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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Benedictus: 축복있으라

최현숙 교수의 문화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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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힘든 여름을 지나 어김없이 가을이 왔고 그 가을은 잠시 동안 아주 찬란한 풍경을 선사하고 떠나가고 있다. 비대면의 시대가 체질화되어 가고 그로 인한 많은 변화에 적응하며 사고와 정서도 서서히 변하고 있는 불확실한 시대에도 자연은 여전히 그대로 창조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지만 때가 되면 계절이 바뀌고 단풍이 드는가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부스러지고 바람결에 사라지는 낙엽을 애달파할 겨를도 없이 늦은 가을비와 함께 겨울은 성큼 우리 곁에 와있다.


빠르게 변화하지만 본질을 잃지 않고 예측이 가능한 자연의 순환을 보며 사람이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가를 느끼게 된다.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는 절절한 사랑의 약속도, 언제나 한결같겠다던 신의의 다짐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언제 그랬냐는 듯 변해버리고 마는 마음의 연약 함이 자연 앞에서 참 부끄러워지는 가을이다. 눈앞에 보이는 지금의 작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비겁해지고 옆의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많이 가지고 누리고 싶은 욕심에 신념과 의리를 아무 망설임 없이 버려버리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접할 때마다 마음은 더 추워 지고 허전해 찬바람만큼이나 스산해지는 가을이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창조의 섭리와 질서를 지키는 자연 속에서 배우고 느끼고 깨닫고 새롭게 되는 진심이 있는 한 아직 희망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측이 가능한 관계, 아무리 험난한 현실을 지나가면서도 서로를 위해 선순환의 질서와 상식을 지켜주고자 소망하고 그것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진심을 나누어 가지는 사람들은 서로를 축복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고 서로를 향한 축복의 말과 기도가 쌓이면 그것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작은 빛으로 발현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사에 빛나는 작품들 중에는 축복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 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바흐는 물론 팔레스트리나, 모차르트, 베토벤을 포함하여 “Benedictus”를 작곡한 음악가들이 많이 있다. 축복만큼 품격 있는 사랑의 표현은 없다는 생각을 한 많은 음악가들이 그들의 독특한 언어로 축복을 갈망하고 노래하며 서로를 위해 축복을 기원한다. 1년의 감사를 담아 드리는 감사절 예배에서도 축복의 찬양이 자주 올려지는 이유도 아마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음악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위대한 작곡가는 아니지만 축복의 성가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마도 에반스의 “축복있으라”라는 성가곡일 것이다. 이 찬양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말씀을 가사로 사용하며 진정한 복의 의미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노래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것은 하늘의 상이 크기에 기뻐하 라는 것이다.


기뻐하고 기뻐하라 (기뻐 기뻐하라)

기뻐하고 기뻐하라 (기뻐하라)

하늘의 상이 크도다

복 있으라 복 있으라 기뻐하라

하늘의 상이 크도다


이 찬양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믿음으로 인해 고난을 받을 것이고 힘들고 어려울 수 있으나 그럴 때마다 하늘의 상을 바라보며 기뻐하라는 것이고 이것이 축복임을 강조한다. 조금 속상하면 어떠랴? 사람에게 조금 상처받은들 또 무슨 대수인가?
주변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의 존재의 미미함에 답답해지더라도 위축될 필요도 없다. 그 분이 주실 상을 바라보고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살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축복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축 복있으라”는 아름다운 성가곡을 나누며 서로를 축복할 수 있는 벗, 한, 두사람 정도만 곁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할 수 있는 가을이 깊어 간다.


최현숙 교수 / 한국침신대 융합응용실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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