거의 공항에 도착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은 선교대회 참가자들에게 외적인 장애물을 거뜬히 이겨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팀원 모두에게 주셨다. 선교팀에는 92세의 은퇴하신 장로님을 시작으로 이제 첫 돌을 앞둔 아이까지 전세대가 어우러져 각자의 위치에서 사명 받은대로 이번 선교대회에 자원했다.
말리시키 선교대회 선교팀은 밤 비행기와 새벽에 필리핀 클락국제공항에 도착해 4시간 가까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피곤함 속에서도 선교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예배를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여 성공적인 선교대회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이번 선교대회는 대구중앙교회 선교팀과 목회자 등 40명이 풍물패와 워십팀, 복음전도 팔찌 전도팀, 목회자 양육팀으로 나뉘어 4박 5일간 바기오와 말리시키를 오가며 노방전도와 풍물 거리 공연을 진행하고 개교회 집회와 목회자 세미나 등을 개최했다.
교회찬양팀의 찬양과 대구중앙교회 워십팀, 허남원 교수(침신대)의 특별찬양이 있은 뒤, 김용철 목사가(통역 구민우 목사) 디모데전서 6장 10~12절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용철 목사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최악의 상황에 처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복음으로 변화된 삶을 모두 경험하기를 선포했다.
영접기도와 함께 총회장인 윤재철 목사는 “오늘 집회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지금 고백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축도로 모든 집회를 마쳤다.
한편 첫째날 집회 전 윤재철 총회장은 바기오에서 사역하고 있는 침례교 선교사 4가정(권혁열, 신명근, 김충렬, 고민관 선교사)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선교 사역들을 함께 공유했으며 선교사들을 위해 선교후원금을 전달했다.
둘째날에는 선교팀 전원이 말라시키로 이동, 풍물패 전도와 팔찌전도 등 노방전도를 진행했으며 목회자팀은 말라시키 타로얀교회에서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을 초청해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했다. 목회자 세미나에는 엄기용 목사를 비롯해 윤성순 목사, 김용철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서 목회의 현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목회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과 함께 강력한 은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셋째날 제2회 말라시키 선교대회의 메인 이벤트인 제2회 말라시키 선교집회(인도자 윤재철 목사)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말라시키와 바기오 지역의 여러 교회들이 함께 교회 주변을 전도하며 전도자들을 함께 인도했으며 대구중앙교회 선교팀도 풍물팀과 워십팁, 노방전도팀이 함께 복음 팔찌를 나눠주며 복음을 전했으며 집회 당일 오후에는 집회 장소인 말라시키 아레나스 시빅센터 인근에서 공연을 펼치며 선교집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5시에 예정된 집회에는 한 시간 전인 4시부터 지역교회에서 인솔한 전도대상자들과 성도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 2000여 석의 좌석이 가득 찰 정도로 집회장은 성령의 열기로 뜨거웠다.
대구중앙교회의 풍물패 공연과 워십팀, 허남원 교수(침신대)의 특별찬양과 필리핀 교회들의 찬양, 워십, 단막극의 공연이 있은 뒤, 윤재철 목사가 강사로 나서 “새롭게 변화되는 삶”에 대해 메시지를 선포했다.
윤재철 목사는 “다른 것에는 생명이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영원한 생명이 있는 줄로 믿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반드시 세상으로 나가야 할 것이냐 예수님 안에 살 것이냐를 선택하며 진정으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 바로 오늘임을 기억하고 우리가 담대하게 선포해야 한다”며 “영원한 생명이 있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며 언제나 담대함을 품고 생명 안에 살아가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예수님 안에서 큰 기쁨을 누리는 것은 바로 그 분이 이 세상이 주지 못하는 놀라운 것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사실만으로도 기뻐하고 즐거울 수 밖에 없기에 영원한 생명이 여러분 안에 함께 있는 그 기쁨을 소유하기를 소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목사는 믿음이 없는 참석자들에게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하는 자들을 강단 앞으로 초청했으며 믿음으로 기도하며 안수했으며 영적으로 성령을 체험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꽹과리로 풍물패를 이끌었던 허중구 장로는 “대구중앙교회가 이런 섬김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 현장에 저같은 부족한 영혼이 쓰임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며 “복음의 현장은 장소불문, 인종불문하고 이뤄지는 역사라는 것을 깨달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겠다”고 간증했다.
마지막날은 말라시키 현지 교회인 JCGALCM교회(Jesus Christ God’s Amazing Love Christian Ministries Inc.)를 방문하고 전도집회를 진행했다. JCGALCM교회는 현지교회에서도 스스로 자립하며 교회를 건축하고 현재 내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10만명의 성도와 1000명이 제자, 100명의 셀 리더자를 목표로 교회 부흥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
윤재철 목사는 “우리 선교팀을 초청한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지켜본 담임목사의 믿음이었다”면서 “살인적인 더위이지만 우리 선교팀들이 헌신하며 마지막까지 복음의 결실을 맺고 가기를 소망한다”고 격려했다.
살갗이 따가울 정도의 햇빛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풍물패는 JCGALCM교회 주변으로 오고 가며 풍물을 치며 집회 소식을 알렸고 전도팀은 도보와 차로 이동하면서 각 가정을 방문해 따갈로어로 제작한 전도 문구를 함께 읽으며 한 명 한 명 소중한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영접한 이들에게는 복음팔찌를 선물하며 저녁 집회에 참석해 줄 것을 약속받았다. 드디어 저녁 집회는 아직 교회가 리모델링 중이라 교회 옆 공터에 집회 장소를 마련했다. 200여 명이 현지인과 이번 선교대회에 협력하고 있는 현지 목회자들이 선교대회 마지막 집회에도 함께 했다.
이날 윤재철 목사는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인 영혼들을 위해 은혜의 말씀을 선포하고 영원한 생명되신 주님 앞에 우리의 인생을 전적으로 맡겨야 할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JCGALCM교회에서 집회하기로 약속하고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재철 목사는 “이번 선교대회는 여러 영적인 싸움과 어려움이 직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기도하는 이들의 기도를 들으셨기에 놀라운 은혜와 영적 체험들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현지 교회와 함께 협력하며 선교대회가 풍성한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잔치가 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현지 목회자들을 위해 귀한 말씀을 전한 동역자들과 나이도 잊은 채 선교대회에 동역했던 장로님과 원로목사님, 선교 사역을 위해 동역했던 대구중앙교회 귀한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다시 한 번 말라시키가 온전히 복음화되어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도 사역과 집회, 세미나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선교팀은 단 한 번의 사고와 분란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매일 아침과 전도집회 장소, 선교집회 장소 때마다 총회장 윤재철 목사의 아내인 김영희 사모 인도로 기도로 무장했던 선교팀들의 열정적인 기도가 큰 위로이자 힘이 된 순간이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우리가 아니면 누가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는 사명감으로 허물없이 필리핀 영혼들에게 다가간 선교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복음의 사명감이 한국교회에도 다시 한 번 불어와 영적으로 침체된 교회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바기오·말라시키=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