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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위기 속에 선교의 기회로 삼는다

해외선교회 김영학-김주영 선교사(국내선교)


부활절 예배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작년에 찍은 포항국제연합교회(Pohang International Community Church, PICC) 부활절 예배 영상과 사진들을 보게 됐습니다. 마스크 없이, 거리두기 없이 자유롭게 앉아 찬양하고 식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런 소소한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가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바이러스의 공포가 교회의 예배를 잠시 주춤하게 만들었고 아직도 이런 이유로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 두려움을 극복하며 함께 예배했을 때 주님의 위로하심과 평안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국내 바이러스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서 부활절 예배와 행사를 놓고 쉐퍼드(목자) 팀이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사회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아직 교회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부활주일인데 작게나마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다들 생각했습니다.


부활절에는 매년 저녁시간에 따로 모여서 사람들을 초청하고 함께 만찬을 나누고 장기자랑, 게임 등의 행사를 해 왔지만 이번에는 예배 후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매주 PICC에 신실하게 나오는 우즈베키스탄의 일리아드가 주 메뉴로 우즈벡의 쌈사를 만들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함께 예배하고 지체들과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니 우리 안에 기쁨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정착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울한데 자연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기만 합니다. 눈꽃처럼 만발한 벚꽃과 화사하게 핀 꽃들이 어느새 여기저기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들이 취소되고 사람들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사역활동도 위축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수는 줄었지만 위기는 감춰진 기회라고 어쩌면 다른 학기보다 더 알찬 만남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뜻이 있어서 지금 이곳에 오게 된 열방 친구들인데 바이러스 때문에 아무런 만남과 연결없이 그냥 보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포항반나절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코로나 때문에 맘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답답하고 지루한 상황이라서 제가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에 서로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서 되도록 적은 인원으로 제한을 했습니다.
학교 안에 갇혀 있다시피 하다가 호미곶, 영일대, 경주 불국사 등 바깥 세상을 구경하게 되니 학생들이 너무 즐거워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돌아오는 길에 헝가리에서 온 친구들이 저에게 마음을 열고 평소에 자신들이 궁금해 했던 기독교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들을 해 왔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합리적인 이성과 경험으로 기독교를 아주 오래된 박물관의 종교 정도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니 젊은 날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저처럼 이 열방 친구들도 주님의 사랑으로 아름답게 꽃피울 때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이 친구들이 저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조금이나마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목요일 저녁 줌(Zoom)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온라인 수업에 이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저도 시대에 맞춰 온라인을 통한 대면을 시도해 보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시작했는데 몇 번 해보니 나름대로 영적 진리를 나누면서 교제가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포항 뿐만 아니라 부산, 서울, 중국, 파키스탄, 미국 등 지역과 국가를 초월해 전세계 국제인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제인들도 줌 성경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방식인 디지털 대면 성경공부는 또 다른 사역의 장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3~4월 이야기
3월 21일 : 포항반나절여행으로 20명의 국제인들과 호미곶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처음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 다소 긴장이 되었는데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4월 1일 : 영일대 호수 공원으로 6명의 교환학생들과 포항반나절여행으로 벚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4월 8일 : 포항반나절여행으로 15명의 교환학생들과 한국문화체험코스로 경주 불국사, 보문단지, 첨성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불국사에서 자연스럽게 불교의 수행과 인간의 고통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기독교의 죄와 구원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 줬습니다.


4월 28일 : 한국글로벌리더십연구원(KGLI) 논문계획서 심사가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국제인 네트워크 특징을 조사해 선교전략에 적용하는 연구주제가 주님의 은혜로 통과됐습니다.


4월 30일 : 아랍문화권 국제인들이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이집트의 미조가 그날의 주방장이었는데,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마침 라마단 금식 중인 M 자매도 있었는데 이 자매는 계속 시계를 바라보다 7시가 지나자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에는 참으로 묘한 힘이 있습니다. 함께 만들고 먹으면 이것보다 좋은 사귐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요셉, 그레이스, 린이는 4월 16일에 온라인 개학을 해서 원격수업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와 린이는 학교 갈 날을 잔뜩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계속 집에서 공부하니 실망이 큽니다. 그래도 이제는 학교에 소속되어서 지도를 받으니 진짜 학생이 된 기분입니다.



기도제목
- PICC예배와 사역들이 회복되고 새로운 국제인 리더들이 더욱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기를.
- 국제인 네트워크 특징에 대한 논문계획서가 주님의 은혜로 잘 진행될 수 있기를.
- 요셉, 그레이스, 린이가 곧 등교개학을 하게 되는데 코로나19 이후 달라지게 될 학교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김영학 선교사 지정후원계좌 KEB한 990-018691-126 예금주 : 김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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