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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Domine Deus miserere nobis: 주님의 자비를 구하며

<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

최현숙 교수
침신대 피아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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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코로나 19바이러스로 공포와 답답함에 싸여있는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모르는 불안감, 언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에 대한 무서움이 모두의 마음을 어렵게 한다. 예기치 않았던 질병이나 재해가 다가올 때 우리는 사람의 힘으로 저항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는 자각에 놀라곤 한다.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에 의지해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았던 기대감과 들뜸이 얼마나 허망하고 공허한 것인가를 새삼 깨달으며 인간의 한계를 뼈아프게 실감하게 된다.


이런 자각이 하나님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가난한 마음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들의 가슴은 더 얼어붙는 것은 현대인의 오만함의 결과일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개인의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절대 주권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절대적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인지하려는 노력조차 포기하는 듯하다.


인간의 극히 제한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전부라고 믿으며 오만과 편견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만들어 내는 폐해 중 하나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일 수 있다.
21세기 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교만함에 비해 우리가 미개하고 불편했던 시대라고 부르는 옛사람들의 마음은 겸손하고 간절했던 것 같다.


예술은 그 시대의 문화와 정서를 대변하는 매개체라고 한다면 음악은 그 시대의 간구가 담겨져 있다. 300여 년 전의 사람들의 정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내려놓고 도움을 청하는 겸허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겸허함이 음악에 담겨지고 그것을 공유하는 후세에게까지도 감동을 주는 명곡으로 남는다. 대체적으로 가사가 포함된 합창곡에서 이런 감동은 발현되는데 특히 17세기 음악들에서 많이 나타난다.


17세기를 풍미했던 많은 작곡가들의 음악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가사가 있다. “Domine Deus Miserere nobis”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고개조차 들 수 없는 가엾고 초라한 영혼의 고백이다.
오로지 그분의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는 신앙고백이며 자기성찰의 결론이기도 하다. 이 겸허하고 솔직한 고백이 다시 살아나고 기도가 되어야 현대사회는 치유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교회음악사 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작곡가,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도, 교회음악의 아버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도 그들의 음악에 이 고백을 담았다.
처절하고 간절한 선율로 간구하는 음악적 기도는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내기 충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현대인의 앓고 있는 고질병은 그 심각함에 있어서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국면에 더 큰 위험성이 있다. 탐욕이 부르는 수많은 범죄들, 집착과 아집이 만드는 비상식의 사회, 끝도 없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편견의 굴레……. 심지어 이런 일들을 통해 창출되는 이득을 가능한 많이 취하는 사람들을 똑똑하다고 칭송하는 분위기마저 연출되곤 한다.


질병이 온 나라를 위축되게 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돌아봐야 한다. 그러나 좌절하지만 말자.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앞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손을 잡고 그분의 자비를 구해야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음악 속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어 굽힌 무릎과 흐르는 눈물로 어려움의 터널을 지나가노라면 또 다른 희망이 은혜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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