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금시 비바람 몰아치는데
우산 하나 받쳐
하늘을 가리려 하고
무에 그리 바빠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외톨이 된 줄 모른 채
언제나 조급한 마음
서둘러 설레발을 치는구나
하늘이 네게
기도하는 시간을 주시는 것을
비 오는 날은 비를 맞고 걸으며
골몰하는 세상일 젖혀두고
한 번쯤
선 자리도 돌아볼 줄도 알아야지
자갈밭 핑계
쭉정이 타작 마당에 선
초라한 내가 보고 싶지 않아
나의 가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는
거룩한 분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시집으로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